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수계 섬강에만 서식 … 지난해 2마리밖에 관찰 안돼
한국육수학회 최근 발표 논문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남한강 수계 섬강 상류지역에만 서식하는 ‘한강납줄개’(학명 Rhodeus pseudosericeus)의 개체수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육수학회는 최근 발표한 ‘횡성호 일대의 어류군집 동태’ 논문에서 한강납줄개 출현 횟수가 2002년 6마리에서 2003년 3마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마리로 대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논문은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최재석 박사 등 5인의 연구진이 1995년 이후 2004년까지 횡성호 일대의 어류 분포실태를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민물조개 안에 알 낳아 번식 = 논문에 따르면, 횡성호 일대 섬강에는 ‘납줄개’ ‘묵납자루’(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가는돌고기’(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꺽지’ ‘동사리’ ‘얼룩동사리’ 등 17종(43.59%)의 한국고유종이 분포하고 있다.
개체수로는 ‘납자루’가 2261개체(20.10%)로 가장 많았고 ‘피라미’가 1793개체(15.94%)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특히 이 일대에서는 ‘한강납줄개’(R. pseudosericeus), ‘납지리’(A. rhombeus), ‘묵납자루’(A. signifer), ‘줄납자루’(A. yamatsutae) 등 6종의 납자루아과 어종이 채집됐다.
납자루아과와 중고기속의 물고기들은 껍데기가 2장으로 된 민물조개(이매패류) 안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특이한 습성을 갖는다.
◆정체수역 좋아하는 어종으로 변화 = 이번 연구 조사에서 채집되지 않은 종은 ‘흰줄납줄개’(R. ocellatus), ‘줄종개’(Gnathopogon strigatus), ‘돌상어’(Gobiobotia brevibarba), ‘점줄종개’(Cobitis lutheri) 등이었다.
이들은 비교적 물이 맑은 하천에서 서식하는 어종으로, 댐 축조에 의한 환경변화 등으로 채집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출현한 종은 ‘잉어’ ‘떡붕어’ ‘한강납줄개’ ‘납지리’ ‘몰개’ ‘동자개’ ‘대농갱이’‘빙어’ ‘황쏘가리’ 등 9종으로 주로 정체된 수역을 좋아하고 물에 떠다니는 어종들이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횡성댐 담수 이전에는 강 바닥을 기는(저서성) 어종과 떠다니는(부유성) 어종의 비율이 각각 40~45%, 55~60%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저서성 어종들의 비율이 25%로 줄어들었다.
이는 댐을 건설하기 위한 하상정비, 수로 변경, 골재채취 등으로 하천의 수질 및 수체가 급격하게 변화, 계류성 하천에 서식하는 저서성 어종들이 줄어든 반면 오염이나 수환경 변화에 내성이 강한 부유성 어종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섬강에만 사는 ‘한강납줄개’…2001년에 학계에 첫 보고
“처음엔 ‘납줄개’와 구별 못해” … 경기도 양평 지역도 결국 섬강 수계
‘납줄개’(Rhodeus sericeus)는 1939년 우찌다 교수에 의해 우리나라 함경남·북도 동해안으로 유입하는 하천에 분포한다고 알려졌다.
1993년 채병수 박사 등은 우리나라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강원도 횡성)에도 ‘납줄개’가 서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2001년 3월 일본어류학회지는 “남한강 지류(횡성·양평)에서 채집된 표본을 모식표본으로 하여 체고와 뒷지느러미 연조수, 종열비늘수, 수컷의 혼인색을 비교한 경과 ‘납줄개’와는 구별된다”며 신종 ‘Rhodeus pseudosericeus’라고 명명하고 한국 이름으로는 ‘한강납줄개’라고 했다.
한강납줄개는 잉어과 납줄개아과이며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체고가 높아 옆에서 보면 타원형으로 보인다. 등쪽은 어두운 회갈색을 띠지만 아래쪽은 은백색이다.
몸의 후반부 중앙에는 진한 청색의 세로띠가 꼬리지느러미 기부까지 이어진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기조에는 3열의 암점이 배열한다. 수컷의 등지느러미 가장자리는 다른 지느러미보다 진한 노란색을 띤다.
수초나 갈대가 많고 유속이 느린 돌이 있는 곳의 저수지나 하천에 산다.
