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방주의 맞서는 중·러·이란 3각동맹
“미국식 대테러정책은 적대정권 붕괴용” … 군사 경제 외교서 한 목소리
지역내일
2005-06-09
(수정 2005-06-09 오전 11:33:24)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전략적 동맹관계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변화는 중국 러시아 이란의 삼각동맹 구도의 형성이다. 이 새로운 전략적 삼각동맹 관계는 “중동에서부터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그리고 동북아 지역에 걸쳐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콘도르어드바이저 컨설턴트회사의 대표 제프라임 군트지크는 최근 아시아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세 나라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공조와 협력은 미국에 대한 견제라는 공통목표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고문 내용이다.
◆역사상 가장 좋은 중-러 관계 =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중요한 지정학적 변화가 진행되었다. 2004년 9월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다음 달인 10월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이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수십 년간 끌어오던 국경분쟁을 종식하였을 뿐 아니라 1958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2005년에 실시하시기로 합의함으로써 양국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해졌음을 과시했다.
두 나라 사이의 무기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 참모총장인 아나톨리 크바슈닌도 “러시아 군수산업체는 사실상 중국을 위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적 협력뿐만 아니라, 양국의 교역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양국 사이의 교역량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0%수준으로 증가했다. 2004년 200억 달러였던 교역규모가 2010년에는 6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국교역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야는 러시아의 에너지수출이다. 2005년 초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전력수출을 두 배로 늘여 2006년에는 8억 킬로 와트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러시아의 전력산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러시아석유 수입량도 급증하여 2005년에는 1000만톤 2006년에는 1500만톤을 수입할 계획이다.
유코스의 국영화 과정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관계는 여실히 드러났다. 유코스는 러시아 최대석유 기업일 뿐 아니라 러시아 기업 가운데서는 중국에 석유를 수출하는 유일한 회사였다. 이 유코스의 계열사 중 석유생산량이 가장 많은 유간스네프테가즈를 국영화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는 이 회사의 주식 20%를 중국국영석유회사(CNPC)가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중·러, 이란에 군사·경제 지원 =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란에 대한 공동투자와 무기공급 및 미사일 제조기술 이전에도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 두 나라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투자 규제와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에 관한 제재조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을 지원해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함대 미사일과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해왔을 뿐만 아니라 사정거리 2000킬로미터의 장거리미사일 개발기술을 제공했다. 또 중국의 CNPC와 러시아의 가즈프롬은 합작기업을 설립하여 함께 이란 유전개발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이란의 원자력에너지 개발산업에 주도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2005년2월에는 핵연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이란의 에너지교역 규모도 급증했다. 중국은 2003년3월 1억1000만톤의 LNG를 25년에 걸쳐 공급 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04년 10월에도 2억5000만톤의 LNG와 함께 매일 15만 배럴의 석유를 25년 동안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세 나라는 군사, 경제분야와 더불어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에 대한 하나의 중국정책과 반국가분열법을 지지하고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제재조치를 함께 지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의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지지를 보내는 한편 유엔안보리 제재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런 공조는 분명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지역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란과의 동맹관계가 필요하고, 이란 역시 미국의 공격가능성으로부터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중·러·이란 삼각동맹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2004년10월 중러 정상회담 후 양국은 공동선언문에서 “국제분쟁은 유엔과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해결해야 하며 어떤 강제적인 조치도 유엔안보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부시정부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대테러전쟁과 민주화 개혁프로그램이 적대적 정권을 군사적으로 붕괴시키기 위한 얄팍한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시정부의 외교정책을 저지할 필요성을 함께 느끼고 있으며,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이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삼각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김광호리포터 holhol@naeil.com
이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변화는 중국 러시아 이란의 삼각동맹 구도의 형성이다. 이 새로운 전략적 삼각동맹 관계는 “중동에서부터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그리고 동북아 지역에 걸쳐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콘도르어드바이저 컨설턴트회사의 대표 제프라임 군트지크는 최근 아시아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세 나라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공조와 협력은 미국에 대한 견제라는 공통목표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고문 내용이다.
◆역사상 가장 좋은 중-러 관계 =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중요한 지정학적 변화가 진행되었다. 2004년 9월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다음 달인 10월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이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수십 년간 끌어오던 국경분쟁을 종식하였을 뿐 아니라 1958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2005년에 실시하시기로 합의함으로써 양국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해졌음을 과시했다.
두 나라 사이의 무기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 참모총장인 아나톨리 크바슈닌도 “러시아 군수산업체는 사실상 중국을 위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적 협력뿐만 아니라, 양국의 교역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양국 사이의 교역량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0%수준으로 증가했다. 2004년 200억 달러였던 교역규모가 2010년에는 6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국교역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야는 러시아의 에너지수출이다. 2005년 초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전력수출을 두 배로 늘여 2006년에는 8억 킬로 와트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러시아의 전력산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러시아석유 수입량도 급증하여 2005년에는 1000만톤 2006년에는 1500만톤을 수입할 계획이다.
유코스의 국영화 과정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관계는 여실히 드러났다. 유코스는 러시아 최대석유 기업일 뿐 아니라 러시아 기업 가운데서는 중국에 석유를 수출하는 유일한 회사였다. 이 유코스의 계열사 중 석유생산량이 가장 많은 유간스네프테가즈를 국영화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는 이 회사의 주식 20%를 중국국영석유회사(CNPC)가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중·러, 이란에 군사·경제 지원 =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란에 대한 공동투자와 무기공급 및 미사일 제조기술 이전에도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 두 나라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투자 규제와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에 관한 제재조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을 지원해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함대 미사일과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해왔을 뿐만 아니라 사정거리 2000킬로미터의 장거리미사일 개발기술을 제공했다. 또 중국의 CNPC와 러시아의 가즈프롬은 합작기업을 설립하여 함께 이란 유전개발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이란의 원자력에너지 개발산업에 주도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2005년2월에는 핵연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이란의 에너지교역 규모도 급증했다. 중국은 2003년3월 1억1000만톤의 LNG를 25년에 걸쳐 공급 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04년 10월에도 2억5000만톤의 LNG와 함께 매일 15만 배럴의 석유를 25년 동안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세 나라는 군사, 경제분야와 더불어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에 대한 하나의 중국정책과 반국가분열법을 지지하고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제재조치를 함께 지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의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지지를 보내는 한편 유엔안보리 제재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런 공조는 분명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지역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란과의 동맹관계가 필요하고, 이란 역시 미국의 공격가능성으로부터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중·러·이란 삼각동맹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2004년10월 중러 정상회담 후 양국은 공동선언문에서 “국제분쟁은 유엔과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해결해야 하며 어떤 강제적인 조치도 유엔안보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부시정부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대테러전쟁과 민주화 개혁프로그램이 적대적 정권을 군사적으로 붕괴시키기 위한 얄팍한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시정부의 외교정책을 저지할 필요성을 함께 느끼고 있으며,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이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삼각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김광호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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