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제지표․심리지수 과대평가”
2~3월 지표에 실망 ‘회복시기 후퇴’ ... “추세는 변동없다” 해명
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경기회복시점이 한 분기정도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한껏 기대치를 높여놨다가 한달만에 말을 바꿔 “애초 예상대로 회복시점은 올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물러섰다. 한국은행은 매년 12월과 7월에 경기전망을 내놓지만 실제 내부적으로는 매월 경기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총재의 이 같은 표현들은 한국은행의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확성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추세를 바꾼 것은 아니며 박 총재가 긍정론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애써 박 총재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돌렸다.
◆ 어떻게 바꿨나=박 총재는 2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를 개최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회복방향을 보기 위해서는 3, 4월은 돼야 한다”면서 “봄은 아니지만 대한은 지났다”고 말한 이후 3월 10일엔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져 예상보다 회복시기가 한 분기정도 앞당겨져 성장률은 자연히 예상치인 4.0%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지난 7일엔 “경기 심리지표들은 개선되고 있지만 생산과 건설이 저조하고 기업대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이 아직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지난해말 예상과 같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뒤로 물러섰다.
◆ 왜 바꿨나=한국은행은 금통위에서 지난 3월엔 1월지표와 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높아 경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월들어 2월지표가 예상보다도 더 저조해 이번 4월 금통위는 지난달보다는 어둡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에 참여하는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대외 경제성장률발표는 일년에 두 번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매월 수정해서 (금통위원에게) 보고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금통위에는 1월 지표가 생각보다 좋고 2월 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데다 심리지수도 예상보다 높게 나와 자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말 예상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2월지표의 추정치를 어느 정도 가지고 3월 금통위에서 경기판단을 했지만 예상보다 나쁘게 나와 당혹스러웠다”면서 “이달 금통위에서는 따라서 좀더 두고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1~2월 경기지표에 대한 오판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경기선행지수로 사용되는 심리지수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대해서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3월 박 총재는 “무엇보다도 심리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제이피모건 임지원 상무는 “심리지수가 변동성이 크고 질문문항 등이 개개인의 현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어 강한 신뢰를 주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 박 총재의 낙관론 때문?=박 총재가 1월 지표와 심리지수가 높게 나오자 반가운 마음에 ‘오버’했다는 내부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모 국장은 “박 총재는 항상 긍정적이며 남을 북돋아 주길 좋아한다”면서 “지난달에도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좀 더 긍정적인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총재는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박 총재는 솔직하다”면서 “본인의 느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보면 되고 기대나 느낌이야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박 총재는 “다 직원들이 써 준 얘기”라며 본인의 입장표현을 최소화하고 있음을 시사했고 실제 금통위 등에서도 지난달과 이번달의 분위기가 달랐던 점을 들어 박 총재의 ‘오버’라기 보다는 한국은행의 성급한 판단에 무게를 두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한국은행이 통계와 조사부분에 더 많은 예산을 투여해 경제전망의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2~3월 지표에 실망 ‘회복시기 후퇴’ ... “추세는 변동없다” 해명
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경기회복시점이 한 분기정도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한껏 기대치를 높여놨다가 한달만에 말을 바꿔 “애초 예상대로 회복시점은 올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물러섰다. 한국은행은 매년 12월과 7월에 경기전망을 내놓지만 실제 내부적으로는 매월 경기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총재의 이 같은 표현들은 한국은행의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확성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추세를 바꾼 것은 아니며 박 총재가 긍정론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애써 박 총재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돌렸다.
◆ 어떻게 바꿨나=박 총재는 2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를 개최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회복방향을 보기 위해서는 3, 4월은 돼야 한다”면서 “봄은 아니지만 대한은 지났다”고 말한 이후 3월 10일엔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져 예상보다 회복시기가 한 분기정도 앞당겨져 성장률은 자연히 예상치인 4.0%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지난 7일엔 “경기 심리지표들은 개선되고 있지만 생산과 건설이 저조하고 기업대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이 아직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지난해말 예상과 같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뒤로 물러섰다.
◆ 왜 바꿨나=한국은행은 금통위에서 지난 3월엔 1월지표와 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높아 경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월들어 2월지표가 예상보다도 더 저조해 이번 4월 금통위는 지난달보다는 어둡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에 참여하는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대외 경제성장률발표는 일년에 두 번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매월 수정해서 (금통위원에게) 보고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금통위에는 1월 지표가 생각보다 좋고 2월 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데다 심리지수도 예상보다 높게 나와 자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말 예상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2월지표의 추정치를 어느 정도 가지고 3월 금통위에서 경기판단을 했지만 예상보다 나쁘게 나와 당혹스러웠다”면서 “이달 금통위에서는 따라서 좀더 두고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1~2월 경기지표에 대한 오판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경기선행지수로 사용되는 심리지수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대해서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3월 박 총재는 “무엇보다도 심리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제이피모건 임지원 상무는 “심리지수가 변동성이 크고 질문문항 등이 개개인의 현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어 강한 신뢰를 주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 박 총재의 낙관론 때문?=박 총재가 1월 지표와 심리지수가 높게 나오자 반가운 마음에 ‘오버’했다는 내부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모 국장은 “박 총재는 항상 긍정적이며 남을 북돋아 주길 좋아한다”면서 “지난달에도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좀 더 긍정적인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총재는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박 총재는 솔직하다”면서 “본인의 느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보면 되고 기대나 느낌이야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박 총재는 “다 직원들이 써 준 얘기”라며 본인의 입장표현을 최소화하고 있음을 시사했고 실제 금통위 등에서도 지난달과 이번달의 분위기가 달랐던 점을 들어 박 총재의 ‘오버’라기 보다는 한국은행의 성급한 판단에 무게를 두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한국은행이 통계와 조사부분에 더 많은 예산을 투여해 경제전망의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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