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서 뱃살도 뺀다고?”

서울 자치구 보건소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 시대

지역내일 2005-06-16 (수정 2005-06-16 오전 11:32:50)
주민 입맛대로 맞춤형 특화사업 150여개 운영
비만관리·출산조리 등 건강프로그램 늘어나

최근 서울 강서구 보건소는 보듬이(장애아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3세에서 6세 사이의 유아 중 정서장애, 정신지체,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족한 발달기능을 돕고 사회적응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강서구가 이 같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주민들 중에 장사, 가내공업 등 생업에 종사하는 주부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서다.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강서구 보건소는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8월 중순까지 이 프로그램을 연장할 생각이다.
서울 자치구 보건소들이 눈높이를 주민들에게 맞추고 있다. 과거 질병예방 기능 위주의 진료에서 벗어나 주민과 지역특성을 토대로 ‘맞춤형’ 프로그램(특화사업)을 다양하게 개발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화사업 중 암, 치매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검진은 보건소 활동 중 기본이다.
최근에는 장애아동·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비만, 출산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 폭넓은 의미의 건강증진 영역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서울 자치구 보건소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주민과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진료활동 외에도 의료비가 싸고 서비스가 좋아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보건소는 대부분 무료나 1만원 안팎의 값싼 진료가 가능하다. 지역주민들의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각 보건소의 특화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다.

◆‘맞춤형’ 프로그램 인기 높아 = 특화사업을 실시하는 곳은 강서구 뿐만이 아니다. 관악구는 관내에 고시촌이 많은 점에 착안 고시촌 이동 검진을, 강남·서초구의 경우는 비만과 영양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건소별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동원해 만든 프로그램도 인기다. 강서구의 ‘허리1인치 줄이기 교실’이나 중구의 보듬이(장애아동)교육,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동구의 ‘건전한 성 가꾸기 사업’들은 튀는 아이디어를 동원한 프로그램이다.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광진구·서대문구)가 열리는 자치구가 있는가 하면 금연·금주 프로그램(성북구·중랑구)을 만든 자치구도 있다.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성북구의 ‘좋은 엄마 만들기 교실’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육과정은 태아발육·정상분만 과정에 관한 지식과 기체조, 요가하는 법 등을 가르쳐 초보 엄마들에게 자연분만을 권유하는데 효과가 있다.
강서구 보건소 유점순(42)씨는 “‘허리 1인치 줄이기 교실’은 40-50대 주부를 대상으로 성인병 예방차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운동과 영양상담을 병행해 대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만족도 높아져 = 특화사업은 현재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예외 없이 실시되고 있다.
자치구 보건소들이 특화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민선자치가 시작된 95년 이후다. 자치단체장들이 선출직이라는 점도 있지만 건강증진이나, 질병예방에 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도 관계가 있다.
특화사업은 대부분 정부주도 보건사업과는 달리 자치구에서 자체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각 보건소들이 지역주민들의 다양해지는 요구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만들어내면서 하나의 흐름이 됐다. 현재 각 보건소의 특화사업은 모두 150여개의 프로그램에 이른다.
특화사업은 지역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사업이 대부분이지만 비만, 출산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노인·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은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
서울시 보건과 관계자는 “각 자치구의 특성과 주민들의 조건에 맞는 특화사업이 실시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특화사업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실시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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