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개편으로 보는 박근혜의 선택

친정체제 구축, ‘선진화’ 앞으로

지역내일 2005-01-11 (수정 2005-01-11 오전 10:59:33)
“이제 한나라당은 당 개혁하는 일만 남았다. 2월 국가보안법 문제가 남긴 했지만 여권이 최근의 경제 올인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면 그야말로 박근혜 대표가 주도적으로 당을 개혁할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 아니겠느냐.” 한나라당 한 중진의원의 기대섞인 얘기다. 이른바 정쟁의 시기가 지나가고 박 대표의 선택 여하에 따라 한나라당의 당 개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 외에도 박 대표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4대입법 협상과정에서 박 대표가 보여줬던 강경한 모습 때문이다. 박 대표측은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주장하지만 박 대표가 점점 강경 쪽으로 몸을 움직여왔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모습이 당 개혁이라는 문제에서 어떻게 외화될지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단행된 당직개편은 바로 이 때문에 주목대상이 됐다. 박 대표의 선택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인사에는 누구보다도 박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박 대표가 당을 운영하면서 박 대표에게 신임을 얻었던 인사들이 대거 기용됐다.
그러나 결국 박 대표가 ‘강경노선’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일단 개편된 인사 면면이 영남 출신이 대부분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대여강경 노선을 주장해왔던 의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책통’으로 기용된 의원들도 중도라기보다 ‘전문가라서 더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의원들이 많다. 그 외에도 원내대표가 없을 때 정책위의장까지 인선하는 등의 무리한 면도 엿보인다.
박세일 의원을 여의도 연구소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함으로서 여의도연구소의 위상이 현저히 낮아질 위험성도 있다. 이번 당직개편으로 그 동안 박 대표가 여의도연구소의 장기적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강조했던 것이 무색해졌다.
그러나 박 대표는 새 진용을 앞세워 당 선진화 프로젝트에만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보수 모델을 제시, 2007년 재집권을 위해 당을 선진화하겠다는 프로그램이다. 민생 행보도 한 축이다. 박 대표는 올해 들어 택시회사 방문, 지진해일 피해국 노동자와의 만남 등 민생 강행군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당직개편에 이른바 소장파 의원들의 ‘자발적 배제’로 친박근혜와 비박근혜로 나눠지는 흐름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전엔 박 대표 주변에 소장파 등 중도보수적 성향의 의원들이 섞여 있어 전선이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전선이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소장파 의원의 한 측근은 “박 대표는 국가보안법 등 협상과정에서 역량과 아이덴티티 두 가지 측면에서 도저히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도 “박 대표가 처음엔 다른 사람 말을 잘 듣다가 요즘에는 안 듣는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처음부터 본질은 남의 말을 안 듣는 사람 아니었나 싶다”면서 “이번 당직 개편으로 박 대표 생각과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그 사람들이 결국 나중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소장파 내에서도 박 대표에 대한 기대를 아직 버리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영남권의 다른 한 초선의원은 “박 대표가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당 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꽤 뚜렷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유연한 입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박 대표의 선택에 얼굴을 돌리는 의원들이 생기는 상황에서 박 대표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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