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란 시민단체의 창립 19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86년 만들어진 교통봉사대는 전국적으로 40여개 지대를 갖추고 회원수도 1만4700여명에 이르는 작지 않은 단체다. 회원들은 모두 택시기사 아저씨들. 말 그대로 택시를 운전하며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80년대 중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된 것이 교통봉사대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평범한 택시기사였던 손삼호(사진) 대장은 이 소식을 듣고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의 부모 중에는 택시를 모는 사람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됐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택시운전을 하면서 승객들에게 껌을 판매하는 일이었다. 손 대장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운동을 주위 동료 택시기사들에게 전파했고, 이들이 껌을 팔아 100원, 200원씩 모은 돈으로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수술 받도록 해주었다.
지금까지 교통봉사대를 통해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총 785명, 지원금액도 23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수술비의 30%를 부담해주고 있다. 그래도 심장병 어린이 한명을 수술하려면 보통 300만원의 비용이 든다.
100만원을 만들려면 1만5000통의 껌을 팔아야하니까 수술을 하려면 껌 4만5000통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 손 대장이 심장병어린이 돕기 운동을 시작할 때만해도 주위의 비웃음을 산 적이 적지 않았다. ‘어느 세월에 껌을 팔아 수술비를 마련하겠느냐’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작은 정성을 모으려는 손 대장의 노력은 큰 기적을 만들었고, 핀잔을 주던 이들도 어느새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됐다.
이같은 기적이 가능했던 데에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손 대장의 얘기다.
손 대장은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들은 정이 많다는 사실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술을 받은 어린이 중에는 캄보디아 어린이 4명도 포함돼 있고, 이 소식이 인근 태국으로 알려지면서 방콕 교민들 중에서도 함께 하는 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교통봉사대의 선행이 해외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교통봉사대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 외에도 크고 작은 선행을 해왔다.
어린이 놀이터 환경 개선운동도 그 중 하나다. 운전하면서 어린이들이 위험하게 길거리에서 뛰노는 이유를 찾아보니 놀이터 환경이 엉망이었다는 것.
그래서 직접 놀이터 환경개선에 나섰다. 틈나는 대로 어린이 놀이터를 찾아가 고장난 놀이기구를 보수하고, 주변 청소를 하는 등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갔다. 이들의 노력은 정부에 알려졌고, 공무원들이 나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효행봉사’도 교통봉사대가 매년 실시하는 봉사활동의 하나다. 어버이날이 되면 역과 버스터미널을 찾아 노인들에게 무궁화꽃과 2000원씩 용돈도 드리고 있다.
교통봉사대 회원들은 이밖에도 어린이와 장애자, 노약자 우선 태우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선행을 실천해왔다.
그렇게 19년을 지낸 손 대장은 그동안 가장 큰 성과로 “선행을 하면서 우리 스스로 착한 사람이 됐다는 것”을 꼽았다. 좋은 일을 한다고 주위의 격려를 받다보니 이제는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이제 성년의 나이가 된 교통봉사대의 새로운 목표는 북한을 돕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나가겠다는 것. 통일을 대비해 북한돕기에 교통봉사대가 한 몫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손 대장은 “지금은 여러 가지 장벽에 막혀 본격적인 활동은 못하고 있지만 어려운 북한 주민들을 돕고 싶다”며 “언제라도 북한주민 돕기에 나설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지난 86년 만들어진 교통봉사대는 전국적으로 40여개 지대를 갖추고 회원수도 1만4700여명에 이르는 작지 않은 단체다. 회원들은 모두 택시기사 아저씨들. 말 그대로 택시를 운전하며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80년대 중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된 것이 교통봉사대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평범한 택시기사였던 손삼호(사진) 대장은 이 소식을 듣고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의 부모 중에는 택시를 모는 사람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됐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택시운전을 하면서 승객들에게 껌을 판매하는 일이었다. 손 대장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운동을 주위 동료 택시기사들에게 전파했고, 이들이 껌을 팔아 100원, 200원씩 모은 돈으로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수술 받도록 해주었다.
지금까지 교통봉사대를 통해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총 785명, 지원금액도 23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수술비의 30%를 부담해주고 있다. 그래도 심장병 어린이 한명을 수술하려면 보통 300만원의 비용이 든다.
100만원을 만들려면 1만5000통의 껌을 팔아야하니까 수술을 하려면 껌 4만5000통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 손 대장이 심장병어린이 돕기 운동을 시작할 때만해도 주위의 비웃음을 산 적이 적지 않았다. ‘어느 세월에 껌을 팔아 수술비를 마련하겠느냐’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작은 정성을 모으려는 손 대장의 노력은 큰 기적을 만들었고, 핀잔을 주던 이들도 어느새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됐다.
이같은 기적이 가능했던 데에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손 대장의 얘기다.
손 대장은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들은 정이 많다는 사실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술을 받은 어린이 중에는 캄보디아 어린이 4명도 포함돼 있고, 이 소식이 인근 태국으로 알려지면서 방콕 교민들 중에서도 함께 하는 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교통봉사대의 선행이 해외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교통봉사대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 외에도 크고 작은 선행을 해왔다.
어린이 놀이터 환경 개선운동도 그 중 하나다. 운전하면서 어린이들이 위험하게 길거리에서 뛰노는 이유를 찾아보니 놀이터 환경이 엉망이었다는 것.
그래서 직접 놀이터 환경개선에 나섰다. 틈나는 대로 어린이 놀이터를 찾아가 고장난 놀이기구를 보수하고, 주변 청소를 하는 등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갔다. 이들의 노력은 정부에 알려졌고, 공무원들이 나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효행봉사’도 교통봉사대가 매년 실시하는 봉사활동의 하나다. 어버이날이 되면 역과 버스터미널을 찾아 노인들에게 무궁화꽃과 2000원씩 용돈도 드리고 있다.
교통봉사대 회원들은 이밖에도 어린이와 장애자, 노약자 우선 태우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선행을 실천해왔다.
그렇게 19년을 지낸 손 대장은 그동안 가장 큰 성과로 “선행을 하면서 우리 스스로 착한 사람이 됐다는 것”을 꼽았다. 좋은 일을 한다고 주위의 격려를 받다보니 이제는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이제 성년의 나이가 된 교통봉사대의 새로운 목표는 북한을 돕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나가겠다는 것. 통일을 대비해 북한돕기에 교통봉사대가 한 몫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손 대장은 “지금은 여러 가지 장벽에 막혀 본격적인 활동은 못하고 있지만 어려운 북한 주민들을 돕고 싶다”며 “언제라도 북한주민 돕기에 나설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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