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천재보다 100명의 마케터 키워라”

‘카리스마형’ 1인 체제에서 다수의 마케팅 전문가 시대 열려

지역내일 2005-06-17 (수정 2005-06-17 오후 12:40:15)
IMF에 이어 지난해 불황까지 겪은 한국 기업들이 최근 마케팅 교육으로 불황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사내 마케팅 교육은 ‘물건 팔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의 마케팅 교육방식은 전사적으로 제품개발, 판매, 소비자 만족, 위기관리 나아가 윤리의식까지 공유하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매출 급감 등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대표적 사례다. LG생활건강 한 관계자는 “뛰어난 1인에게 회사 전체가 기대는 ‘카리스마형 리더십’ ‘스타마케터’의 시대는 갔다. A+급 천재 한명이 있는 회사보다는 B+급 100명의 마케터가 있는 회사가 살아남는다”고 현재 상황을 비유했다.
소비자 평가에 의해 기업 운명이 좌우되는 유통, 화장품 및 생활용품 업계도 마케팅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내수 우량주’로 불리는 유통의 신세계, 식품의 빙그레도 성공적 마케팅 교육으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다. 이들의 공통점은 △마케팅 교육 결과에 따른 철저한 평가와 포상제도 △‘직원학생’들의 과도한 업무 중복을 피하기 위한 각 부서의 지원 △마케팅 교육 과정에서 나온 기획안을 현장에 적용하는 차후 프로그램 등이다.

◆LG생활건강, 사장부터 공부하는 마케팅 스쿨 = 올해 차석용 사장 체제하에서 변신을 시도중인 LG생활건강은 직원 및 예비직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스쿨을 시도중이다. 직원대상 마케팅 스쿨에는 매주 금요일 조사, 기획, 브랜드 매니저들이 참가하고 있다.
P&G, 해태제과 등 소비재 분야의 CEO를 거친 차석용 사장은 직접 칠판 앞에서 열강을 진행하고 참가자들과 토론을 펼쳐 직원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마케터 80명이 3박4일간의 특별 연수에서 현장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예비 마케터들을 위한 과정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업계 처음으로 ‘대학생 마케팅 세미나’와 ‘영업 Sales School’을 시작했다.
입사 전부터 마케팅 전문가를 양성해, 업무별로 최적의 인재들을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국내외 경계 허무는 SMBA = 유통왕국 탈환에 성공한 신세계는 사내 경영전문가 과정인 ‘신세계 MBA’ (SMBA) 과정과 유통 아카테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SMBA의 경우 연세대학교와의 제휴를 통해 강의 충실도를 높이고, 참가자에게 연 1회 이상 해외 유통현장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시험과 논문을 통해 철저하게 성적을 관리하고 있다.
성적우수자 2명에게는 대학원 진학시 장학금도 제공한다. SMBA과정의 학생으로 지난주 4박5일간 일본을 다녀온 신세계 한 관계자는 “사전에 논문 목표 제출, 조별 토론과정, 논문제출 등 체계적 과정을 통해 전문적 교육을 받았다”며 “일본에서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 후지제록스 및 시세이도 관계자들을 만나 윤리경영 방안을 신세계에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논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SMBA과정에서 성적 우수자 2명안에 들었던 신세계의 박 모 과장은 “업무 중복을 핑계로 자칫 학업에 소홀할 수 있는 사내 교육과정에, 전문가적 사고와 결과에 따른 포상제도가 있어 공부하고자하는 욕구가 높았다”고 말했다.

◆빙그레, 생산직 직원도 마케팅 대학 참가 = 작고 강한 기업으로 불리는 빙그레는 올해부터 생산직 직원에까지 마케팅 교육을 확대했다. 2월부터 4월까지 운영된 ‘마케팅 대학’에, 상품 개발 연구원, 브랜드 매니저뿐만 아니라 생산직, 영업사원까지 참가한 것.
특히 각 조에는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이 분포돼 하나의 목표를 중심으로, 연구 및 개발, 제품 생산법 나아가 광고와 판촉 등의 과정을 공유했다.
마케팅 학교 졸업식은 일반 대학의 졸업식처럼 사외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정수용 사장이 직접 졸업장을 수여한다. 졸업식에 앞서 각 조별로 최종 결과물을 발표하고 성적 우수자에게는 상장과 승진시 가산점 등의 특혜를 부여한다.
올해 빙그레는 요플레를 응용한 신제품 개발을 제안한 1등 조에게 해외식품 박람회 관람의 기회를 제공했다.
빙그레 인재교육팀 한 관계자는 “마케팅 사고를 전 사원에게 ‘배양’하는 것이 마케팅 대학의 목표”라며 “하나의 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 관여된 전 사원이 마케팅의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마케팅 스쿨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마케팅 교육의 차별화 방안으로 ‘사고의 전환’을 강조했다. ‘상사가 좋아할만한 기획안’을 내지 말고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라’는 수평적 문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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