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표식, 원래는 ‘기쁜 소식’ 의미

고대 인도인 브라만교에서 ‘행운과 윤회’ 상징 … 영국의 스카우트 상징·중국에선 혜성 기호로 사용

지역내일 2005-01-21 (수정 2005-01-21 오전 11:27:44)
영국 해리왕자의 나치완장 사용으로 인한 파문이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않다.
세계언론과 유태인들의 집중공격을 받자 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해리왕자에게 “사죄의 뜻으로 아우슈비츠를 방문할 것”을 지시하고 할머니 엘리자베스여왕은 대학살 추모일을 맞아 생존자들을 초청하여 리셉션을 베풀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독일국회의원들이 나서서 “나치 상징물의 사용을 모든 유럽국가들이 법으로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의가 제기될 뿐 아니라 흔히 나치 문양으로 알려진 스바스티카는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나기 수천 년 전부터 세계 각처에서 사용되어온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흔히 나치문양으로 알려진 스바스티카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소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바스티카 문양은 수천년 전부터 인도에서 사용되었는데 특히 브라만교에서는 행운과 윤회를 상징했으며 시계방향 혹은 시계반대 방향으로도 그렸다.
그러나 이 문양을 고대인도인들만 사용했던 것은 아니다. 고대도시 트로이의 페허에서도 발견되었고 중국 한나라 시절 천문학 서적에서도 혜성을 나타내는 기호로 쓰였다.
마야문명과 아메리카인디언들도 이 문양을 사용했다.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도 종교적 상징물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불교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바스티카는 유럽에서도 히틀러 이전부터 사용되었다. 인도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영국작가 루디야드 키플링은 나치가 스바스티카를 사용하기 전까지 그의 모든 저서 표지에 스바스티카를 그려 넣었고 영국 스카우트대원들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다.
스바스티카는 또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광산 마을의 이름이기도 하다. 2차세계대전 당시 캐나다정부는 마을 이름을 바꾸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도 있다.
그러나 원래 행운을 상징했던 스바스티카 문양은 독일 나치당이 사용하면서 유럽인들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표시로 각인되었다. 나치는 게르만족이 인도와 유럽 전역에 걸쳐 퍼져나갔던 아리안족의 진정한 계승자이기 때문에 아리안문화의 상징인 스바스티카가 독일 나치당의 상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나치는 스바스티카를 하켄크로이츠라고 불렀는데 히틀러는 그의 저서 ‘나의 투쟁’에서 “수 많은 시도 끝에 붉은 바탕에 흰 원을 그리고 그 가운데에 검은 색 스바스티카를 그려 넣은 나치깃발을 손수 디자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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