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할아버지. 아버지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임무에 임하셔서 오늘과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사명감으로 열심히 근무하시는 모든 경찰 아저씨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허준영 경찰청장이 서울 강남경찰서 박성수(사진) 경위에게 계급장을 달아주던 자리에서 박 경위의 딸인 박단비(중3)양이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허 청장에게 전했다. 편지를 받은 허 청장은 주위에 “내가 경찰청장 할아버지요”라며 껄걸 웃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전당포 주인 고 모(57)씨와 비디오방 종업원 신 모(22)양이,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이들을 살해한 이 모씨(59)와 다른 이 모씨(40)는 평소 알고 지내던 고씨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다 거부하자 살해하고, 이를 목격한 김양을 쫓아가 살해했다. 경찰은 이들이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강남 일대 성형외과와 치과 등을 돌며 금품을 턴 것으로 밝혀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망을 피하기 위해 대전과 서울을 택시로 오가며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서울 일대만 수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이들이 머물고 있던 대전과 대구 일대를 탐문하고 있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이들이 자주 간다는 사우나에서 잠복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범인과 비슷하다고 판단되면 탕에까지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것을 하도 많이 했더니 몸이 퉁퉁 불 정도였죠.”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범인이 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역 나이트클럽 일대도 조사했다. 거기서 목격자로부터 범인과 비슷한 ‘춤 오빠’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검거망을 좁혀 체포해냈다.
범인들은 평소 칼과 청산가리를 갖고 다니며 붙잡힐 경우 경찰도 찌르고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하려고 할 정도로 흉악범들이었다. 사람을 살해하고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듯했다. 박 경위는 범인들을 체포하고 살해된 비디오방 종업원이 6급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리고 피해자 언니가 “불쌍한 동생이 이제야 눈을 제대로 감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 했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박 경위가 새 계급장을 다는 자리에 함께 참석한 부인 김영자(39)씨는 “남편은 우리 사회가 좀 더 정의로와지기를 원한다”며 “남편이 건강한 모습으로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남편을 격려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허준영 경찰청장이 서울 강남경찰서 박성수(사진) 경위에게 계급장을 달아주던 자리에서 박 경위의 딸인 박단비(중3)양이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허 청장에게 전했다. 편지를 받은 허 청장은 주위에 “내가 경찰청장 할아버지요”라며 껄걸 웃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전당포 주인 고 모(57)씨와 비디오방 종업원 신 모(22)양이,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이들을 살해한 이 모씨(59)와 다른 이 모씨(40)는 평소 알고 지내던 고씨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다 거부하자 살해하고, 이를 목격한 김양을 쫓아가 살해했다. 경찰은 이들이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강남 일대 성형외과와 치과 등을 돌며 금품을 턴 것으로 밝혀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망을 피하기 위해 대전과 서울을 택시로 오가며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서울 일대만 수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이들이 머물고 있던 대전과 대구 일대를 탐문하고 있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이들이 자주 간다는 사우나에서 잠복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범인과 비슷하다고 판단되면 탕에까지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것을 하도 많이 했더니 몸이 퉁퉁 불 정도였죠.”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범인이 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역 나이트클럽 일대도 조사했다. 거기서 목격자로부터 범인과 비슷한 ‘춤 오빠’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검거망을 좁혀 체포해냈다.
범인들은 평소 칼과 청산가리를 갖고 다니며 붙잡힐 경우 경찰도 찌르고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하려고 할 정도로 흉악범들이었다. 사람을 살해하고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듯했다. 박 경위는 범인들을 체포하고 살해된 비디오방 종업원이 6급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리고 피해자 언니가 “불쌍한 동생이 이제야 눈을 제대로 감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 했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박 경위가 새 계급장을 다는 자리에 함께 참석한 부인 김영자(39)씨는 “남편은 우리 사회가 좀 더 정의로와지기를 원한다”며 “남편이 건강한 모습으로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남편을 격려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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