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교팀-강경파 ‘보이지 않는 경쟁’

미국, 북핵위기 엇갈린 대응

지역내일 2005-02-17 (수정 2005-02-17 오전 11:35:08)
강경파 월포위츠, 반 장관에 ‘대북 비료지원 반대’ 밝혀
협상파 힐 차관보, 북한 6자회담 복귀 위해 중국 방문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이후 부시 미 행정부내에서 외교팀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경파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역할분담인지, 아니면 내부 파워게임의 재연인지 주목을 끌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강경파=부시 2기 행정부에서도 살아남은 강경 매파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에 대해 북한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무특성상 강경파로 분류되는 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가능성과 장거리 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경고장을 내놓았다.
고스 CIA 국장은 이날 CIA국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원정보 위원회의 공개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며 “우리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이 핵무기 크기의 탄두를 탑재하고 미국에 도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경고했다.
고스 국장이 정치적 대북 강경발언을 자제한 대신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인 강경 매파들인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강경한 목소리를 서서히 높이고 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14일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의 회동 에서 북한이 올해 비료 50만톤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온 데 대해 한국정부는 ‘미진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전량, 전폭지원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또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문제에 대해 반장관을 의견을 물어 강경책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강경파의 수장격인 딕 체니 부통령도 한국의 비료지원 중단을 요구했던 것으로 보도됐으며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교팀 발빠른 행보 ‘힐 대사 중국급파’=이에 비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끄는 부시 2기 외교팀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조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6자회담의 새 미국측 대표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힐 대사를 중국에 급파키로 하는 등 발빠른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이자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17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측과 6자회담의 조기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날 베이징을 방문하는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까지 포함하는 한중미 3개국 회동이 전격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 보고 있다.
특히 중국측이 19일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을 평양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특사의 방북 전에 이뤄질 미중 회담에서 미국측의 새로운 입장이 제시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내 ‘보이지 않는 경쟁’= 부시 행정부 내부의 다소 다른 목소리와 행보는 1기 행정부때와 같은 강온파들의 내부 알력, 대립의 재연으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고수하며 라이스 외교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다가 강경파들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대북정책을 놓고 분열돼 알력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이미 부시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라이스 외교팀과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강경파들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북한 다루기 에서도 입지 강화와 영향력 유지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라이스 외교팀은 부시 2기 외교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북한의 도전을 외교적 으로 조속히 풀려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경파들은 일단 목소리를 서서히 높여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향후 북한의 추가 강경행동시 부시의 귀를 다시 잡아 자신들의 채찍을 들려고 사전 정지작업을 해두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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