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로 지난해 첫발을 내딛었다. 박 교사가 교직에 몸을 담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담임교사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신참교사의 편지글을 통해 묵묵히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다수 교사들의 고민과 희망을 살펴본다.
이대영 선생님께
선생님. 아이들의 작은 입으로 매일 매일 듣고 있는 말이지만 제가 선생님을 부를 때면 언제나 아이들에게 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제가 선생님을 부를 때의 그 벅차고도 떨리는 마음을 저의 아이들도 느끼게 될 날이 올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처음 만난 아이들, 선생님이라는 이름. 아직도 저에겐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선생님 앞에선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라기만 한 제가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과 같은 진짜 교사가 되어 서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기도 하고요. 지금 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가슴 설레어 왔는지, 처음 가졌던 이 마음과 열성이 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기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일에 혹 게으름을 피우고 있지는 않는지 매일 아이들을 돌려보내며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마냥 예쁘기만 한 아이들에게 지켜야 하는 것, 해야 하는 것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 자기에게 맞추어져 있는 시선을 다른 사람에게도 돌릴 수 있는 아이들이 되도록 하는 것. 아이들에게 이론이나 지식을 전해주는 것,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던 저의 생각과 그것을 위한 준비가 얼마나 부족하고 미숙한 것이었는지, 선생님의 뒤를 따라 걷게 된 이 길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디뎌야만 하는 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늘 저보다 한발 앞서 걷고 계실 뿐이라고 하셨지만 그 한 걸음 한 걸음의 간격이, 제가 채워나가야 할 세월의 발자국들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저의 사소한 몸짓, 말 한마디에도 너무나 큰 영향을 받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때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자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대견하고 가슴 뿌듯하기도 합니다.
당당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한없이 너그럽지만 그릇된 일에는 단호한 모습. 하고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며 최고가 되고자 남보다 더욱 노력하는 모습. 그것이 제가 선생님을 통해 꿈꾸게 된 참된 교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일 앞에서도 언제나 저희를 믿어 주시는 선생님이 계셨기에 저희는 선생님이 걸어오신 대로, 또 말씀해 주신대로 정직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그 이상의 모습으로 저를 바라봐 주시고 격려해 주신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에 저는 더 나은 교사, 언제나 아이들에게 자신 있는 모습으로 설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 언제나 스스로를 다잡아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헤아려 주시고 어렵고 힘이 들 때 조용히 뒤에서 위로해 주셨던 선생님. 교사의 길을 걸어가는 저희들에게 주어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그 작고 큰 감동들을 제가 만들어가고 있는 이 교실에서 저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을 향한 사랑만 가지면 된다고 하셨지요. 선생님이 제게 주신 사랑이 저의 마음에 심어지고, 제 가슴에 물든 선생님의 사랑이 이제 지금 제 앞에 서 있는 저의 아이들에게 전해지려 합니다.
제 아이들의 마음에도 저와 같은 따뜻한 사랑이 피어나, 그 아이들이 훗날 만나게 될 그들의 아이들에게 또다시 전해질 그 날을 꿈꾸어 봅니다.
묵묵히, 그러나 최선을 다하며 이 길을 걷겠습니다. 가끔 뒤돌아보시며 저의 시선이, 저의 열성이 언제나 올바른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선생님의 마음을, 사랑을, 가르침을 ….
사랑합니다.
2005. 5. 15
제자 박은영 드림
신참교사의 편지글을 통해 묵묵히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다수 교사들의 고민과 희망을 살펴본다.
이대영 선생님께
선생님. 아이들의 작은 입으로 매일 매일 듣고 있는 말이지만 제가 선생님을 부를 때면 언제나 아이들에게 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제가 선생님을 부를 때의 그 벅차고도 떨리는 마음을 저의 아이들도 느끼게 될 날이 올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처음 만난 아이들, 선생님이라는 이름. 아직도 저에겐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선생님 앞에선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라기만 한 제가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과 같은 진짜 교사가 되어 서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기도 하고요. 지금 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가슴 설레어 왔는지, 처음 가졌던 이 마음과 열성이 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기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일에 혹 게으름을 피우고 있지는 않는지 매일 아이들을 돌려보내며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마냥 예쁘기만 한 아이들에게 지켜야 하는 것, 해야 하는 것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 자기에게 맞추어져 있는 시선을 다른 사람에게도 돌릴 수 있는 아이들이 되도록 하는 것. 아이들에게 이론이나 지식을 전해주는 것,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던 저의 생각과 그것을 위한 준비가 얼마나 부족하고 미숙한 것이었는지, 선생님의 뒤를 따라 걷게 된 이 길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디뎌야만 하는 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늘 저보다 한발 앞서 걷고 계실 뿐이라고 하셨지만 그 한 걸음 한 걸음의 간격이, 제가 채워나가야 할 세월의 발자국들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저의 사소한 몸짓, 말 한마디에도 너무나 큰 영향을 받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때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자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대견하고 가슴 뿌듯하기도 합니다.
당당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한없이 너그럽지만 그릇된 일에는 단호한 모습. 하고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며 최고가 되고자 남보다 더욱 노력하는 모습. 그것이 제가 선생님을 통해 꿈꾸게 된 참된 교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일 앞에서도 언제나 저희를 믿어 주시는 선생님이 계셨기에 저희는 선생님이 걸어오신 대로, 또 말씀해 주신대로 정직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그 이상의 모습으로 저를 바라봐 주시고 격려해 주신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에 저는 더 나은 교사, 언제나 아이들에게 자신 있는 모습으로 설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 언제나 스스로를 다잡아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헤아려 주시고 어렵고 힘이 들 때 조용히 뒤에서 위로해 주셨던 선생님. 교사의 길을 걸어가는 저희들에게 주어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그 작고 큰 감동들을 제가 만들어가고 있는 이 교실에서 저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을 향한 사랑만 가지면 된다고 하셨지요. 선생님이 제게 주신 사랑이 저의 마음에 심어지고, 제 가슴에 물든 선생님의 사랑이 이제 지금 제 앞에 서 있는 저의 아이들에게 전해지려 합니다.
제 아이들의 마음에도 저와 같은 따뜻한 사랑이 피어나, 그 아이들이 훗날 만나게 될 그들의 아이들에게 또다시 전해질 그 날을 꿈꾸어 봅니다.
묵묵히, 그러나 최선을 다하며 이 길을 걷겠습니다. 가끔 뒤돌아보시며 저의 시선이, 저의 열성이 언제나 올바른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선생님의 마음을, 사랑을, 가르침을 ….
사랑합니다.
2005. 5. 15
제자 박은영 드림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