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는 주가에 기는 투자수익>일부종목 주도 “추격매수 겁난다”
기존 보유주 손실만회 정도 … 거래급증에 증권사만 ‘짭짤’
지역내일
2001-01-16
(수정 2001-01-17 오후 2:39:50)
“어 어 하는 사이 주가는 100포인트나 뛰었지만 겁이 나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장에선 전부터 갖고 있던 주식들이 손실만회 한 정도지 지수 오른 만큼 이익을 낸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겁니다.”
예상 못한 주가 급등에 투자자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단기랠리가 이렇게 빨리 그리고 강하게 펼
쳐질 줄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단 하루 빠졌을 뿐 11일 연속 상승세를 탄 주가는 좀처럼 매수기회
를 주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속만 타게 했다. 투자심리나 증시분위기는 모처럼 달아올랐지만 한마디
로 ‘먹을 수 없었던 장’이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연초 강한 상승 장에서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물론 외국인 역시 지수 오른 만큼 이익을 내
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거래소는 16일까지 20%이상 주가가 올랐고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단기 급등한 탓에 매수타이밍을 놓쳤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증권주와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지수를 끌었고 코스닥은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대장주들이 시세를 강하게 분출하며 상승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매수하기엔
상승세로나 가격에서 절대 부담스런 종목들이다.
◇빨갛게 물든 전광판만 바라봤다=연초 주가는 정부의 금융시장안정 대책과 미국 금리인하라는 대형
호재가 겹치면서 연말 침체분위기를 일거에 날리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강한 반등이 하루 이틀 이
어지자 시장참여자들은 조만간 급락세로 돌아서며 주가가 꺾일 것으로 점쳤다. 빨갛게 물든 전광판
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꺾일 줄 몰랐고 그렇게 한 주
가 지나갔다.
그동안 약세장을 점쳤던 증권사 데일리는 이때부터 단기랠리 전망을 쏟아냈고 투자자들을 더욱 조바
심나게 만들었다. 주가가 조정 받기를 고대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올들
어 둘째 주부터 추격매수에 들어간 투자자들도 있었다. 워낙 장이 강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상한가 들
어간 종목이나 강하게 오른 종목이 더 갈 갈것이라는 판단하에 용기를 낸 셈이었다. 기대에 부응이라
고 하듯 일부종목은 강세기조를 계속 이어가 수익률로 보답했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들은 먼저 올라간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커 포기했다. 그렇
다고 강세장에도 덜오른 종목을 따라가기도 힘들었다. 항상 오른 뒤 조정을 겪는 증시 생리를 무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은행들 땅을 치며 후회했다=기관투자자 역시 이번 단기랠리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대표적으로 은행의 경우가 그렇다.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침제장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왔
던 은행들은 지난해 후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때 주식편입비율을 대폭 낮췄던 것으로 알려졌
다. 일부 은행은 아예 주식편입비율을 제로(0)로 만든 곳도 있었다. 가망없는 주식투자는 아예 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은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권이나 증권사 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은행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격매수
는 고사하고 외국인이 사줄 때 물량을 털어내기 바빴던 게 기관들이었다.
줄기차게 매수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그나마 큰 평가이익을 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수종
목이 삼성전자 등 일부종목으로 편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상승률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표정관리 바쁜 증권사=이번 상승장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낸 곳은 증권사다. 연초 주가상승과 더불
어 거래량이 지난 연말의 두 배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증권사들의 수익은 한달간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이번 장에선 전부터 갖고 있던 주식들이 손실만회 한 정도지 지수 오른 만큼 이익을 낸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겁니다.”
예상 못한 주가 급등에 투자자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단기랠리가 이렇게 빨리 그리고 강하게 펼
쳐질 줄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단 하루 빠졌을 뿐 11일 연속 상승세를 탄 주가는 좀처럼 매수기회
를 주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속만 타게 했다. 투자심리나 증시분위기는 모처럼 달아올랐지만 한마디
로 ‘먹을 수 없었던 장’이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연초 강한 상승 장에서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물론 외국인 역시 지수 오른 만큼 이익을 내
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거래소는 16일까지 20%이상 주가가 올랐고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단기 급등한 탓에 매수타이밍을 놓쳤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증권주와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지수를 끌었고 코스닥은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대장주들이 시세를 강하게 분출하며 상승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매수하기엔
상승세로나 가격에서 절대 부담스런 종목들이다.
◇빨갛게 물든 전광판만 바라봤다=연초 주가는 정부의 금융시장안정 대책과 미국 금리인하라는 대형
호재가 겹치면서 연말 침체분위기를 일거에 날리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강한 반등이 하루 이틀 이
어지자 시장참여자들은 조만간 급락세로 돌아서며 주가가 꺾일 것으로 점쳤다. 빨갛게 물든 전광판
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꺾일 줄 몰랐고 그렇게 한 주
가 지나갔다.
그동안 약세장을 점쳤던 증권사 데일리는 이때부터 단기랠리 전망을 쏟아냈고 투자자들을 더욱 조바
심나게 만들었다. 주가가 조정 받기를 고대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올들
어 둘째 주부터 추격매수에 들어간 투자자들도 있었다. 워낙 장이 강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상한가 들
어간 종목이나 강하게 오른 종목이 더 갈 갈것이라는 판단하에 용기를 낸 셈이었다. 기대에 부응이라
고 하듯 일부종목은 강세기조를 계속 이어가 수익률로 보답했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들은 먼저 올라간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커 포기했다. 그렇
다고 강세장에도 덜오른 종목을 따라가기도 힘들었다. 항상 오른 뒤 조정을 겪는 증시 생리를 무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은행들 땅을 치며 후회했다=기관투자자 역시 이번 단기랠리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대표적으로 은행의 경우가 그렇다.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침제장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왔
던 은행들은 지난해 후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때 주식편입비율을 대폭 낮췄던 것으로 알려졌
다. 일부 은행은 아예 주식편입비율을 제로(0)로 만든 곳도 있었다. 가망없는 주식투자는 아예 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은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권이나 증권사 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은행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격매수
는 고사하고 외국인이 사줄 때 물량을 털어내기 바빴던 게 기관들이었다.
줄기차게 매수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그나마 큰 평가이익을 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수종
목이 삼성전자 등 일부종목으로 편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상승률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표정관리 바쁜 증권사=이번 상승장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낸 곳은 증권사다. 연초 주가상승과 더불
어 거래량이 지난 연말의 두 배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증권사들의 수익은 한달간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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