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작은 도시지만 유럽의 문화적 생명에 기여”
올해 음악제·영화제·문학제 등 4000여 행사 계획
아일랜드 서남부 먼스터주의 작은 항구 도시 코크가 ‘올해의 유럽문화수도’로 선정되었다.
이 작은 도시에 아일랜드의 비밀스러운 보배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도이치벨레가 4일 전했다.
인구 13만의 코크는 리강 어귀에 있는 항구도시다. 큰 파도가 바닷물을 강으로 역류시킬 때면 도시 전체에 짠내음이 풍긴다. 18~19세기에는 신대륙으로 가던 거의 모든 정기여객선들이 코크항에 정박했다.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여행도 이 항구에서 출발했다.
300만이 넘는 아일랜드인들이 영국의 식민통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 갈 때도 이 항구를 거쳐갔다. 조국에 남아 식민지 통치 아래 어려운 세월을 견디어 내야 했던 사람들에게도 이 도시는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
또 코크는 운하와 시, 예술가와 선원들의 고향이었고 카톨릭의 박해를 피해온 위그노와 유대인들에게도 이곳은 안식처가 되었다.
운명의 해였던 1920년 코크에는 씻을 수 없는 상흔이 남겨졌다. 코크 주민들이 식민지 지배자들에게 더 이상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영국군대는 시장을 사살하고 도심을 통째로 불태워버렸다.
지난 10년간 코크는 새롭게 태어났다. 스페인 출신 건축가 베스 갈리의 설계로 도시의 중심부가 새롭게 단장되었다. 갈리는 지저분하고 비좁은 골목을 없애고 도시 곳곳에 새로운 광장을 조성했다. 산뜻한 보도블록과 하늘을 나는 두루미 모양의 우아한 가로등이 거리를 장식했다.
올해 코크에서는 포크송, 합창, 재즈, 파이프오르간축제, 영화제, 문학제 등 4000여 가지의 이벤트가 열릴 계획이다.
2004년 새로 EU에 가입한 10개국의 시인들이 찾아와 그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연극과 스포츠행사, 체스경기, 학생들과 주민들이 펼치는 문화행사도 포함되어 있다.
아일랜드에는 “네 집 건너 교회가 하나고 세 집 건너 술집이 있다”는 우스개가 있다. 코크에는 교회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술집은 아주 많다. 이런 도시의 풍경이 문화행사의 무대중심을 장식하겠지만 저명인사들의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
유럽문화수도 행사를 주관하는 코크2005의 조직위원장 쉐인 말론은 “코크는 유럽 변두리의 작은 도시다. 그러나 유럽대륙의 문화적 생명에 기여할 풍부한 문화전통을 가지고 있다. 코크는 시의 도시답게 언제나 새로운 것을 향해 열려있는 항구”라고 소개했다.
말론은 또 “유럽의 재탄생은 중심부에서 변두리를 향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부에서 중심부를 향해 진행되야 한다”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코크2005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는 매리 메카시는 “코크는 국제무대에 자신의 문화를 선보일 기회를 가지게 됐다. 문화수도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코크는 또 다른 변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크는 지금까지 유럽문화의 수도로 선정된 도시 가운데 가장 작은 도시다. EU는 1985년부터 유럽문화의 수도를 지정해 왔는데 암스테르담, 아비뇽, 볼로냐, 글래스고, 그라츠, 바이마르 등이 뽑혔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올해 음악제·영화제·문학제 등 4000여 행사 계획
아일랜드 서남부 먼스터주의 작은 항구 도시 코크가 ‘올해의 유럽문화수도’로 선정되었다.
이 작은 도시에 아일랜드의 비밀스러운 보배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도이치벨레가 4일 전했다.
인구 13만의 코크는 리강 어귀에 있는 항구도시다. 큰 파도가 바닷물을 강으로 역류시킬 때면 도시 전체에 짠내음이 풍긴다. 18~19세기에는 신대륙으로 가던 거의 모든 정기여객선들이 코크항에 정박했다.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여행도 이 항구에서 출발했다.
300만이 넘는 아일랜드인들이 영국의 식민통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 갈 때도 이 항구를 거쳐갔다. 조국에 남아 식민지 통치 아래 어려운 세월을 견디어 내야 했던 사람들에게도 이 도시는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
또 코크는 운하와 시, 예술가와 선원들의 고향이었고 카톨릭의 박해를 피해온 위그노와 유대인들에게도 이곳은 안식처가 되었다.
운명의 해였던 1920년 코크에는 씻을 수 없는 상흔이 남겨졌다. 코크 주민들이 식민지 지배자들에게 더 이상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영국군대는 시장을 사살하고 도심을 통째로 불태워버렸다.
지난 10년간 코크는 새롭게 태어났다. 스페인 출신 건축가 베스 갈리의 설계로 도시의 중심부가 새롭게 단장되었다. 갈리는 지저분하고 비좁은 골목을 없애고 도시 곳곳에 새로운 광장을 조성했다. 산뜻한 보도블록과 하늘을 나는 두루미 모양의 우아한 가로등이 거리를 장식했다.
올해 코크에서는 포크송, 합창, 재즈, 파이프오르간축제, 영화제, 문학제 등 4000여 가지의 이벤트가 열릴 계획이다.
2004년 새로 EU에 가입한 10개국의 시인들이 찾아와 그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연극과 스포츠행사, 체스경기, 학생들과 주민들이 펼치는 문화행사도 포함되어 있다.
아일랜드에는 “네 집 건너 교회가 하나고 세 집 건너 술집이 있다”는 우스개가 있다. 코크에는 교회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술집은 아주 많다. 이런 도시의 풍경이 문화행사의 무대중심을 장식하겠지만 저명인사들의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
유럽문화수도 행사를 주관하는 코크2005의 조직위원장 쉐인 말론은 “코크는 유럽 변두리의 작은 도시다. 그러나 유럽대륙의 문화적 생명에 기여할 풍부한 문화전통을 가지고 있다. 코크는 시의 도시답게 언제나 새로운 것을 향해 열려있는 항구”라고 소개했다.
말론은 또 “유럽의 재탄생은 중심부에서 변두리를 향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부에서 중심부를 향해 진행되야 한다”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코크2005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는 매리 메카시는 “코크는 국제무대에 자신의 문화를 선보일 기회를 가지게 됐다. 문화수도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코크는 또 다른 변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크는 지금까지 유럽문화의 수도로 선정된 도시 가운데 가장 작은 도시다. EU는 1985년부터 유럽문화의 수도를 지정해 왔는데 암스테르담, 아비뇽, 볼로냐, 글래스고, 그라츠, 바이마르 등이 뽑혔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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