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금융기관 금고 뚫렸나

동원투신 직원 9억 횡령 … “분위기 어수선, 고용불안 영향” 분석

지역내일 2005-05-03 (수정 2005-05-03 오전 11:44:46)
인수합병을 앞둔 금융기관 금고가 내부 직원들에 의해 털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와 직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가 겹치면서 횡령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2일 동원투신운용은 회계 및 자금담당 직원인 김 모(38)과장이 수차례에 걸쳐 회사공금 9억원을 빼돌린 사실을 자체감사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 동원투신은 오는 6월 한국투신운용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동원투신측은 “김씨가 수익을 적게 잡고, 비용을 과대계상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빼돌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원투신의 감사 결과로는 김씨가 9억원을 횡령, 8억원은 주식과 선물옵션 투자로 전부 날리고 나머지 1억원은 생활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검사반 4명을 투입해 횡령경위를 파악 중인만큼 내주 중이면 정확한 범행내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역시 인수합병을 앞둔 조흥은행 자금결제실 김 모 대리가 무려 400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로 탕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 대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말까지 16차례에 걸쳐 400억원을 횡령한 뒤 이를 선물옵션에 투자, 332억원을 날리고 68억원만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는 합병과정에 있던 우리카드 직원들이 400억원을 빼돌려 역시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날리는 사건도 있었다. 회계담당인 이들 직원들은 2003년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국세환급금과 당좌예금 등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금융기관 횡령사고는 공금관리라는 중책을 맡은 보직자들조차 인수합병과정에서의 불안한 고용상황에 흔들리면서, 범죄에 손 댄다는 점 때문에 심각성을 띤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런 범죄가 인수합병이란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초기 적발되지 않고 뒤늦게 드러나면서 횡령자금이 대부분 소진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진행되면 회사가 어수선하고, 직원들은 고용불안정에 휩싸이면서 쉽사리 범죄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라며 “금융당국이 인수합병사에 대해선 더욱 강도 높은 감독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뒤늦게 동원투신을 비롯한 46개 자산운용사에 대한 일제검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달말에는 금융기관 내부자에 의한 횡령자금이 대부분 주식투자에 쓰인다는 점에 착안, 증권사에 사고혐의 계좌를 보고토록 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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