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음식·관광·역사·체험 상품 개발
충남, 서해안+농업 묶어 현장체험 프로그램
경기, 주변 문화자원 활용 단거리 이동 상품화
오는 7월 주 5일제 근무 전면실시를 앞두고 지자체의 이른바 ‘놀토’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2박3일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눈과 귀를 유혹하는 전략 마련에 여념이 없다.
관광객 유치에 나선 지자체의 움직임과 주 5일제 실시가 해외관광을 부추긴다는 일부의 지적 등 예상되는 문제 등을 담았다.
자치단체가 공무원의 주 5일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관광객 유인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무원의 주 5일제 실시는 주민 생활에 직접 연관되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각종 공공서류 발급의 통로였던 동사무소 등이 격주 휴무에서 매주 쉬고, 관련 업무를 구청으로 넘긴다.
자치단체는 단계적으로 실시됐던 주 5일제에 맞춰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관련 대책을 다시점검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음식, 관광지 모아 관광객 유인 총력전= 전북도는 ‘관광과 음식산업’으로 테마를 잡았다. 전북도의 이미지와 정체성, 관광매력 비전을 담아 역사 문화 축제 상품 10선(Festival-Tour) 전북대표음식(Food-Tour), 그린투어 상품 20선(Farm-Tour), 발품여행 체험관광상품 20선(Foot-Tour)을 선정하는 ‘F-Tour Project(포 투어 프로젝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덕유산 일대 동부산악권과 서해안권을 양 축으로 체험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취지다. 오는 2011년까지 5조4219억원을 들여 영상촬영시설 연계 체험형 상품과 권역별 체험프로 개발, 농촌전통 테마마을 육성, 웰빙 맞춤형 체험 관광 전북 포털시스템 구축, 전북 음식테마여행 상품 개발, 주말 청소년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기획관실 김광휘 사무관은 “관련 부서와 지자체 간의 협의를 거쳐 지역을 대표할 대표상품을 선정, 전북의 대표적인 주5일제 관광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주 5일제 최고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충남 서해안 일대는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태안군은 오는 2013년까지 한 곳당 5억원씩을 투자해 모두 12개의 어촌 체험마을을 세울 계획을 세웠다.
서천군와 아산시 등은 농촌을 활용한 팜 스테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산시는 송악면 설화산 밑에 자리한 예안이씨 집성촌인 ‘외암리 민속마을’을 단장해 영농체험과 농촌문화를 접하고 민속전통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농촌+전통문화+관광’이 결합된 일석삼조의 농가민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는 인터넷을 활용해 서울 강남구 주민을 공략한다. 강원도내 17개 정보화마을이 서울 강남구의 29개 아파트부녀회, 주민자치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들을 주말에 농어촌으로 불러들여 농어촌생활을 체험케 하고 강원도에서 수확한 청정먹거리를 팔기 위함이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강원도 정보화마을에 대한 홍보책자와 동영상 CD를 강남구에 배부하고 강남구 관계공무원들에게 강원도 24개 정보화마을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왔다.
부산 동래구청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온 부산 동래구 동래읍성지 동장대와 북장대 툇마루를 개방했다. 체험학습에 나선 학생 관광객을 맞기 위해서다.
경기도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수도권 관광객 재흡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장거리 여행을 벗어나 가까운 농촌이나 관광지들을 찾는 여가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보고 실학 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백남준 미술관, 도립 미술관 등 도심주변 시설을 활용하는 유인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주5일제가 정착되면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장기보다는 하루 코스의 여가선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는 주민들의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고 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색 없는 판박이 상품, 해외여행만 부추긴다= 지자체의 이러한 준비에도 불구, 주 5일제가 오히려 국내 관광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04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간분야 주 5일제 실시 이후 해외 여행객은 늘어난 반면 국내여행객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5일근무제 본격시행의 효과를 해외여행 분야에서 가져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5일근무제 본격시행 이후 늘어난 국민의 여가수요를 국내관광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및 업계, 정부에서 국내관광지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공사 마케팅연구팀 관계자도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자체 등에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테마관광’을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앞 다퉈 쏟아내는 상품이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레저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중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지자체가 해당 지역과 관련된 테마관광상품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 5일 본격 실시 이후 국내관광·레저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다양한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치행정팀·정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충남, 서해안+농업 묶어 현장체험 프로그램
경기, 주변 문화자원 활용 단거리 이동 상품화
오는 7월 주 5일제 근무 전면실시를 앞두고 지자체의 이른바 ‘놀토’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2박3일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눈과 귀를 유혹하는 전략 마련에 여념이 없다.
