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부는 기부문화 바람

올해 기부 1위 부호 350억원 내놔…시민의식 출현·관시문화 작용 분석

지역내일 2005-06-22 (수정 2005-06-22 오전 11:42:12)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기부문화가 불고 있다. 여기에는 체면과 다른 사람과의 인맥을 중시하는 중국 ‘관시’(관계, 연줄)문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정부도 부자들의 이런 기부문화를 반기고 있다.
정부는 부자들의 기부가 중국 사회 문제인 빈부격차의 폭을 줄이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중국은 기부를 많이하는 부호의 순위를 발표하고 상을 주는 등 적극적인 기부 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프랑스 꾸리에엥떼르나시오날(CI) 상하이 특파원이 전했다.

◆백만장자가 가장 빨리 늘어나는 나라 = 중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수가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 백만장자 수는 23만6000명에 달해 전년 대비 12%나 늘었으며 총 재산규모가 1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릴린치가 작성한 ‘세계부유층보고서’에 따르면 백만장자 중국인 23만6000명의 1인당 자산 보유액은 평균 410만달러(약 42억원)였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가족을 중시하고 상속법이 없어 자신이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보다는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중국에서 부호들의 기부가 쇄도하고 있다. 여론통계조사기관 ‘유로머니차이나’는 최근 두번이나 ‘중국 자선가 50인’(China Philanthropy 50)을 조사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기부 부호는 54세의 황 루룬이었다. 베이징에 위치한 부동산 전문 진유안그룹 사장인 황은 2003년부터 345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가 주로 기부한 분야는 교육, 빈곤퇴치, 보건위생 향상이었다. 그 다음으로 기부를 많이 한 백만장자는 50인 명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광둥성 부호 펭냔(83)으로 직접 구호단체를 설립해 교육과 보건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과 부호의 기부 쇄도 = 기업들도 기부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다국적 제지기업인 APP는 2500만 달러를 교육 분야에 기부했으며 중국 칭타오 그룹은 290만 달러를 구호단체 기부했다.
물론 중국사회의 기부문화는 아직 초기 수준이다. 지난해 총 기부금도 GDP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사회에서 기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큰 변화다.
CI 현지 특파원은 “체면과 다른 사람과의 인맥을 중시하는 중국의 ‘관시문화’에 따라 좋은 이미지와 재력을 과시함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지만 중국 경제계가 사회로부터 큰 소득을 얻으면 얻을수록 동시에 이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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