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무기로 돌변하고 자국이익을 위해 공급을 조율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는 우려가 현실화된 ‘에너지 전쟁’이다. 우리나라가 원유수입물량 중 중동 의존도가 80%에 육박하고 있어 항상 수입다변화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에너지 전쟁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동지역의 정치나 군사적 불안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가까우면서 매장물량이 많은 러시아가 중요한 요충지로 지목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중에서 사할린의 3광구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개발하기 위해 주력하는 곳이다. 나머지 광구들은 미국 메이저회사와 일본, 영국의 BP 등에 의해 이미 점령된 상태다.
앞으로 러시아의 송유관 건립계획이 확정되면 파이프라인 주위의 광구에 대한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석유공사와 우리나라 민간업체들은 이 사업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상하는 동시베리아 = 러시아의 일평균 산유량은 750만배럴이며 2015년에는 90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동시베리아는 3%에 지나지 않지만 전체의 66%에 달하는 서시베리아 지역의 원유 생산은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동시베리아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동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석유매장량은 253억5000만배럴정도로 추정된다. 천연가스도 2조7959억평방미터. 이중 사할린 유전에는 원유 225억배럴, 2조2020억평방미터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외국사가 들어와서 개발 중인 곳은 사할린 1, 2광구 정도. 타당성 검사를 하고 있는 곳은 사할린 3광구. 사할린 4와 5광구는 영국의 BP가 로스네프트사와 합작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6광구는 지난해 로스네트프가 탐사를 해봤으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개발을 보류해 놓은 상태다.
◆발빠른 일본 = 일본은 70년대부터 러시아에 눈을 돌렸다. 일본의 소데코는 엑슨모빌 등과 함께 사할린 1광구 개발에 참여했다. 사할린 1광구에는 원유 23억배럴과 가스 4740억입방미터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이르면 올 12월부터 석유를 본격생산하고 2008년부터는 가스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매일 25만배럴씩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광구는 쉘(55%)의 지분이 많지만 사실상 일본의 미쓰이(25%), 미쓰비시(20%)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99년 4월부터 생산하기 시작, 매년 170만톤을 수출하고 있다. 원유는 42억배럴, 가스는 5500억입방피트를 가지고 있는 광구다. 석유탐사는 84년부터 시작됐고 석유생산은 99년이후 이뤄졌다. 생산분배계약으로 이뤄진 러시아 최초의 원유생산이다.
또 일본은 동시베리아의 주요 파이프라인 건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잉가스크-나홋카 송유관과 태평양파이프라인에 투자할 자금규모만도 162억달러에 달한다.
석유공사 강용우 러시아전담반 팀장은 “일본은 우리나라가 엄두도 내지 못할 때 이미 러시아에 진출해 석유개발의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했다”면서 “특히 일본은 파이프라인 건설참여를 계기로 동시베리아 석유자원개발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캄차카, 올 8월부터 탐사시작 = 석유공사와 로스네프트가 지난해 9월 양해각서를 체결해 사할린 베닌스키 해상광구와 서캄차카 해상광구의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이중 서캄차카 해상 탐사광구를 참여대상으로 선정했다. 올 4월엔 석유공사(50%), 가스공사(10%), SK(10%), GS칼텍스(10%), 대우인터내셔널(10%), 현대종합상사(5%), 금호석유화학(5%) 등으로 한국컨소시엄을 만들었다. 한국컨소시엄이 40%, 로스네프트가 60%의 지분으로 나누되 운영권은 로스네프트가 갖기로 했다. 2008년 8월까지 탐사를 마쳐야 하며 올해에만 990만달러에 이르는 탐사비는 전액 한국컨소시엄이 부담하고 생산이 시작되면 리보+3%의 이자로 쳐서 회수하게 된다.
캄차카 광구의 채굴가능 매장량은 원유 25억9000만배럴, 가스 14조1400억입방미터.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 생산개시 후 3~4년이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8월중순부터 물리탐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야심작 ‘사할린3 프로젝트 입찰’=사할린3 프로젝트 지역은 지난해 3월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기득권을 배제한 신규 재입찰 계획이 발표돼 우리나라는 TISE, 자루베즈네프트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46억배럴의 원유와 7700억입방미터의 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할린3광구는 원래 엑슨모빌 주도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99년에 생산물분배계약을 맺고 3개 블록 지분을 엑슨모빌과 체브론텍사코, 로스네프트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든게 재입찰에 부쳐진 것.