관광객 유치에 나선 지자체의 움직임과 주 5일제 실시가 해외관광을 부추긴다는 일부의 지적 등 예상되는 문제 등을 담았다.
자치단체가 공무원의 주 5일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관광객 유인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무원의 주 5일제 실시는 주민 생활에 직접 연관되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각종 공공서류 발급의 통로였던 동사무소 등이 격주 휴무에서 매주 쉬고, 관련 업무를 구청으로 넘긴다.
자치단체는 단계적으로 실시됐던 주 5일제에 맞춰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관련 대책을 다시점검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음식, 관광지 모아 관광객 유인 총력전= 전북도는 ‘관광과 음식산업’으로 테마를 잡았다. 전북도의 이미지와 정체성, 관광매력 비전을 담아 역사 문화 축제 상품 10선(Festival-Tour) 전북대표음식(Food-Tour), 그린투어 상품 20선(Farm-Tour), 발품여행 체험관광상품 20선(Foot-Tour)을 선정하는 ‘F-Tour Project(포 투어 프로젝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덕유산 일대 동부산악권과 서해안권을 양 축으로 체험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취지다. 오는 2011년까지 5조4219억원을 들여 영상촬영시설 연계 체험형 상품과 권역별 체험프로 개발, 농촌전통 테마마을 육성, 웰빙 맞춤형 체험 관광 전북 포털시스템 구축, 전북 음식테마여행 상품 개발, 주말 청소년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기획관실 김광휘 사무관은 “관련 부서와 지자체 간의 협의를 거쳐 지역을 대표할 대표상품을 선정, 전북의 대표적인 주5일제 관광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주 5일제 최고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충남 서해안 일대는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태안군은 오는 2013년까지 한 곳당 5억원씩을 투자해 모두 12개의 어촌 체험마을을 세울 계획을 세웠다.
서천군와 아산시 등은 농촌을 활용한 팜 스테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산시는 송악면 설화산 밑에 자리한 예안이씨 집성촌인 ‘외암리 민속마을’을 단장해 영농체험과 농촌문화를 접하고 민속전통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농촌+전통문화+관광’이 결합된 일석삼조의 농가민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는 인터넷을 활용해 서울 강남구 주민을 공략한다. 강원도내 17개 정보화마을이 서울 강남구의 29개 아파트부녀회, 주민자치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들을 주말에 농어촌으로 불러들여 농어촌생활을 체험케 하고 강원도에서 수확한 청정먹거리를 팔기 위함이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강원도 정보화마을에 대한 홍보책자와 동영상 CD를 강남구에 배부하고 강남구 관계공무원들에게 강원도 24개 정보화마을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왔다.
부산 동래구청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온 부산 동래구 동래읍성지 동장대와 북장대 툇마루를 개방했다. 체험학습에 나선 학생 관광객을 맞기 위해서다.
경기도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수도권 관광객 재흡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장거리 여행을 벗어나 가까운 농촌이나 관광지들을 찾는 여가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보고 실학 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백남준 미술관, 도립 미술관 등 도심주변 시설을 활용하는 유인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주5일제가 정착되면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장기보다는 하루 코스의 여가선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는 주민들의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고 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색 없는 판박이 상품, 해외여행만 부추긴다= 지자체의 이러한 준비에도 불구, 주 5일제가 오히려 국내 관광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04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간분야 주 5일제 실시 이후 해외 여행객은 늘어난 반면 국내여행객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5일근무제 본격시행의 효과를 해외여행 분야에서 가져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5일근무제 본격시행 이후 늘어난 국민의 여가수요를 국내관광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및 업계, 정부에서 국내관광지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공사 마케팅연구팀 관계자도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자체 등에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테마관광’을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앞 다퉈 쏟아내는 상품이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레저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중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지자체가 해당 지역과 관련된 테마관광상품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 5일 본격 실시 이후 국내관광·레저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다양한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치행정팀·정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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