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개인미디어 시대 열렸다

위성DMB 시험서비스 개시

지역내일 2005-01-12 (수정 2005-01-13 오후 12:41:09)
야간경기로 벌어지는 한·일 축구전을 시청하기 위해 귀가길을 서두르거나,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TV 인기드라마를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은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다.
위성을 이용, 이동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하고 CD 수준의 음악을 즐기며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위성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서비스가 시작됐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지난 10일 성공적인 시험서비스 방송을 시작함으로써 ‘개인 미디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본격적인 이동형·개인형 미디어 시대가 시작됨으로써 우리의 생활패턴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위성DMB는 이제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 성공을 예견하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3월 사업자 선정과 함께 서비스될 지상파DMB와의 힘겨운 시장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다양한 채널에 걸맞는 DMB만의 콘텐츠 개발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험서비스 ‘성공적’ = TU미디어 관계자는 12일 “지난 10일 새벽 0시를 기해 첫 전파를 발사한 뒤 지금까지 전파의 송수신 상태가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험방송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성수동 방송센터에서 위성으로 쏘아 올린 신호와, 위성에서 단말기로 내려 보내는 신호, 그리고 위성-중계기(갭필러), 중계기-단말기간 신호 또한 모두 우수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덧붙였다.
직접 이용해 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달리는 택시는 물론, 지하철에서도 끊김없이 TV를 시청할 수 있었다. 특히 화면이 예상외로 선명했다.
다만 건물안에서는 아직 제대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 많았다. 또 지하철에서 지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따금씩 끊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앞으로 보완할 점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방송임을 고려할 때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는 어느 체험자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시험서비스 기간을 통해 기술적 문제나 고객들의 이용행태 등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본방송이 시작되면 훨씬 나아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U미디어는 비디오 3개, 오디오 6개 등 9개 채널을 이용한 시험방송을 3월말까지 실시한 뒤 5월부터는 비디오 11~12개, 오디오 22~24개 등 총 34~35개의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단말기 공급과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중계기 설치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방송 첫날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250대가 우선 공급된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삼성전자 SCH-B100)는 방송시청에 적합하도록 화면을 가로로 돌려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방송시청 중에도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으며 집안에서는 휴대폰을 TV에 연결해 TV화면으로도 위성DMB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다음주부터 1만대가 출하되는 것을 비롯, 3월말까지는 총 3만 여대의 단말기가 서울과 5대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본격 공급된다.
SK텔레콤 가입자외에 KTF, LGT 등 PCS 이용자들도 5월 본방송 이전에 단말기가 출시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중계기도 현재 전국적으로 4800여개를 설치했다.
현재 서울지역의 경우 지하철 1호선에서 4호선까지만 중계기가 설치돼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중계기 설치를 위한 협의가 진행중인 5~8호선은 올해말까지는 중계기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 및 5대 광역시에서 어느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8000~9000대의 중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계속 중계기를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문제는 ‘콘텐츠’ = 그러나 위성DMB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올 상반기에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 지상파DMB와 힘겨운 시장쟁탈전으로 펼쳐야 한다. 물론 전국적인 서비스에 다양한 채널 등은 지상파DMB에 비해 위성DMB가 우위에 있다.
그러나 지상파DMB가 무료서비스인 반면, 위성DMB는 유료서비스다. 2만원의 가입비와 월 1만30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특히 시장확보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상파 재전송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은 위성DMB로서는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지상파재전송 없이는 사업성이 없다”며 “지상파 재전송이 허용되지 않으면 본방송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지상파 ‘재탕’이 아니라 DMB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럴 때만이 지상파와는 다른 신규서비스로서의 DMB 사업이 확실한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진경 차장은 “고정형의 대형모니터를 전제로 제작한 프로그램과 이동형 휴대전화나 휴대단말기를 예상하고 제작한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동형 방송에 걸맞는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국내 콘텐츠 제작자(CP)는 약 200여개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지상파방송국의 외주제작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즉 고정식의 대형TV화면에 맞는 콘텐츠 생산에 익숙해 있다.
이에 따라 CP만이 아니라 DMB 사업자 및 정부당국의 상호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변완수 영상콘텐츠사업팀장은 “현재 지상파방송용 콘텐츠만 제작해 온 CP들이 독자적으로 DMB용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CP와 정부, 사업자가 함께 양질의 콘텐츠를 양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변 팀장은 콘텐츠 공모전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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