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궐선거의 최대 접전지인 성남 중원구 선거가 1여 3야라는 구도속에서 ‘재개발과 여당 중간평가론’이 격돌하고 있다. 최근 대세론을 펴고 있는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를 향해 야 3당 후보가 공세를 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수도권의 최대 민속5일장인 성남모란장이 열린 24일 일요일, 수만명의 인파가 오가는 모란장 길목에서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중반 기선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모란5일장, 3당 결투장으로 = 오후 2시경, 첫 번째로 나타난 열린우리당은 ‘굴삭기’를 유세차량으로 등록해 삽 위에 올라 연설을 하는 등 ‘재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문희상 당 의장은 “야당 초선후보를 뽑아서는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며 “3선인 조성준 후보를 뽑아 건설교통위원장으로 만들어 중원구를 재개발하자”고 ‘힘있는 여당 중진후보’를 강조했다. 또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만 좋게 한다”며, 반한나라당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조 후보는 “재개발을 하면 중원구의 주거환경이 확 바뀌고, 중원구 근로자의 30%인 일용직의 일자리가 안정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다”며 ‘1석3조’ 효과를 제시했다. 또 재개발 비용에 대해서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순환재개발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유세장에는 한명숙 배기선 박영선 김현미 심재덕 정봉주 김태년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3시경, 이번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16대 대통령 후보)과 정형주 후보가 모란장 유세에 나섰다. 지지자들의 박수와 함성이 가장 컸다. 단상에 오른 권 의원은 “여당의 과반수가 무너진 후 민주노동당의 값이 올라가고 있다”며 “11명의 축구선수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듯이, 민주노동당에게 한명을 더 보태주면 11명이 ‘정치월드컵’을 쟁취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에 나선 정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재건축문제를 우려먹고, 당선되고 나면 바뀐 것이 없었다”며 “‘재개발특별법’을 제정해 판교개발 이득금 1조원을 중원구 재개발 기금으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유세에는 김혜경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장, 이영순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3시 45분경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김강자 후보의 유세가 시작됐다. 연설차량과 스피커의 볼륨은 가장 작았지만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는 칼칼했다. 한화갑 대표는 특유의 3단논법 연설로 분위기를 잡아갔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을 차고 나가 배신자 당이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없어질 정당 아니냐. 이런 정당에게 투표하는 것은 내 소중한 한 표를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한 표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여당을 공격했다. “50년 유일야당인 민주당을 살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최근 불거진 ‘김대중 딸’과 ‘노벨평화상 로비설’을 의식한 듯 “지구상에 정상회담을 특검한 나라는 없다”며 “노무현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간다고 말할 자격 없다”며 호남민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김강자 후보는 “미아리 집창촌을 정리했던 저력을 발휘해 중원구를 안전지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유세에는 이낙연 원내대표, 손봉숙 이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우리당-한나라당 단대오거리에서 격돌 = 오후 5시경, 조성준 후보의 포크레인 유세차와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의 유세차가 단대오거리(단대쇼핑 앞)에서 맞닥뜨렸다. 순간 긴장이 돌기도 했으나, 조 후보의 포크레인 유세가 끝나고 한나라당 유세가 이어졌다.
오후에야 성남에 도착한 박근혜 대표는 지역을 순회하다 5시35분경 유세 현장에 나타났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야 말로 과반 여당이 지난 1년동안 나라를 제대로 잘 이끌었는지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박 대표는 “정부 초기부터 대통령 측근들이 한사람도 빼지 않고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며 “오일게이트만 해도 청와대 국정원 통일부 등 권력기관들이 전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했다.