석유공사 강 팀장은 “사할린 3지역은 심도가 평균 100~250미터에 달해 사할린지역에서는 물론 러시아 전체에서도 탐사와 개발의 기술적 어려움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면서 “그러나 거리가 멀지 않아 2~3시간이면 송유가 가능하며 매장량도 풍부해 전략적으로 유용한 광구”라고 소개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가까우면서 매장물량이 많은 러시아가 중요한 요충지로 지목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중에서 사할린의 3광구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개발하기 위해 주력하는 곳이다. 나머지 광구들은 미국 메이저회사와 일본, 영국의 BP 등에 의해 이미 점령된 상태다.
앞으로 러시아의 송유관 건립계획이 확정되면 파이프라인 주위의 광구에 대한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석유공사와 우리나라 민간업체들은 이 사업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상하는 동시베리아 = 러시아의 일평균 산유량은 750만배럴이며 2015년에는 90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동시베리아는 3%에 지나지 않지만 전체의 66%에 달하는 서시베리아 지역의 원유 생산은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동시베리아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동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석유매장량은 253억5000만배럴정도로 추정된다. 천연가스도 2조7959억평방미터. 이중 사할린 유전에는 원유 225억배럴, 2조2020억평방미터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외국사가 들어와서 개발 중인 곳은 사할린 1, 2광구 정도. 타당성 검사를 하고 있는 곳은 사할린 3광구. 사할린 4와 5광구는 영국의 BP가 로스네프트사와 합작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6광구는 지난해 로스네트프가 탐사를 해봤으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개발을 보류해 놓은 상태다.
◆발빠른 일본 = 일본은 70년대부터 러시아에 눈을 돌렸다. 일본의 소데코는 엑슨모빌 등과 함께 사할린 1광구 개발에 참여했다. 사할린 1광구에는 원유 23억배럴과 가스 4740억입방미터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이르면 올 12월부터 석유를 본격생산하고 2008년부터는 가스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매일 25만배럴씩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광구는 쉘(55%)의 지분이 많지만 사실상 일본의 미쓰이(25%), 미쓰비시(20%)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99년 4월부터 생산하기 시작, 매년 170만톤을 수출하고 있다. 원유는 42억배럴, 가스는 5500억입방피트를 가지고 있는 광구다. 석유탐사는 84년부터 시작됐고 석유생산은 99년이후 이뤄졌다. 생산분배계약으로 이뤄진 러시아 최초의 원유생산이다.
또 일본은 동시베리아의 주요 파이프라인 건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잉가스크-나홋카 송유관과 태평양파이프라인에 투자할 자금규모만도 162억달러에 달한다.
석유공사 강용우 러시아전담반 팀장은 “일본은 우리나라가 엄두도 내지 못할 때 이미 러시아에 진출해 석유개발의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했다”면서 “특히 일본은 파이프라인 건설참여를 계기로 동시베리아 석유자원개발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캄차카, 올 8월부터 탐사시작 = 석유공사와 로스네프트가 지난해 9월 양해각서를 체결해 사할린 베닌스키 해상광구와 서캄차카 해상광구의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이중 서캄차카 해상 탐사광구를 참여대상으로 선정했다. 올 4월엔 석유공사(50%), 가스공사(10%), SK(10%), GS칼텍스(10%), 대우인터내셔널(10%), 현대종합상사(5%), 금호석유화학(5%) 등으로 한국컨소시엄을 만들었다. 한국컨소시엄이 40%, 로스네프트가 60%의 지분으로 나누되 운영권은 로스네프트가 갖기로 했다. 2008년 8월까지 탐사를 마쳐야 하며 올해에만 990만달러에 이르는 탐사비는 전액 한국컨소시엄이 부담하고 생산이 시작되면 리보+3%의 이자로 쳐서 회수하게 된다.
캄차카 광구의 채굴가능 매장량은 원유 25억9000만배럴, 가스 14조1400억입방미터.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 생산개시 후 3~4년이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8월중순부터 물리탐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야심작 ‘사할린3 프로젝트 입찰’=사할린3 프로젝트 지역은 지난해 3월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기득권을 배제한 신규 재입찰 계획이 발표돼 우리나라는 TISE, 자루베즈네프트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46억배럴의 원유와 7700억입방미터의 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할린3광구는 원래 엑슨모빌 주도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99년에 생산물분배계약을 맺고 3개 블록 지분을 엑슨모빌과 체브론텍사코, 로스네프트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든게 재입찰에 부쳐진 것.
석유공사 강 팀장은 “사할린 3지역은 심도가 평균 100~250미터에 달해 사할린지역에서는 물론 러시아 전체에서도 탐사와 개발의 기술적 어려움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면서 “그러나 거리가 멀지 않아 2~3시간이면 송유가 가능하며 매장량도 풍부해 전략적으로 유용한 광구”라고 소개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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