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 영화, 인터넷 등에서 폭력물이 난무하고 심지어 폭력을 미화하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아 폭력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런 폭력물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폭력에 둔감하도록 하는 측면이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나도 일진회였다” = 지난 10일 방영된 KBS 오락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일진회 관련 발언을 놓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출연한 배우 김 모양은 ‘학창시절부터 연예인 데뷔까지 이런 일이 있다’라는 코너에서 “중학교 때 일진, 이진과 친하게 지냈고 방과 후 아지트에 모였다”고 고백했다.
김양은 “아지트에 모인 친구들은 모여서 간단하게 차를 한잔 마셨다”고 언급했는데 ‘차’는 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탤런트 이 모군도 ‘나는 욱! 한 적이 있다’라는 코너에서 버스 운전기사와 시비를 벌인 끝에 요금통을 발로 찼다고 말했다. 이군은 또 초등학교 때 화약을 모아 소형폭탄을 만들어 오락실 간판을 폭파시켰다고 덧붙였다.
출연진들이 폭력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 여과 없이 나가자 KBS 방송국 게시판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초등학교 교사라는 권현진씨는 “연예인들이 생각 없이 하는 말을 듣고 학생들이 학교 와서 그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 걱정이 된다”며 “오락실 폭파 사건이나 버스에서 소동을 부린 일을 과연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시청자 고정애씨도 “일진회에 대한 사회문제로 떠들썩한 요즘 폭력서클 근절에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그걸 자랑거리로 만들어야겠느냐”며 “공영방송인 KBS에서 이런 방송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내보내선 안됐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7일에는 SBS 모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안 모씨가 자신이 일진회와 유사한 모임에 가담한 사실을 고백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조폭을 영웅으로 묘사 = 영화의 경우 더욱 심각한데 70년대 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학교에서 싸움을 벌이지만 약자를 보호할 줄 아는 의리파로 묘사되며 은연중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
또 영화 ‘친구’의 경우 폭력조직을 미화하고 폭력배들이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의리를 지킨다는 내용으로 조폭을 미화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지난 1993년 7월 칠성파 행동대장이 조직원을 시켜 당시 이권다툼을 벌이던 신20세기파 행동대장을 살해한 사건을 영화화했다. 칠성파는 1970년 조직된 부산 최대 폭력조직이다. 이들은 2003년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4차례에 걸쳐 흉기 등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여 5명이 전치 8주 등의 중상을 입고,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케이블TV에서 방영되는 만화영화에서 묘사되는 폭력장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영화에서는 목이 베어져 유혈이 낭자한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되거나 악인이라고 지목되면 폭파돼 산산조각이 나도 된다는 식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주부 김성주(35·주부)씨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너무 폭력적이어서 아이들이 시청 후에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폭력적으로 돌변한다”며 “케이블TV 만화영화를 보지 못하게 했더니 훨씬 폭력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특히 이런 폭력물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폭력에 둔감하도록 하는 측면이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나도 일진회였다” = 지난 10일 방영된 KBS 오락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일진회 관련 발언을 놓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출연한 배우 김 모양은 ‘학창시절부터 연예인 데뷔까지 이런 일이 있다’라는 코너에서 “중학교 때 일진, 이진과 친하게 지냈고 방과 후 아지트에 모였다”고 고백했다.
김양은 “아지트에 모인 친구들은 모여서 간단하게 차를 한잔 마셨다”고 언급했는데 ‘차’는 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탤런트 이 모군도 ‘나는 욱! 한 적이 있다’라는 코너에서 버스 운전기사와 시비를 벌인 끝에 요금통을 발로 찼다고 말했다. 이군은 또 초등학교 때 화약을 모아 소형폭탄을 만들어 오락실 간판을 폭파시켰다고 덧붙였다.
출연진들이 폭력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 여과 없이 나가자 KBS 방송국 게시판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초등학교 교사라는 권현진씨는 “연예인들이 생각 없이 하는 말을 듣고 학생들이 학교 와서 그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 걱정이 된다”며 “오락실 폭파 사건이나 버스에서 소동을 부린 일을 과연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시청자 고정애씨도 “일진회에 대한 사회문제로 떠들썩한 요즘 폭력서클 근절에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그걸 자랑거리로 만들어야겠느냐”며 “공영방송인 KBS에서 이런 방송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내보내선 안됐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7일에는 SBS 모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안 모씨가 자신이 일진회와 유사한 모임에 가담한 사실을 고백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조폭을 영웅으로 묘사 = 영화의 경우 더욱 심각한데 70년대 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학교에서 싸움을 벌이지만 약자를 보호할 줄 아는 의리파로 묘사되며 은연중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
또 영화 ‘친구’의 경우 폭력조직을 미화하고 폭력배들이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의리를 지킨다는 내용으로 조폭을 미화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지난 1993년 7월 칠성파 행동대장이 조직원을 시켜 당시 이권다툼을 벌이던 신20세기파 행동대장을 살해한 사건을 영화화했다. 칠성파는 1970년 조직된 부산 최대 폭력조직이다. 이들은 2003년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4차례에 걸쳐 흉기 등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여 5명이 전치 8주 등의 중상을 입고,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케이블TV에서 방영되는 만화영화에서 묘사되는 폭력장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영화에서는 목이 베어져 유혈이 낭자한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되거나 악인이라고 지목되면 폭파돼 산산조각이 나도 된다는 식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주부 김성주(35·주부)씨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너무 폭력적이어서 아이들이 시청 후에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폭력적으로 돌변한다”며 “케이블TV 만화영화를 보지 못하게 했더니 훨씬 폭력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