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학위 받은 여자 무기수

지역내일 2005-04-01
청주여자교도소 수용자 박혜정(가명·32)씨. 살인죄로 무기징역 형을 받아 9년째 복역중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나락에 선 느낌이었다.
희망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눈을 뜨게 된 것이 교도소 교육프로그램이다.
중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이던 박씨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빛이었다.
처음엔 직업훈련부터 시작했다. 한복, 조리, 워드1급 등 자격증을 땄다. 다음엔 검정고시를 통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쳤다. 그러다가 지난 2002년에 시험을 치러 독학사 공부를 시작한 뒤 3년 만에 학위(가정학)를 받게 됐다. 지난 2월초의 일이다. 박씨는 교도소측 배려로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 부모님과 함께 참석했다. 부모님이 기뻐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어머니는 “정말 생각 같아선 플래카드라도 걸고 싶을 만큼 기쁘다”며 박씨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다. 교재도 방법도 모른 채 무작정 시작한 공부가 너무 막막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박씨는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계획이다. 전공을 바꿔서 다른 학위를 준비하든지 아니면 내년부터 개설될 방통대 입학을 고민중이다. 이를 위해 어학공부를 하는 중이다. 박씨는 “사회에 복귀한다면 장기기증신청을 가장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뒤에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밥이라도 한 끼 해 먹이는 그런 봉사단체에서 일하고 싶은 바람이다. 박씨는 처음 들어올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무기수다. 그러나 분명히 달라진 것이 있다. 절망의 무기수에서 희망의 무기수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정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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