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칼럼>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심재웅 2005.02.03)

지역내일 2005-02-03 (수정 2005-02-03 오후 1:09:03)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심 재 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뉴욕타임즈 칼럼리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만에 의하면 한 나라의 국가브랜드가 얼마나 강력한가 하는 점이 ‘성공하는 국가의 9가지 습관’ 중의 하나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와 브랜드가 약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현상이 일어나지만 반대로 국가브랜드가 강력하면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누릴 수 있다.
자본, 상품, 기술, 인력이 국경을 초월하여 이동하는 세계화 시대에 국가마케팅과 국가브랜드의 역할은 줄어드는 대신 오히려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세계화를 주도해온 OECD 선진국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국가별로 국가마케팅과 국가브랜드 캠페인을 더욱 강화하였다.
예를 들면 영국의 경우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노쇠한 국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문화, 예술, 디자인 등의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가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하여 1990년대부터 ‘쿨 브리태니아(Cool Britannia)’ 캠페인을 시도하였다. 반면 프랑스는 문화, 예술 분야에 치중되어 있는 국가이미지를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기술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첨단 산업기술국가의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하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선진국들 국가마케팅 강화
아시아에서도 역내 중심국가(Hub of Asia)의 위치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홍콩, 싱가포르 등의 선두주자와 서울, 말레이시아, 상하이, 베이징 등의 후발주자 간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GDP 대비 무역의존도가 62% 이상인 우리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마케팅과 국가브랜드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나라는 국가브랜드를 구축하는 잠재적 자산이 많은 나라이다. 5000년의 역사와 문화, 지난 30여년간의 급속한 경제성장, 민주화 운동의 성과, 88 올림픽과 월드컵 4강 진출의 열기, IT와 인터넷 강국, 최근 동남아 일대에서 인기를 모으는 한류 열풍, 그리고 삼성·LG·현대자동차 등 세계적 브랜드를 구축한 기업에 이르기 까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브랜드 자산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잠재적 국가브랜드 자산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필자는 우리 나라의 국가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고하려면 우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사람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현재 한류 열풍이 한창인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동남아를 방문하거나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행동 하나 하나가 미친 영향일 수도 있고,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을 방문하거나 이주노동자로 체류하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나 부당한 대접을 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동남아 국가의 국민들에게 아무리 우리의 자랑거리를 늘어 놓은 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며, 도리어 ‘오만한 한국인’ 또는 ‘추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보다는 예의 바르고 친절한 한국인의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세계시민으로서의 품위와 자세를 가지는 것이 국가이미지의 구축에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역시 세계로 진출해야
이와는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중국을 제외한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의 브릭스(BRICs) 국가에서는 한국이라는 나라나 한국사람은 잘 모르더라도 현지 시장에 진출한 TV, 휴대폰, 냉장고 등의 한국제품을 통하여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세계적 브랜드를 구축한 삼성·엘지·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유수한 기업의 이미지와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가 상호 보완적으로 상승효과를 갖는 시너지 전략을 구상할 수도 있다.
새해들어 참여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 그리고 야당인 한나라당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선진한국’을 화두로 내걸었다. 지루한 정쟁과 답답하게 위축되어 있는 내수경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려면 우리는 역시 세계로 진출하여 기회를 포착하고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말아야 한다. 지난 한 해 여러 나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돌아보고 나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진한국’을 강조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2005년이 이제 막 한 달여 지난 지금, 아직도 우리에게 ‘세계는 넓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만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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