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모 우민회’ ‘GT 클럽’ ‘박사모’ ‘MBLove’ ‘정사모’‘Power손’ 등….
대선이 아직 2년 이상 남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모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노사모’의 ‘영광’ 재연을 꿈꾸는 이들 팬클럽의 현황과 활동상을 살펴본다.
차기주자들에 대한 ‘온라인 지지모임’은 야당은 활발하고 여당은 소강상태를 보이는 ‘야활여빈’상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에 대한 지지모임은 활성화된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장관 지지모임은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팬클럽 활성화에 따른 과열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공식 팬클럽이 누구냐’를 놓고 팬클럽 회원간 ‘정통성’ 시비가 불붙기도 했다.
◆‘박사모’ 가장 왕성 = ‘제2의 노사모’를 꿈꾸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 팬클럽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박사모’다. 박사모는 결성 1년만에 회원수 4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조직으로 발전했다.
박사모는 온라인 활동 뿐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도 차츰 강화하고 있다. 책임당원제를 도입하는 한나라당에 ‘집단 입당’할 움직임을 보이며 현실 정치 참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18개 박 대표 팬클럽으로 구성된 ‘애국애족 실천연대’ 역시 지난 3일 박 대표와 함께 한 남산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태세다.
박 대표 역시 ‘온라인 지지모임’에 적극적이다. 미니 홈피 개설 초기 미공개 가족사진을 올려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했는가 하면, 1백만번째 방문자와 ‘1일 데이트’를 예고, 방문자수를 비약적으로 늘리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순수성’ 의심받기도 = 온라인 지지모임이 위세를 드러내면서 정치권에서는 종종 ‘순수성’ 시비가 제기되곤 한다. 지난 3일 출범한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모임 ‘고사모 우민회’가 대표적이다.
‘우민회’가 10만 회원을 목표로 연령별 지역별 모임까지 결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고 전총리가 온라인상에서나마 대선후보로서의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우민회’측은 이같은 시선을 우려 발대식에 앞서 정치적 해석을 우려하는 고 전총리의 편지를 공개하며 고 전총리와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
박사모 등이 책임당원제 도입을 계기로 ‘집단 입당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박 대표측은 “자발적인 팬클럽에 개입하면 하향식이 되지 않느냐.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팬클럽을 해치는 결과가 초래된다”며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팬클럽간 ‘정통성’ 시비 = 한나라당내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온라인 지지모임도 속속 발족했다. 미니 홈피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팬클럽 ‘MB가족’이 지난 2월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들’(MBshinwha)이란 이름으로 사이트를 개편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이 과정에 ‘이명박 시장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느냐’를 둘러싸고 팬클럽간 정통성 시비도 불붙었다. 지난 2월25일 출범한 ‘MBLove’측에서 자신들만이 이 시장의 인정을 받는 ‘공식’ 팬클럽이라며 ‘MBshinwha’ 운영진을 비판하고 나선 것. ‘정통성’ 논란은 ‘이명박 시장을 지지하는 모임의 순수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회원들의 비판이 제기되면서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팬클럽간 갈등에 대해 이 시장측은 “팬클럽에 ‘공식’이 어디 있느냐. 갈등이 있는 것은 팬클럽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인사는 또 “비서실에 종종 전화를 하는 모양인데, 어디건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조”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내 또다른 유력 주자인 손학규 경기지사의 경우에는 별도 사이트를 통한 팬클럽은 아직 결성되지 않았다. 현재는 다음 카페에 ‘Power손’ 등 몇몇 팬클럽이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 수준으로 회원수도 가장 많은 ‘동호회’가 6백여명 정도로 많지 않은 상태다.
◆‘유빠’ 위력 주목 =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온라인 지지모임’ 결성이 활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열린우리당 예비 주자들에 대한 ‘지지모임’은 활동이 뜸한 상태다. 정동영, 김근태 등 유력 차기 주자 두 사람 모두 현직 장관이란 점에서 두드러진 활동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반정동영’을 외쳐 ‘왕따’를 자초했던 유시민 상중위원의 경우 전당대회 막바지 ‘인터넷 진지’를 기반으로 지지자들이 총결집, ‘노빠’(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에 이어 ‘유빠’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유빠’들의 거센 활동 이후 당초 상위권 랭크가 예상되던 김두관 후보가 전대에서 낙선, 온라인 지지모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낸 ‘노빠’ 신화가 ‘유빠’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대선이 아직 2년 이상 남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모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노사모’의 ‘영광’ 재연을 꿈꾸는 이들 팬클럽의 현황과 활동상을 살펴본다.
