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하는 GSGT(Good Students & Good Teachers) 모임

“넘치는 에너지 문화활동으로 풀어줘야”

지역내일 2005-04-14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아이들이 인터넷에 빠져 사는 것을 보니 겁이 났습니다. 리니지니 뭐니하는 폭력적인 게임에 중독되다시피 하더니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죄책감도 없어지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선생님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2002년 1월쯤 평소 신앙활동으로 안면이 있던 교사 10여명이 청소년 문화운동을 펼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청소년 문화를 위한 좋은 교사되기’라고 모임의 성격을 규정하고 GSGT(Good Students & Good Teachers)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GSGT 운동은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건전하고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일구어가자는 뜻이다. 이 운동을 펼치는 교사들이 다소 고지식하고 종교적인 냄새가 나는 문화운동까지 펼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바람직한 청소년 문화부재 심각 =
이들이 운동을 펼치기 시작한 2002년초는 그 이전해부터 초고속 인터넷 설치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해였다. 인터넷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어린 학생들은 여가활동이나 문화활동의 대부분을 컴퓨터앞에서 소비하기 시작했다.컴퓨터 앞에서라도 건전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전보다 학교폭력이 더 심각해지고 잔인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현재 모임 회장을 맞고 있는 정미경(광남중) 교사는 “아이들을 그대로 놔뒀다가는 정말 큰 일나겠다 싶었다”며 “인터넷이 대세라면 차라리 교사들과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함께 활동하며 건전한 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GSGT 선생님들은 즉각 인터넷에서 카페(cafe.daum.net/gsgt)를 만들고 뜻을 같이하는 아이들과 교사들을 불러모았다. 처음 10여명으로 시작한 모임은 시간이 갈수록 호응을 얻었고 현재 교사 100여명과 학생 2000여명이 카페에 정기적으로 참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GSGT 교사들은 카페에서 아이들과 고민을 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를 오프라인에서 적극 실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학생들이 주체가 된 정기 공연활동과 사제 역사탐방이다.

◆사제가 함께하는 문화활동 = 매년 가을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상임대표 최영희)와 함께하는 ‘애플데이’(서로 사과하는 날)에서 펼치는 GSGT 정기공연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다양한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이다.
아이들은 이날 공연을 위해서 평소 교사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연습을 하며 자신들의 에너지를 표출한다. 현재는 연예인 홍보대사들까지 가세해 대규모로 펼쳐지지만 시작은 역시 소박했다.
모임을 처음 만든 후 아이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산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교사들은 ''힙합''에 열광하는 아이들을 보며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GSGT 모임 교사의 친구가 하는 작은 레스토랑을 빌려 아이들이 댄스경연대회 노래 대회를 열었고 너무 호응이 좋아 정기적은 공연을 갖기로 한 것이다.
때마침 국민협의회와 연결이 돼 2002년 가을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규모 모임을 갖고 있다.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송연숙 국장은 “GSGT 운동에서 정기공연같은 프로그램을 많은 학교들이 본받을 필요가 있다”며 “아이들이 공연을 위해 매주 선생님들과 만나서 준비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데 학교폭력이 낄 자리가 있겠냐”고 말했다.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참석한 학생들도 카페에 “너무너무 행복했다”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워졌다"’는 글을 남길 정도로 호응이 컸다.
또 GSGT 모임은 매년 두차례 교사 10여명과 학생들 70~80명이 함께하는 사제 역사탐방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영주 부석사와 하회마을을 시작으로 고부와 관동 8경을 거쳐 백제 문화탐방, 해남 일대까지 답사를 했다. 정 회장은 “함께 우리 역사를 공부하고 저녁에 모여서는 학교에서 말하지 못한 학생들 속내를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라며 “이 때 아이들이 바라보는 학교폭력에 대한 고민이나 교사에 대한 불신을 듣고 아이들 지도에 적용한다”고 말했다.
◆“인성지도 프로그램 만들어야” = GSGT 모임 교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문화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서로 공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현재 교사 개개인의 개별적인 프로그램은 있지만 이를 다른 환경에서 적용하고 시스템화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어떤 선생님들은 매일 학생들과 악수를 하면서 하교를 시키고 인성노트적기 숙제도 내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며 “이런 노하우를 잘 모으고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GSGT 모임은 일단 이를 위해 GT(Good Teachers) 프로그램 위주로 카페도 개편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생님이 돼야 인성교육진행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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