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에서 비디오 저널리스트, 다시 사업가로 변모. 일산에 나붙은 전창걸이라는 이름에는 다름아닌 '짬뽕'이 뒤따랐다. 일산에 문을 연 '전창걸의 짬뽕왕'은 한국의 음식문화를 그대로 계승한다는 나름대로의 음식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전창걸 씨는 "한국사람 절반 이상이 좋아하는 얼큰한 맛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한국 음식으로 대표되는 맛이 바로 '얼큰'이란 것입니다"며 맛의 비법을 공개해 나갔다.
어느 주당 못지 않은 술 전력. 전씨가 짬뽕을 찾게 된 배경은 술에서부터 나온다. 서울의 한 중국 음식점. 전날 숙취를 풀기 위해 거의 매일 드나들다시피 한 결과 짬뽕에 대한 철학을 가졌다는 전씨는 고유의 육수를 만들기 위해 4개월의 연구에 몰입하기도 했다.
"얼큰이 시원이 등 짬뽕 고유의 맛에 굴 해물 채소 등의 신선한 재료를 첨가했습니다. 일단 젓가락을 대본 사람은 또 오게 됩니다." 전씨는 자신의 '짬뽕'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연기자에서 사업가로 변모한 배경에 대해 묻자 전씨는 "연기자가 방송을 통해 돈을 벌려고 혈안이 돼 있으면 연기가 잘 안됩니다. 시청자가 그걸 먼저 눈치채는 것이죠"라며 연기와 사업의 분리를 주장했다.
연기는 순수한 마음이 필요하고 사업은 공격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 마을의 주부들로부터 맛의 호평을 받기 시작하자 전국 곳곳에서 분점 문의가 들어오고, 심지어 미국에서까지 분점 의뢰가 들어왔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해 그는 "분점이나 하나 늘리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얼큰한 맛으로 '신라면'의 신화를 깨고 싶은 사업적 갈증을 풀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중파 방송 4개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는 그는 촬영시간을 빼고는 모두 '전창걸의 짬뽕왕'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는 맛의 평가를 직접 듣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전창걸 씨는 그동안 연기자라기 보다는 패널이나 MC(행사 사회자)로 활약을 해왔다. 그렇지만 그의 본연은 연기. 연극을 전공한 그는 다시 연극무대에 서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는 방송연기자노조 조합원으로 연기자의 인권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을 기르는 중이라고 밝혔다.
연기자에서 사업가로,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가려는 전창걸 씨의 하루가 무척이나 바빠 보인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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