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개발 시공사 ''대아건설주식 40만주'' 현대증권 지점서 차명계좌 통해 돈세탁 의혹
감자·합병후 주가 급등, 부당 내부자 거래 가능성
지역내일
2005-07-05
(수정 2005-07-05 오후 4:28:34)
''행담도 개발'' 시공업체인 대아건설(현 경남기업)의 주식 40여만주가 지난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1월 사이 차명계좌로 현대증권 목동 지점에 입고된 후 도곡, 화곡, 주안 등 현대증권의 다른 지점을 거쳐 40여억원대의 현금으로 빠져 나가 ''돈세탁'' 한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당시 대아건설 주식을 현대증권에 차명으로 입고 의뢰한 인물이 대아건설과 관련이 깊은 점과 이후 감자와 합병을 거치면서 경남기업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 내부자 거래 혐의도 짙은 상황이다.
더욱이 돈세탁 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증권은 직원과 직원 가족 등 8명의 이름을 차용한 주식거래와 현금출금 등 일련의 불법행위를 3개월 전에 내부에서 적발·감사를 하고도 금융감독당국에 ''혐의거래 신고''조차 않다가 최근에야 신고, 은폐 시도 의혹을 받고 있다.
대아건설은 행담도개발을 주도한 김재복 씨에게 120억원을 대출해 준 기업이다.
6일 감독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대증권측이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 사이 일부 지점에서 발생한 경남기업 실물주식의 불법 차명 거래 및 현금인출 사실 등을 지난달말 신고해 옴에 따라 현재 특별검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번 특검을 통해 경남기업 주식의 차명거래와 이를 통해 돈세탁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비롯 감자·합병 등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 내부자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밝혀 낼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증권이 2000만원 이상 현금 출금에 대해 신고를 해야 하는''혐의거래신고의무''규정에도 불구 3개월 이상 신고를 미룬 경위 등 불법 돈세탁 과정에 은폐나 방조가 있었는지 여부도 동시에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측 내부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아건설 주식 40여만주가 지난 2003년 12월 목동지점에 최초 입고된 후 직원 등의 차명계좌를 통해 도곡, 화곡, 주안 지점 등에서 매매되면서 2004년 11월까지 현금 8억원 가량이 직접 인출됐고 32억원 가량은 은행계좌로 흘러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아건설 주식을 현대증권 지점에 차명 입고한 뒤 두달만인 2004년 2월 경남기업은 감자를 단행 했고 같은해 8월 대아건설이 경남기업을 1대 0.75비율로 흡수합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5000원 안팎이던 경남기업 주가가 9000원~1만원대까지 올랐다. 단기간에 60%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릴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정황을 고려 대아건설이 경남기업을 흡수 합병한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차명을 통해 대아건설 실물주식을 입고함으로써 실명을 드러내지 않고도 합병기업인 경남기업 주권으로 교체하는 ''주식세탁''을 시도 했던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합병이라는 재료로 주가가 크게 오르자 시세차익까지 얹어 현금으로 바꾸는 돈세탁이 뒤따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대아건설은 지난 2002년 3월 계열사인 대아레저·대완건설·대원실업을 통해 행담도 개발측에 120억원을 단기대여금 형태로 빌려주는 대신 ▲120억원 용처감시를 위한 자금 공동관리 ▲행담도 개발사업 일부 참여 보장 등을 패키지로 제공받기로 하는 등 비정상적 거래를 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고병수 신창훈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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