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첨가용 항생제 사용량 과다”

예방 등 목적으로 54% 소비 … 5월부터 23종으로 축소

지역내일 2005-04-27 (수정 2005-04-28 오후 1:39:52)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축·수산업 현장에서 사료첨가용 항생제 사용량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6%에 달하는 항생제가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항생제 내성균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가축사육이나 양식에 항생제가 과다하게 사용될 경우 사람에게도 전달될 수 있으며 항생제에 노출된 각종 세균의 내성능력을 키우거나 병원균에 내성인자가 전파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내일신문 2월 23일자, 3월 3일자 보도)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항생제 전문가 등은 항생제 오남용과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발표자로 나서는 박용호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미리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축산선진국인 덴마크의 소 돼지 닭 개체당 사료첨가용 항생제 사용량이 많게는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의 경우 한국은 1마리당 35mg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덴마크는 1마리당 5mg도 사용하지 않았다. 소의 경우도 한국은 20mg을 넘었지만 덴마크는 10mg에 훨씬 못미쳤다. 덴마크는 닭에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다.
박 교수는 “축·수산업에서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많은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사료에 섞여 먹이는 사료첨가용 항생제가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항생제 오남용의 심각성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의료학술회의를 주최한 아시아 태평양 감염재단 이사장인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교수도 이날 발표에서 “항생제 오남용은 환자 치료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농축산업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항생제 규제가 엄격한 미국에서도 가축 사료에 섞는 항생제 사용의 80% 정도는 불필요하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사료에 섞여 먹이는 항생제 종류도 많다. 한국은 4월말 현재 53종의 항생제를 사료첨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은 41종, 일본은 25종이며 항생제 오남용을 막고 있는 유럽은 11종에 불과하다.
많은 종류의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다제(2개 이상 항생제) 내성균 발생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종류를 줄여야 된다.
한국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 사용량이 전체 50%를 차지하고 있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등 대부분의 병원성 세균이 높은 내성도를 보이고 있다.
박 교수는 “수의사 처방없이 항생제 구입이나 사용이 가능한 점이 문제”라며 “항생·항균물질의 판매기록 의무화와 수의사 처방에 따른 항생제 구입과 사용 조치 등이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관련규정을 개정해 오는 5월부터 사료첨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 종류를 현행 53종에서 25종으로 줄였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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