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살 먹도록 글을 읽을 줄 몰랐는데 한글 작문교실을 다닌 후로는 더듬거리며 간판도 읽을 수 있고, 농협에 가서 이름도 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전남 순천시가 운영하는 ‘한글작문교실’에서 한글을 깨우친 손순자(64·여)씨의 말이다.
전남 순천시의 ‘평생학습도시 만들기 사업’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노인들이 참여하는 ‘한글작문교실’ 참여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해룡면 남가마을 회관에 모인 노인들은 밤을 밝혀가며 공책에 ‘아버지’ ‘어머니’를 또박또박 써 내려간다.
학부모 인성함양 교실인 ‘학부모 스쿨’은 참여 인원이 넘쳐난다. 당초 100명을 예상했지만 훨씬 많은 140명이 참석해 강의실을 메우고 있다. 전국 최초로 건립된 ‘기적의 도서관’에는 책을 읽으려는 아이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순천시는 이런 성과가 평가돼 지난 1일 교육부가 주최한 제1회 교육인적자원 혁신박람회에서 평생학습 기관단체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성공의 열쇠는 착실한 준비 = 순천시의 평생학습도시 준비과정이 성공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성공의 열쇠는 주민들의 요구에 기초한 착실한 준비다.
순천시는 지난 2003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되자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골몰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설문조사’를 실시, 시민 요구를 파악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은 건강·스포츠·체험학습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원했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도시 기본계획’이 만들어졌고, 유아에서 노인까지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또 지난해 7월에는 ‘평생학습 지원조례’를 제정,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여기에다 국(局) 단위인 평생학습문화지원센터를 신설,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순천대와 순천YMCA 등 20개 기관, 단체를 참여시켜 ‘학습주체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학습상담 내용 및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 것도 준비 정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주민자치센터·도서관, 평생학습의 거점 = 순천시는 주민자치센터를 평생학습 거점으로 만들었다. 서울 도심에 있는 주민자치센터와 차별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방 중소도시라는 점과 평생학습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성과다.
중앙동 등 14개 주민자치센터가 지역 특성에 맞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중앙동 주민자치센터는 ‘어린이 생활과학교실’과 ‘에어로빅 교실’을 통해 주민들의 찾아오는 ‘터전’으로 변신했다. 2개월 간격으로 운영되는 ‘어린이 생활과학교실’은 실생활에서 흔히 쓰는 재료를 활용, 초등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들은 동네 주민자치센터에서 기본 교육을 받은 다음 체계적인 학습을 원할 경우 전문가가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도심에 있는 도서관도 평생학습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은 이에 따라 문화공간으로 활용중이다. 특히 도서관이 없는 지역엔 ‘작은 도서관’ 10개소를 신설, 독서문화 확산 전진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시민참여형’ 평가시스템 구축 =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발생하는 문제점은 시민이 참여하는 평가시스템을 통해 보완한다. 평가시스템은 크게 전문가와 일반인 평가로 나눠진다. 전문가 평가는 각 실과에서 추진 중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코디네이터’를 통해 평가된다. 또 시민참여평가는 ‘시민의견조사’와 ‘공개 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2월 시민의견조사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평생학습 육성사업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9월에 발표회 성격을 지닌 ‘평생학습축제’를 개최, 시민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프로그램을 공개 평가할 예정이다.
평생학습지원과 김태욱 담당은 “이런 평가 과정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내용을 채워나가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순천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전남 순천시의 ‘평생학습도시 만들기 사업’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노인들이 참여하는 ‘한글작문교실’ 참여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해룡면 남가마을 회관에 모인 노인들은 밤을 밝혀가며 공책에 ‘아버지’ ‘어머니’를 또박또박 써 내려간다.
학부모 인성함양 교실인 ‘학부모 스쿨’은 참여 인원이 넘쳐난다. 당초 100명을 예상했지만 훨씬 많은 140명이 참석해 강의실을 메우고 있다. 전국 최초로 건립된 ‘기적의 도서관’에는 책을 읽으려는 아이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순천시는 이런 성과가 평가돼 지난 1일 교육부가 주최한 제1회 교육인적자원 혁신박람회에서 평생학습 기관단체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성공의 열쇠는 착실한 준비 = 순천시의 평생학습도시 준비과정이 성공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성공의 열쇠는 주민들의 요구에 기초한 착실한 준비다.
순천시는 지난 2003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되자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골몰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설문조사’를 실시, 시민 요구를 파악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은 건강·스포츠·체험학습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원했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도시 기본계획’이 만들어졌고, 유아에서 노인까지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또 지난해 7월에는 ‘평생학습 지원조례’를 제정,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여기에다 국(局) 단위인 평생학습문화지원센터를 신설,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순천대와 순천YMCA 등 20개 기관, 단체를 참여시켜 ‘학습주체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학습상담 내용 및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 것도 준비 정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주민자치센터·도서관, 평생학습의 거점 = 순천시는 주민자치센터를 평생학습 거점으로 만들었다. 서울 도심에 있는 주민자치센터와 차별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방 중소도시라는 점과 평생학습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성과다.
중앙동 등 14개 주민자치센터가 지역 특성에 맞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중앙동 주민자치센터는 ‘어린이 생활과학교실’과 ‘에어로빅 교실’을 통해 주민들의 찾아오는 ‘터전’으로 변신했다. 2개월 간격으로 운영되는 ‘어린이 생활과학교실’은 실생활에서 흔히 쓰는 재료를 활용, 초등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들은 동네 주민자치센터에서 기본 교육을 받은 다음 체계적인 학습을 원할 경우 전문가가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도심에 있는 도서관도 평생학습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은 이에 따라 문화공간으로 활용중이다. 특히 도서관이 없는 지역엔 ‘작은 도서관’ 10개소를 신설, 독서문화 확산 전진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시민참여형’ 평가시스템 구축 =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발생하는 문제점은 시민이 참여하는 평가시스템을 통해 보완한다. 평가시스템은 크게 전문가와 일반인 평가로 나눠진다. 전문가 평가는 각 실과에서 추진 중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코디네이터’를 통해 평가된다. 또 시민참여평가는 ‘시민의견조사’와 ‘공개 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2월 시민의견조사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평생학습 육성사업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9월에 발표회 성격을 지닌 ‘평생학습축제’를 개최, 시민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프로그램을 공개 평가할 예정이다.
평생학습지원과 김태욱 담당은 “이런 평가 과정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내용을 채워나가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순천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