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와 기증, ‘생명사랑’ 몸소 실천

[인물초대석: 대전교도소 작업계 천인규 계장]

지역내일 2005-01-25 (수정 2005-01-25 오후 12:40:08)
대전교도소 작업계장인 천인규(43·사진) 교도관은 며칠 전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골수 기증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지난 99년에 신청했는데 이번에 유전자 구조가 비슷한 환자를 찾았다. 가족 동의가 필요했다. 아내와 두 아이 모두 두말없이 찬성했다. 왜냐면 그의 평소 소신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천 계장의 끊일 줄 모르는 ‘생명사랑’은 꽤 유명하다. 시작은 단순했다. 98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관계자의 글을 읽고 ‘뭔가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왔다. 개인 헌혈은 이미 120여회가 넘었다. 그리고 현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자원봉사단장이기도 하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다. 정성껏 돌보던 아이들이 잇따라 저세상으로 갔을 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도 다시 일어섰다. 무균실에 갇혀있는 아이들을 만나 일대일 과외도 해주고, 출산 후 나오는 제대혈(탯줄 혈액) 기증운동도 펼쳤다.
시작은 소박했지만 동참하는 사람은 금방 늘었다. 지난 2000년에는 정식 봉사단이 발족했다. 회원만 500여명에 이르는 ‘수호천사봉사단’이 그것이다. 재작년에는 전국 39개 경비교도대원 5000명이 사랑의 헌혈 릴레이에 들어갔고, 자매결연까지 맺었다.
정부차원의 지원도 호소했다. 다행히 며칠 전 보건복지부는 저소득층 암환자 2만6000명에 대해 252억원을 지원키로 발표했다.
그는 자신을 예외적인 경우로 보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천 계장은 “많은 사람들이 뭔가 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 데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뜻이 있으면 집근처 동사무소로 가라”고 조언했다. 각 동사무소마다 사회복지 담당이 있어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새해를 맞이한 그는 백혈병 환자를 돕는 일을 정리할 생각이다. 사회적 관심도 커졌고, 정부차원의 정책도 마련됐기 때문이다. 대신 호스피스 활동으로 눈을 돌렸다. 삶을 정리하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돌보는 일을 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는 지금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또 대학원에서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에겐 꿈이 있다.
사회복지사로 노인치매센터에서 일하는 부인 이정임(41)씨와 함께 호스피스 기관을 운영해 보는 것이다. 봉사가 그의 천직인 듯하다. 그는 “봉사를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항상 내가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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