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성행위

지역내일 2005-03-07
“손으로 하면 처벌 안된다”
강남역 일대 내놓고 윤락 … 안마·이발소 여전히 성업

직장인과 젊은이들의 선호 술집이 공존하는 강남역 일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술집이 많은 이곳에서 성매매가 가능한 곳은 크게 2종류로 안마시술소와 이발소가 주류다. 지난해 9월 법 시행 후 손님이 뚝 끊겼다는 차이만 있을 뿐 성을 사고파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1인당 십만원을 훌쩍 넘는 돈으로 흥정을 걸어온 A 안마시술소 업주는 단속 걱정을 묻는 기자에게 “지금은 단속 기간이 아니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결제하더라도 H라는 상호만 뜬다고 한다. 밤 11시부터 새벽 3시가 제일 손님이 많다는 이 업소는 서비스 여성을 선택해가며 성매매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B 안마시술소도 단속 걱정은 없다고 자신했다. 이 업소는 초대형 ‘안마’ 간판을 건물 벽에 달아놔 수십미터 밖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찰 단속을 걱정하자 “단속하는 사람들은 이런 업소 안 다니겠냐”며 오히려 면박을 줬다.
이발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매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C, D, E 이발소는 한결같이 “단속 걱정은 말라”며 “정 걱정이 된다면 현금서비스로 돈을 찾아 직접 주면 흔적도 안 남는다”고 방법까지 일러줬다.
한 이발소 업주는 “스포츠 마사지나 휴게텔(유사성행위 업소)와 달리 이발소는 정부에서 자격증을 내주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논리로 호객하기도 했다. 이 업주는 “휴게텔은 아무래도 신종업소라 단속이 심하다”며 이발소가 매매춘을 하기에 안전한 곳임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잇따라 경찰 단속에 적발되고 있는 피부 마사지 업소 가운데는 성매매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마사지 업소는 “서비스는 손으로만 해줄 수 있다”고 말해 유사성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여전히 부족함을 드러냈다.
인근에 세워둔 차 유리창에 새카맣게 꽂혀 있는 낯뜨거운 명함들은 출장 성매매 업소들도 성업중임을 보여줬다. 여대생, 봄바람 따위의 이름의 이 명함은 010-××××-×××× 따위의 핸드폰 번호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근처 모텔을 잡아놓고 방 번호를 알려주면 아가씨를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한동안 여의도 직장인을 상대로 인기를 끌었던 휴게텔은 개점 휴업 또는 폐업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휴게텔은 점심시간 버젓이 호객용 전단지를 나눠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근 단란주점들이 대부분 유사성행위를 ‘서비스’로 도입하면서 이들은 경쟁력을 잃었다는 게 주변 업주들의 설명이다. 여의도 단란주점들은 지금도 1인당 25만원을 내면 양주 1병씩을 마신 뒤 유사성행위까지 받을 수 있다고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강남권 룸싸롱 하드코어식 서비스 업소 늘어

‘룸에서 끝냅니다’‘강남 아가씨와 북창동 서비스 결합’
모 유흥업소 소개 사이트에 올라있는 강남 룸싸롱의 광고 문구다. 지난 9월에 시행된 성매매 방지특별법 이후 강남권 룸싸롱은 한동안 된서리를 맞다 이제 거의 영업이 원상복구됐다.
하지만 특별법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른바 2차를 나가기 꺼려하는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 룸 내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었다는 것. 룸내에서 이뤄지는 유사 성행위는 지난 4∼5년 전부터 강북의 무교동과 북창동 일대 단란주점에서 시작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유명 유흥업소 소개 사이트들에 올라와 있는 룸싸롱 광고는 10개 가운데 3∼4개가 이들 강남 룸싸롱 광고로 채워져 있다. 이처럼 비교적 깨끗하고 매너 있다고 소문나던 강남권 룸싸롱들이 하드코어식 영업을 하는 이유는 뭘까.
선릉역 근처에서 지난 5년 동안 룸싸롱을 운영해온 김 모 사장은 "역시 손님이 준 탓이 가장 크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계속된 경제 불황에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손님들 발걸음이 눈에 띄게 끊겼다"며 "기본 투자비와 고정비용은 그대로인데 손님이 줄어드니 위험하고 욕을 먹어도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역 근처 R 룸싸롱 상무 오 모씨도 "특별법 이후 2차 나가려는 손님들이 많이 줄면서 아가씨들이나 업소 매출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며 "최고급 룸싸롱인 텐프로급이 아니면 북창동식 영업을 고려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법 이후 2차 손님이 많이 줄기는 했어도 시행 초기보다는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 이들의 솔직한 답변이다. 김 모 사장은 "대부분 룸싸롱들이 모텔 지하에 있기 때문에 바로 위층으로 갈 경우 단속 경찰관들도 어쩔 수 없다"며 "단속한다고 해도 손님과 아가씨들의 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털어놨다.
관할 경찰서 관계자도 "안마나 이발소의 경우 성매매를 위해 가기 때문에 현장만 단속하면 처벌이 크게 어렵지 않지만 룸싸롱은 다르다"며 "룸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모텔방에 들어가서 둘의 관계를 캐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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