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의 쉼표처럼 쉬어가는 곳<367호/교육>

'청소녀 푸른 쉼터' 윤기선 목사

지역내일 2001-01-09
지나친 자식사랑의 표현이 빚어진 가족이기주의로 사회성을 잃어버린 아이들, 또는 철저한 무관심과 학대속에 비뚤어지는 아이들의 양극상을 달리며 중도가 없는 우리 가정의 문제점도 가출하는 아이들의 한 원인으로 나타나곤 한다.
가출 청소녀들을 푸근하고 넉넉한 웃음으로 반기는 '청소녀 푸름 쉼터(쉼터)'의 윤기선 목사.
탄현마을 동성상가 '선교감리교회'내에 있는 이 곳에서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는 윤 목사를 보면 딸 많은 집의 정 많고 푸근한 엄마의 모습 그대로다.
윤 목사가 쉼터를 하게 된 계기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송파구 방이동 교회에서 '어린이 교회'를 계획하다가 뜻하지 않게 좌절되면서 이 곳 일산으로 옮겨오면서부터. 당시 일산은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삭막하게 세워져 있을 뿐 제대로 된 청소년 상담실도 없어 윤 목사에게 이런 저런 상담전화가 많았다. 그런 상담전화를 받으면서 어린이 교회보다 더 시급한 일이 가출청소년들을 받아주고 제대로 감화시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이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현재는 3명의 아이들이 있지만 많을 때는 15명까지 있었다는 쉼터에는 주로 경찰서나 학교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맡겨온다고 한다. 지금은 어느정도 알려져 있어 상담도 많이 받지만 아직까지 쉼터를 모르고 길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녀들이 더 많이 와주었으면 하는 것이 윤 목사의 소망이다.
쉼터의 운영은 고양시와 경기도에서 아이들 1인당 배정되는 몇 만원의 보조금 외에는 윤 목사의 표현을 빌자면 '개인의 생활비에서 나누면 그럭저럭 버티어 나간다'고. 하지만 제일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의 학비와 의료보험이 안 되는 아이들의 의료비. 현재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학비가 분기당 50여만원에 급식비, 최소한의 용돈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한 아이의 병원비가 걱정이라고 한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만 전전하다 온 아이들이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거짓말과 정화되지 않은 말투 및 행동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회의도 느끼고, 개인의 힘이 미력하다는 좌절감도 느끼곤 한다고 한다.
또한 같이 지내다 보면 인간이기에 끈끈한 정도 느끼지만 일부러 그 정을 끊고 이성적으로 대하려 애쓴다는 그녀는 '제 자식을 제가 못 가르치는 것은 아이에게 기대가 큰 만큼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내가 이만큼 하니까 너도 이만큼 달라져야 한다는 기대감을 버려야만 끊임없는 배신과 좌절에도 다시 아이들을 받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고 한다.
결코 버림받은 아이들이 아닌 잠시 방황하는 아이들이 제 자리를 찾아 갈 수 있도록 '음표의 쉼터처럼 쉬어가는 곳',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방황하는 딸들에게 지속적인 푸르름과 뿌리가 바로 내리도록 물을 주고 영양분을 주는 곳인 쉼터의 상담전화는
031-918-1366, 011-414-1390.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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