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자연·인문·사회과학 큰 줄기를 잡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에드워드 윌슨 사상의 집대성

지역내일 2005-05-02 (수정 2005-05-02 오후 12:44:48)
통섭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사이언스북스
2만5000원

1905년 아인슈타인은 브라운 운동, 광전효과, 특수상대성 효과 등 당시 물리학계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에 해답을 주는 논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런 아인슈타인의 활약은 고전역학과 전자기학을 하나로 묶고, 고전역학과 양자역학 사이에 다리를 놓아 ‘통합물리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는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처럼 역사적 의미를 가진 올해는 인류역사에 중요한 또 하나의 통합학문인 ‘사회생물학’이 탄생한지 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75년 에드워드 오브슨 윌슨의 ‘사회생물학’이 출간돼 세계적인 반영을 일으켰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을 ‘만물의 영장’에서 동물의 일종으로 끌어내려 생물학 및 진화적 관점으로 해석해냈다.
그의 주장은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도왔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인간 본성을 유전자로 설명하는 환원주의’라는 등의 공격을 받기도 했고, 특히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같은 유관분야를 논쟁의 폭풍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런 저자가 1998년 다시 ‘통합’을 주제로 한 책, ‘통섭 : 지식의 대통합’을 내놓았다.
‘통섭’은 ‘사회생물학’ 이래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이라는 두 문학 사이에 놓인 거대한 틈을 메워 온 윌슨의 노력이 집대성되어 있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자들이 인간의 지식을 본질적으로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협력·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20세기 물리학 혁명과 같이 통일된 연구 속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한 이해와 인간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에 근거한 21세기적 지식 혁명이 가능해질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20세기 학문의 역사에서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섰던 저자는 이 책에서 지식의 대통합 전망을 응축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이 새로운 개념이 바로 책의 제목이기도 한 ‘통섭’(Consilience)이다. ‘통섭’은 ‘함께 넘나듦’이란 뜻의 라틴어 ‘consilience’에서 가져 왔지만 저자는 ‘설명의 공통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분야를 가로지르는 사실과 이론들을 연결해 지식을 통합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자신의 책에 대해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지식이 갖고 있는 본유의 통일성이다. 지식은 과연 본유의 통일성을 지니는가?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이 보다 더 중요한 있을까 싶다. 나는 이것이 철학의 중심논제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다수의 진리가 존재하는가? 지식은 언제까지나 지금 현재 서양문화가 인식하고 있는 세 갈래의 학문 분과들인 자연과학,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학으로 나뉘어 있는 것인가? 그래서 과학과 종교는 영원히 각각의 진리영역에만 예속되어 있는 것일까?
지식의 통일은 서로 다른 학문 분과들을 넘나들며 인과관계와 설명들을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물리학과 화학, 화학과 생물학 그리고 보다 어렵겠지만 생물학,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학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상가들은 자연과학의 중요성과 그것의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의 통합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믿는다. 그저 단순한 동반자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식체계의 기초를 다지는 통합 말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섭’은 저자의 설명처럼 지식의 대통합, 통섭 세계관에 근거한 학문의 기초 마련이라는 목표답게 내용 또한 방대하다. 저자는 진화생물학의 한 분파라 할 수 있는 사회생물학자 이면서도 생물학의 범주 안에서 머물기를 거부한다.
이 책의 출간은 과거 저자가 ‘사회생물학’을 내놓았을 때와 같이 하나의 사건이었다.
1998년 첫 출간 이래 10년 가까이 서구 학계에서 ‘통섭의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두 문화’사이의 간극을 좁혀 온 이 책은 전문연구자들에게는 통합과학이라는 전망 아래 진행되고 있는 자연과학계와 인문·사회과학계의 첨단 연구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반독자에게는 흥미진진한 역사적, 과학적, 사회동물학적 사례를 바탕으로 과학적 열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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