한국고유종으로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 일대인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양평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글·사진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한국육수학회 최근 발표 논문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남한강 수계 섬강 상류지역에만 서식하는 ‘한강납줄개’(학명 Rhodeus pseudosericeus)의 개체수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육수학회는 최근 발표한 ‘횡성호 일대의 어류군집 동태’ 논문에서 한강납줄개 출현 횟수가 2002년 6마리에서 2003년 3마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마리로 대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논문은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최재석 박사 등 5인의 연구진이 1995년 이후 2004년까지 횡성호 일대의 어류 분포실태를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민물조개 안에 알 낳아 번식 = 논문에 따르면, 횡성호 일대 섬강에는 ‘납줄개’ ‘묵납자루’(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가는돌고기’(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꺽지’ ‘동사리’ ‘얼룩동사리’ 등 17종(43.59%)의 한국고유종이 분포하고 있다.
개체수로는 ‘납자루’가 2261개체(20.10%)로 가장 많았고 ‘피라미’가 1793개체(15.94%)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특히 이 일대에서는 ‘한강납줄개’(R. pseudosericeus), ‘납지리’(A. rhombeus), ‘묵납자루’(A. signifer), ‘줄납자루’(A. yamatsutae) 등 6종의 납자루아과 어종이 채집됐다.
납자루아과와 중고기속의 물고기들은 껍데기가 2장으로 된 민물조개(이매패류) 안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특이한 습성을 갖는다.
◆정체수역 좋아하는 어종으로 변화 = 이번 연구 조사에서 채집되지 않은 종은 ‘흰줄납줄개’(R. ocellatus), ‘줄종개’(Gnathopogon strigatus), ‘돌상어’(Gobiobotia brevibarba), ‘점줄종개’(Cobitis lutheri) 등이었다.
이들은 비교적 물이 맑은 하천에서 서식하는 어종으로, 댐 축조에 의한 환경변화 등으로 채집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출현한 종은 ‘잉어’ ‘떡붕어’ ‘한강납줄개’ ‘납지리’ ‘몰개’ ‘동자개’ ‘대농갱이’‘빙어’ ‘황쏘가리’ 등 9종으로 주로 정체된 수역을 좋아하고 물에 떠다니는 어종들이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횡성댐 담수 이전에는 강 바닥을 기는(저서성) 어종과 떠다니는(부유성) 어종의 비율이 각각 40~45%, 55~60%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저서성 어종들의 비율이 25%로 줄어들었다.
이는 댐을 건설하기 위한 하상정비, 수로 변경, 골재채취 등으로 하천의 수질 및 수체가 급격하게 변화, 계류성 하천에 서식하는 저서성 어종들이 줄어든 반면 오염이나 수환경 변화에 내성이 강한 부유성 어종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섬강에만 사는 ‘한강납줄개’…2001년에 학계에 첫 보고
“처음엔 ‘납줄개’와 구별 못해” … 경기도 양평 지역도 결국 섬강 수계
‘납줄개’(Rhodeus sericeus)는 1939년 우찌다 교수에 의해 우리나라 함경남·북도 동해안으로 유입하는 하천에 분포한다고 알려졌다.
1993년 채병수 박사 등은 우리나라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강원도 횡성)에도 ‘납줄개’가 서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2001년 3월 일본어류학회지는 “남한강 지류(횡성·양평)에서 채집된 표본을 모식표본으로 하여 체고와 뒷지느러미 연조수, 종열비늘수, 수컷의 혼인색을 비교한 경과 ‘납줄개’와는 구별된다”며 신종 ‘Rhodeus pseudosericeus’라고 명명하고 한국 이름으로는 ‘한강납줄개’라고 했다.
한강납줄개는 잉어과 납줄개아과이며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체고가 높아 옆에서 보면 타원형으로 보인다. 등쪽은 어두운 회갈색을 띠지만 아래쪽은 은백색이다.
몸의 후반부 중앙에는 진한 청색의 세로띠가 꼬리지느러미 기부까지 이어진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기조에는 3열의 암점이 배열한다. 수컷의 등지느러미 가장자리는 다른 지느러미보다 진한 노란색을 띤다.
수초나 갈대가 많고 유속이 느린 돌이 있는 곳의 저수지나 하천에 산다.
한국고유종으로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 일대인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양평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글·사진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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