차기주자들에 대한 ‘온라인 지지모임’은 야당은 활발하고 여당은 소강상태를 보이는 ‘야활여빈’상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에 대한 지지모임은 활성화된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장관 지지모임은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팬클럽 활성화에 따른 과열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공식 팬클럽이 누구냐’를 놓고 팬클럽 회원간 ‘정통성’ 시비가 불붙기도 했다.
◆‘박사모’ 가장 왕성 = ‘제2의 노사모’를 꿈꾸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 팬클럽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박사모’다. 박사모는 결성 1년만에 회원수 4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조직으로 발전했다.
박사모는 온라인 활동 뿐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도 차츰 강화하고 있다. 책임당원제를 도입하는 한나라당에 ‘집단 입당’할 움직임을 보이며 현실 정치 참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18개 박 대표 팬클럽으로 구성된 ‘애국애족 실천연대’ 역시 지난 3일 박 대표와 함께 한 남산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태세다.
박 대표 역시 ‘온라인 지지모임’에 적극적이다. 미니 홈피 개설 초기 미공개 가족사진을 올려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했는가 하면, 1백만번째 방문자와 ‘1일 데이트’를 예고, 방문자수를 비약적으로 늘리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순수성’ 의심받기도 = 온라인 지지모임이 위세를 드러내면서 정치권에서는 종종 ‘순수성’ 시비가 제기되곤 한다. 지난 3일 출범한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모임 ‘고사모 우민회’가 대표적이다.
‘우민회’가 10만 회원을 목표로 연령별 지역별 모임까지 결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고 전총리가 온라인상에서나마 대선후보로서의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우민회’측은 이같은 시선을 우려 발대식에 앞서 정치적 해석을 우려하는 고 전총리의 편지를 공개하며 고 전총리와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
박사모 등이 책임당원제 도입을 계기로 ‘집단 입당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박 대표측은 “자발적인 팬클럽에 개입하면 하향식이 되지 않느냐.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팬클럽을 해치는 결과가 초래된다”며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팬클럽간 ‘정통성’ 시비 = 한나라당내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온라인 지지모임도 속속 발족했다. 미니 홈피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팬클럽 ‘MB가족’이 지난 2월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들’(MBshinwha)이란 이름으로 사이트를 개편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이 과정에 ‘이명박 시장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느냐’를 둘러싸고 팬클럽간 정통성 시비도 불붙었다. 지난 2월25일 출범한 ‘MBLove’측에서 자신들만이 이 시장의 인정을 받는 ‘공식’ 팬클럽이라며 ‘MBshinwha’ 운영진을 비판하고 나선 것. ‘정통성’ 논란은 ‘이명박 시장을 지지하는 모임의 순수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회원들의 비판이 제기되면서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팬클럽간 갈등에 대해 이 시장측은 “팬클럽에 ‘공식’이 어디 있느냐. 갈등이 있는 것은 팬클럽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인사는 또 “비서실에 종종 전화를 하는 모양인데, 어디건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조”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내 또다른 유력 주자인 손학규 경기지사의 경우에는 별도 사이트를 통한 팬클럽은 아직 결성되지 않았다. 현재는 다음 카페에 ‘Power손’ 등 몇몇 팬클럽이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 수준으로 회원수도 가장 많은 ‘동호회’가 6백여명 정도로 많지 않은 상태다.
◆‘유빠’ 위력 주목 =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온라인 지지모임’ 결성이 활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열린우리당 예비 주자들에 대한 ‘지지모임’은 활동이 뜸한 상태다. 정동영, 김근태 등 유력 차기 주자 두 사람 모두 현직 장관이란 점에서 두드러진 활동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반정동영’을 외쳐 ‘왕따’를 자초했던 유시민 상중위원의 경우 전당대회 막바지 ‘인터넷 진지’를 기반으로 지지자들이 총결집, ‘노빠’(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에 이어 ‘유빠’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유빠’들의 거센 활동 이후 당초 상위권 랭크가 예상되던 김두관 후보가 전대에서 낙선, 온라인 지지모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낸 ‘노빠’ 신화가 ‘유빠’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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