2005년 닭띠 CEO에게 듣는다① - 보험업계

“영업현장·리스크 관리·인간중심 경영에 주력”

지역내일 2005-01-03 (수정 2005-01-03 오전 11:34:39)
을유년(乙酉年)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다.
지난 한해 동안 경제가 힘들었지만 보험업계는 방카슈랑스라는 커다란 흐름에 맞서 2년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수 있는 나름대로 성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2005년에도 경제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이 최고경영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어서 더욱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새롭게 보험업계를 성장시키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는 45년생 닭띠 CEO인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 이준호 대한화재 사장의 새해 포부를 들어보았다.
이들은 새해 활력을 되찾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5년 ‘고객섬김 정착의 해’로 천명 =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은 2005년 을유년 새해를 ‘고객섬김 정착의 해’로 삼고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배 사장은 재무·마케팅·인력 수준의 선진화를 위해 경영혁신 등 소프트적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고객중심의 경영을 체질화하고, 국내 대표적인 금융기관과 진정한 글로벌 강자로 태어날 수 있도록 경영구조를 튼튼히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사장은 “이제 21세기의 패러다임은 ‘존경받는 기업’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초저금리시대 자산운용 기반 확고 △방카슈랑스 외자계 등에 맞서 판매채널 질적 고도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 △중국 진출과 기업연금 시장 선점 등을 통한 미래 성장기반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정충 사장은 지난 45년 3월 전북 전주에서 출생,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69년에 삼성생명에 입사해 37년째 보험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보험인이다. 지난 95년부터 98년 말까지 삼성화재에서 근무한 4년을 빼면 33년째 삼성생명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중에서 20년째 삼성에서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부터는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서 일하고 있는 보기드문 최고경영자이다.
배 사장은 지난 95년 삼성화재의 강남본부장(전무)을 거쳐 96년 8월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한 이후 시장점유율이 10%대에서 30%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또 IMF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99년 배 사장은 친정인 삼성생명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복귀해 2000년 사장 승진과 함께 생보업계 시장점유율 40% 상회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창조했다.
이런 배 사장의 경영노하우에는 현장을 최우선하는 경영철학이 있었다. ‘영업현장 최우선’의 참여형 CEO로 불리는 배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 가장 먼저 한 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했다고 한다.
일선 영업국장, 영업본부장 등으로 영업현장을 누벼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는 배 사장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보험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초우량 보증서비스 기업 도약 =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도 45년생 닭띠 CEO로서 보험업계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정 사장이 취임한 뒤인 지난해 12월 10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분기별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실적 점검을 종료하기로 의결해 부실금융기관에서 벗어났다.
정기홍 사장은 부실금융기관에서 벗어난 첫 해인 2005년도의 경영방침으로 ‘보증시장을 선도하는 초우량 보증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에는 내실 위주 경영을 통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미래 성장 동력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며 △효율적인 경영관리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재도약의 기반을 굳건히 하고 △비용혁신 추진을 통한 경비 절감 △지난해 12월 산업자원부 주관 서비스 품질 우수 기업 인증 획득을 계기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고객서비스를 실천키로 했다.
이런 정 사장은 한국은행 영국 런던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영국 ‘이튼스쿨의 교풍’을 좋아해 회사 경영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이튼스쿨의 교풍은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말자 △비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페어플레이 정신) △약자를 깔보지 말자 △남을 비방하거나 음해하지 말라(단, 공적인 일에는 용기있게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되자)이다.
정 사장은 상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임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코칭(Coaching) 경영’을 주장하며, 신뢰(Trust)가 살아 숨쉬고, 일에 대한 자부심(Pride)과 재미(Fun)가 넘치는 직장 분위기 조성를 조성해 직원의 잠재력 확대와 컨센서스(consensus)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적극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홍 사장은 지난 45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졸, 서울대 상학과 졸업한 뒤 69년에 한국은행에 입행해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과장과 검사제2국장, 임원실장 등을 거쳐 2000년 금감원 부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서울보증 사장을 맡았다. 정 사장은 기업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등 은행장 인선 과정에서 계속 거론될 만큼 성품과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전속도 배가의 한해로 만든다 = 이준호 대한화재 사장은 유난히도 닭과 많은 인연이 있다. 이 사장은 닭의 해이자 을유년인 지난 45년 전남 곡성군에서 태어났고, 역시 닭띠 해인 지난 93년 인생에 있어서 첫 금융기관(대신증권(주))의 CEO가 됐다. 또 2005년에는 대한화재 CEO로서 다시 을유년 닭의 해를 맞은 것이다.
이 사장은 “손해보험 업계에서 지난해 최대 이슈였던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시행 여부논란과 자동차보험 가격경쟁, 통합보험 등 특화상품 개발, 판매채널의 다변화 등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쌓였다”며 “특히 금융권간 영역붕괴 가속화로 손해보험시장 역시도 매우 어려웠던 한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 사장은 “2005년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경영목표와 미래의 비전(VISION) 기반을 확고히 하고 열정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발전속도가 더욱 배가되는 한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핵심역량 강화·특화상품 집중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총력영업체제 강화 △고객의 차별화를 통한 경험마케팅, 디지털마케팅의 전개 △보험판매채널의 다양화 및 집중화 △인사제도 보완 등을 통한 인적역량 강화 △신윤리 경영과 혁신적인 기업문화 창출을 내세워 대내외 고객이 함께 신바람나는 신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젊은 시절 영업에서 관리까지 많은 분야를 다양하게 접했는데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리잡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사람’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이 사장의 경영철학은 ‘논어’에 나오는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는 말에서 유래한 ‘인간중심의 경영’이다. 기업의 상품이나 자금, 정보, 지식 등의 경영자원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경영에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은 ‘인재’라는 것이다.
‘인간중심의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이 사장은 수시로 임원부터 신입사원까지 전 사원을 상대로 일대일 면담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구성원들 간에 믿음과 신뢰를 쌓고 그들 스스로가 회사를 경영하는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