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조기경보지수 악화, 산업계 ‘흔들’
핵심 원자재 전량 수입 의존, 가격인상 무방비 … 정부, 대책마련 부심
지역내일
2005-03-07
(수정 2005-03-07 오전 11:55:09)
유가와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값 폭등으로 국내 산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6일 산업자원부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자재 조기경보지수(1월말 기준)는 21.2로. ‘관심’(18.4~22.0)에서 ‘주의’(22.0~27.4)로 빠르게 근접했다. 원자재 조기경보지수는 지난해 4월 ‘주의’(24.5) 단계 이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12월 19.4)해왔다.
미국 상품거래소에 상장돼있는 곡물·원유·귀금속·오렌지 주스 등 21개 품목의 상품 선물시세를 지수화한 ‘CRB’(Comodity Reserch Bearau)도 2003년 1월 240에서, 2004년 4월 270, 2005년 3월 305로 뛰었다.
‘CRB’지수는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지수’라고 불릴 정도로 인플레이션동향·선물 인기를 파악하는데 중시되며, 기준연도인 1967년을 100으로 하고 있다.
◆일부 업종, 생존권 위협 =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4일(현지시각) 배럴당 44.02달러를 기록하며, 닷새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두바이유의 최근 10일 이동평균 가격은 42.41달러로,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33~35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철광석은 중국의 수요 폭발 등으로 2003년 톤당 20달러(브라질산)에서 2004년 24달러, 2005년 현재 40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은 유연탄 수요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또 핫코일은 톤당 350달러에서 550달러로, 에틸렌은 톤당 740톤에서 1120톤으로, 각각 1년 만에 50%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조선·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플라스틱·화학섬유 등 경쟁 취약업종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반면 철강·석유화학 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이던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회생했고, 주춤하던 일본의 철강사도 부활을 예고했다.
◆핵심 원자재, 일부국가 의존도 커 = 특히 우리나라는 철광석·유연탄·원유 등 핵심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매년 4300만톤을 수입하는 철광석은 호주에서 63%, 브라질에서 27%를 수입하고 있으며, 유연탄(연 2200만톤 수입)은 호주 54%, 중국 20%, 캐나다 18% 각각 들여오고 있다. 매년 8억2600만배럴을 수입하는 원유는 사우디 32%, 아랍에미리트 18%, 쿠웨이트 10%, 이란 8% 등 중동지역 비중이 78.8%에 달한다.
이와 관련 철광석은 지난달 22일 일본-브라질간 가격협상에서 71.5% 인상(톤당 21.79달러→37.36달러)이 확정, 포스코도 동일한 수준에서 타결될 전망이다.
유연탄도 대상물량의 60%는 전년대비 119% 증가한 가격에 협상이 종료됐으며, 원유는 오는 16일 OPEC총회에서 감산여부 결정이 핵심변수다.
특히 용광로 제품인 판재류 중 열연강판과 후판은, 판재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며, 수입 열연강판을 이용해 냉연강판을 제조하는 관련업체들도 지난달 중순 가격을 8.7% 인상했다.
◆중소기업 원자재구매자금 확대 =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5일 이해찬 국모총리 주재로 ‘원자재 수급상황 점검을 위한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정부는 일단 기업의 원자재 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반기부터 철광석·고철·동광석에 대한 할당관세를 현 1%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
할당관세란 수입물품의 일정 할당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입을 촉진하거나 억제할 때 적용하는 탄력세율이다 .
산자부는 중소기업 원자재 구매자금을 지난해 2450억원에서 2005년 3500억원으로 늘리고, 주요광물의 해외자원개발비율을 2013년까지 20%대로 확대키로 했다.
원유자주개발율도 2004년 3.8%에서 2008년 10%로 확대하고, 석유비축량은 지난해 109일분에서 2008년 135일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건설교통부는 오는 7월 골재공영관리제 시행으로 수급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북한모래의 반입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축원자재를 염가(3% 이상)에 공급하고, 비축품목도 2004년 11개에서 2005년 15개로,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6일 산업자원부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자재 조기경보지수(1월말 기준)는 21.2로. ‘관심’(18.4~22.0)에서 ‘주의’(22.0~27.4)로 빠르게 근접했다. 원자재 조기경보지수는 지난해 4월 ‘주의’(24.5) 단계 이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12월 19.4)해왔다.
미국 상품거래소에 상장돼있는 곡물·원유·귀금속·오렌지 주스 등 21개 품목의 상품 선물시세를 지수화한 ‘CRB’(Comodity Reserch Bearau)도 2003년 1월 240에서, 2004년 4월 270, 2005년 3월 305로 뛰었다.
‘CRB’지수는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지수’라고 불릴 정도로 인플레이션동향·선물 인기를 파악하는데 중시되며, 기준연도인 1967년을 100으로 하고 있다.
◆일부 업종, 생존권 위협 =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4일(현지시각) 배럴당 44.02달러를 기록하며, 닷새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두바이유의 최근 10일 이동평균 가격은 42.41달러로,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33~35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철광석은 중국의 수요 폭발 등으로 2003년 톤당 20달러(브라질산)에서 2004년 24달러, 2005년 현재 40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은 유연탄 수요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또 핫코일은 톤당 350달러에서 550달러로, 에틸렌은 톤당 740톤에서 1120톤으로, 각각 1년 만에 50%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조선·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플라스틱·화학섬유 등 경쟁 취약업종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반면 철강·석유화학 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이던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회생했고, 주춤하던 일본의 철강사도 부활을 예고했다.
◆핵심 원자재, 일부국가 의존도 커 = 특히 우리나라는 철광석·유연탄·원유 등 핵심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매년 4300만톤을 수입하는 철광석은 호주에서 63%, 브라질에서 27%를 수입하고 있으며, 유연탄(연 2200만톤 수입)은 호주 54%, 중국 20%, 캐나다 18% 각각 들여오고 있다. 매년 8억2600만배럴을 수입하는 원유는 사우디 32%, 아랍에미리트 18%, 쿠웨이트 10%, 이란 8% 등 중동지역 비중이 78.8%에 달한다.
이와 관련 철광석은 지난달 22일 일본-브라질간 가격협상에서 71.5% 인상(톤당 21.79달러→37.36달러)이 확정, 포스코도 동일한 수준에서 타결될 전망이다.
유연탄도 대상물량의 60%는 전년대비 119% 증가한 가격에 협상이 종료됐으며, 원유는 오는 16일 OPEC총회에서 감산여부 결정이 핵심변수다.
특히 용광로 제품인 판재류 중 열연강판과 후판은, 판재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며, 수입 열연강판을 이용해 냉연강판을 제조하는 관련업체들도 지난달 중순 가격을 8.7% 인상했다.
◆중소기업 원자재구매자금 확대 =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5일 이해찬 국모총리 주재로 ‘원자재 수급상황 점검을 위한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정부는 일단 기업의 원자재 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반기부터 철광석·고철·동광석에 대한 할당관세를 현 1%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
할당관세란 수입물품의 일정 할당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입을 촉진하거나 억제할 때 적용하는 탄력세율이다 .
산자부는 중소기업 원자재 구매자금을 지난해 2450억원에서 2005년 3500억원으로 늘리고, 주요광물의 해외자원개발비율을 2013년까지 20%대로 확대키로 했다.
원유자주개발율도 2004년 3.8%에서 2008년 10%로 확대하고, 석유비축량은 지난해 109일분에서 2008년 135일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건설교통부는 오는 7월 골재공영관리제 시행으로 수급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북한모래의 반입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축원자재를 염가(3% 이상)에 공급하고, 비축품목도 2004년 11개에서 2005년 15개로,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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