박 대표에 이어 신상진 후보는 “조 후보가 재개발의 전제조건이 된 ‘고도제한 완화’를 마치 자신이 다 한 것처럼 말하고 다난다”면서 “‘고도제한폐지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직을 맡아 차량시위를 주도하는 등 온몸으로 고도제한을 완화시켰다. 뒷방에 앉아 있다 ‘내가 했다’고 떠드는 정치인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정치인이 아니라 성남의 아들·시민의 한사람으로 시작했으며, 일하고 싶어 국회에 가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유세장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도우미’가 배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한나라당 유세장에는 이규택·김영선 최고위원, 김무성 사무총장, 김문수 박계동 임태희 권영세 권경석 서병수 이혜훈 공성진 나경원 의원,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성남=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모란5일장, 3당 결투장으로 = 오후 2시경, 첫 번째로 나타난 열린우리당은 ‘굴삭기’를 유세차량으로 등록해 삽 위에 올라 연설을 하는 등 ‘재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문희상 당 의장은 “야당 초선후보를 뽑아서는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며 “3선인 조성준 후보를 뽑아 건설교통위원장으로 만들어 중원구를 재개발하자”고 ‘힘있는 여당 중진후보’를 강조했다. 또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만 좋게 한다”며, 반한나라당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조 후보는 “재개발을 하면 중원구의 주거환경이 확 바뀌고, 중원구 근로자의 30%인 일용직의 일자리가 안정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다”며 ‘1석3조’ 효과를 제시했다. 또 재개발 비용에 대해서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순환재개발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유세장에는 한명숙 배기선 박영선 김현미 심재덕 정봉주 김태년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3시경, 이번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16대 대통령 후보)과 정형주 후보가 모란장 유세에 나섰다. 지지자들의 박수와 함성이 가장 컸다. 단상에 오른 권 의원은 “여당의 과반수가 무너진 후 민주노동당의 값이 올라가고 있다”며 “11명의 축구선수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듯이, 민주노동당에게 한명을 더 보태주면 11명이 ‘정치월드컵’을 쟁취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에 나선 정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재건축문제를 우려먹고, 당선되고 나면 바뀐 것이 없었다”며 “‘재개발특별법’을 제정해 판교개발 이득금 1조원을 중원구 재개발 기금으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유세에는 김혜경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장, 이영순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3시 45분경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김강자 후보의 유세가 시작됐다. 연설차량과 스피커의 볼륨은 가장 작았지만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는 칼칼했다. 한화갑 대표는 특유의 3단논법 연설로 분위기를 잡아갔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을 차고 나가 배신자 당이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없어질 정당 아니냐. 이런 정당에게 투표하는 것은 내 소중한 한 표를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한 표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여당을 공격했다. “50년 유일야당인 민주당을 살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최근 불거진 ‘김대중 딸’과 ‘노벨평화상 로비설’을 의식한 듯 “지구상에 정상회담을 특검한 나라는 없다”며 “노무현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간다고 말할 자격 없다”며 호남민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김강자 후보는 “미아리 집창촌을 정리했던 저력을 발휘해 중원구를 안전지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유세에는 이낙연 원내대표, 손봉숙 이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우리당-한나라당 단대오거리에서 격돌 = 오후 5시경, 조성준 후보의 포크레인 유세차와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의 유세차가 단대오거리(단대쇼핑 앞)에서 맞닥뜨렸다. 순간 긴장이 돌기도 했으나, 조 후보의 포크레인 유세가 끝나고 한나라당 유세가 이어졌다.
오후에야 성남에 도착한 박근혜 대표는 지역을 순회하다 5시35분경 유세 현장에 나타났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야 말로 과반 여당이 지난 1년동안 나라를 제대로 잘 이끌었는지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박 대표는 “정부 초기부터 대통령 측근들이 한사람도 빼지 않고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며 “오일게이트만 해도 청와대 국정원 통일부 등 권력기관들이 전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했다.
박 대표에 이어 신상진 후보는 “조 후보가 재개발의 전제조건이 된 ‘고도제한 완화’를 마치 자신이 다 한 것처럼 말하고 다난다”면서 “‘고도제한폐지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직을 맡아 차량시위를 주도하는 등 온몸으로 고도제한을 완화시켰다. 뒷방에 앉아 있다 ‘내가 했다’고 떠드는 정치인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정치인이 아니라 성남의 아들·시민의 한사람으로 시작했으며, 일하고 싶어 국회에 가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유세장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도우미’가 배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한나라당 유세장에는 이규택·김영선 최고위원, 김무성 사무총장, 김문수 박계동 임태희 권영세 권경석 서병수 이혜훈 공성진 나경원 의원,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성남=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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