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급식 잔반 없어요”

광주 문흥중학교 박래복 교사

지역내일 2005-05-26 (수정 2005-05-26 오후 12:32:24)
“우리 학교는 급식 때 밥 한 톨도 남기지 않습니다.”
2002년부터 잔반 없애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문흥중학교 박래복 교사는 당당하게 말했다.
박 교사는 문흥중학교에 오기 전 광주시 금호중학교에서 잔반 없애기 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급식이 시작된 일주일간 박 교사는 학생들의 급식 상태를 지켜보았다. 무조건 주는 대로 가져와 음식을 남기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루 음식물 쓰레기로 채워지는 잔반통이 무려 6~7개, 무게로 따지면 70㎏ 정도다. 한 학교의 1년 잔반량을 계산하니 12.6 톤이나 됐다. 박 교사는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잔반을 없애기로 결심했다.
박 교사는 일주일 후 잔반통을 과감히 치워버리고 밥 한 톨도 남김없이 먹도록 지도했다.
일단 영양사에게 음식 맛에 더욱 신경 쓰도록 당부했고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양만큼 가져가도록 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단 교사들부터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 교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점심시간 내내 학생들이 먹는 것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이 남긴 음식을 직접 먹어 보이며 몸소 실천했다. 그러면서 식사 예절에 대해서도 꼼꼼히 지도했다. 남김없이 음식물을 먹게 되면서 학생들의 편식도 차차 줄어들었다.
박 교사는”학생들이 자신의 양만큼 먹기 때문에 음식을 남기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영양사 는 음식 양에 대한 기준이 생겨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천으로 금호중은 남는 예산으로 음식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급식 후 남은 음식(먹지 않은)은 푸드뱅크에서 가져갔다. 푸드뱅크에서는 이를 가지고 독거노인 이나 불우이웃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박 교사는 지난 3월 광주시 문흥중학교로 온 후에도 역시 잔반 없애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엔 모두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박 교사의 노력으로 현재 문흥중 역시 잔반을 남기지 않고 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김치가 맛이 없어 잘 먹지 않는 걸 보고 조리사에게 김치를 직접 담게 했다. 또 밥에 찹쌀을 넣어 맛을 좋게 했다. 이러한 세심한 노력으로 학생들은 밥을 남기지 않게 되었고 조리사들 역시 학생들이 잘 먹는 모습에 음식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문흥중(3년) 이형석 군은 “처음에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습관이 되어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며 “친구들 역시 깨끗이 먹은 식판을 보며 뿌듯해 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잔반 없애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박 교사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국 모든 학교를 잔반 없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김지연 리포터 tejilov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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