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현수 ‘사는 기쁨’ 신경정신과 원장

“피해자 고통은 테러를 당한 수준”

지역내일 2005-03-21
학교폭력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 때문에 상담치료를 받는 이들도 늘고 있다. 상담창구에서 본 학교폭력 실태와 해법은 무엇인지 학교폭력 상담을 전문적으로 해온 ‘사는기쁨 신경정신과’ 김현수(사진) 원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상담을 통해 본 학교폭력 실태는 어떤가
학교폭력은 이미 범죄행위에 단계까지 도달했다. 이른바 ‘삥’을 뜯거나 가벼운 폭행은 흔한 일이고, 불로 몸을 그슬린다던가 성적으로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피해학생의 고통은 테러를 당하거나 전쟁을 겪는 것과 유사할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나
가해자나 피해자의 학부모가 사실을 알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들이 자신의 옛 학창시절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학교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 폭력은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피해학생은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도 부모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오히려 왜 대응하지 못했느냐고 비난한다면 이는 피해학생을 더욱 더 절망으로 몰아넣을 뿐이다.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의 경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상이 아니다.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다행히 요즘은 학부모들도 학교폭력의 실태를 어느 정도 인식하면서 상담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상담치료 여건은 어떤가
학교폭력 문제가 갈수록 저연령화돼 이제는 초등학교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절반 이상이 학교폭력에 대한 경험이 없는 여선생님들이다. 제대로 상담이 될 수가 없다. 선생님보다는 차라리 심리학적으로 잘 훈련되고 폭력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경찰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경찰은 폭력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방효과까지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상담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환경의 변화다. 폭력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문제를 궁극적으로 풀 수 없다. 지금은 개인이 알아서 전학이나 유학, 대안학교 등을 선택하고 있다.
국가가 나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또 다른 폭력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소규모의 시설을 여러개 만들어 치료와 교육이 병행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구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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