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할인점 역사의 산증인, 정 브리짓스 월마트 전무

“28년 유통경력, 도전은 계속된다”

지역내일 2005-06-14 (수정 2005-06-15 오후 12:46:23)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 닮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그는 행복한 직장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 브리짓스 월마트 구매담당 전무와의 인터뷰는 특별했다. 정 전무와의 만남은 월마트 후배 직원들의 적극적 후원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할인점 업계의 여성 임원이 극소수인 상황에서, 정 전무는 월마트 여직원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우리나라 할인점 역사가 12년인 점을 볼 때 정 전무는 그 기간의 두 배 이상인 28년동안 유통의 길을 걸어온 유통역사의 증인이다.
그것도 유통의 ‘꽃’으로 불리는 상품 구매 현장에서 뛰어왔다.
거칠고 험난했던 유통시장에서 정 전무가 개척자로 성공한 비결은 뭘까.
정 전무는 ‘즐거움’이라고 답했다.
“내 상사는 고객입니다. 상사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할 때 너무 즐겁습니다.”
정 전무의 또 다른 원동력은 월마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다.
특히 ‘개인존중’에 대해 정 전무는 각별한 철학을 갖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에서 처음 일할 때 동양 여성이니까 소수 그룹에 속했죠. 그런데 경영진이 저를 불러 오히려 격려 해주더군요. 저의 특수성을 존중하고 배려해준 것이죠.”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기타 할인점과는 사뭇 다른 부분이다.
정 전무는 또 월마트의 여성 인력 육성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출산 휴가 3개월을 마친 월마트코리아 여직원이 회사에 복귀하면서 두려움에 떠는걸 봤어요. 혹시라도 ‘이제 애도 낳았는데 회사 그만 두라’는 압력을 받을까봐 불안해 한거죠. 그런데 어떻게 됐는지 아십니까? 얼마후 정기인사에서 그 여직원이 과장으로 승진을 했어요. 임신중이던 여직원도 같이 승진했구요. 월마트가 여성에게 어떤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죠.”
구매담당 임원으로서 정 전무가 강조한 원칙은 ‘협력업체와의 윈윈’ 전략이다.
“글로벌 기업 월마트는 해외 상품을 매입할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해 전세계 16개국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의 경우 며칠전 아르헨티나에서 온 바이어에게 텔레비전을 생산하는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을 소개했죠.”
홈플러스의 중국산 김치 판매에 대해 정 전무는 “월마트에서 중국산 김치를 판매할 계획은 없다”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할인점이 소비자에게 저가의 상품을 구매할 기회는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마트 강남점 등이 시도하는 ‘명품 상품 판매’에 대해서도 정 전무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월마트가 할인점의 기본으로 세운 ‘매일 최고 품질의 최저가 상품’ 이라는 ‘EDLP(Every Day Low Price)’ 원칙을 일단은 지켜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월마트가 세계 1위 소매업체이지만 한국에서는 주요할인점 5개사 중 매출 5위로 너무 낮은 성적이 아니냐 ”는 질문에 정 전무는 “월마트는 가장 큰(biggest) 기업보다는 가장 좋은(best)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월마트는 미국에서도 오랜기간이 걸려서야 1위를 차지했다”며 “원칙을 지키며 계속되는‘도전’ 자체가 나에게는 기대와 흥분감(Excitement)”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 전 후 정 전무의 나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월마트 관계자들은 모두 ‘빙긋’ 웃기만 했다.
월마트 직원들은 정 전무를 만날 때 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도전은 계속된다’는 말을 떠올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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