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대형사 중심구조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인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보험 시장의 급성장이 시장변화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국을 촘촘히 엮는 망조직과 수 만 명에 이르는 보험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보험사들은 중소업체들과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틈새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카슈랑스 외국계 흐믓 = 지난 2003년 9월 도입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제도는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약진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33.5%로 집계됐다. 지난 2002 회계연도(2002년 4월~ 2003년 3월)에 비해 1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삼성 교보 대한 등 국내 ‘빅3’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2회계연도 67.3%에서 2004회계연도 51.7%로 크게 하락했다. 나머지 국내 중소형 업체들은 소폭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간 동안 외국계 보험사들의 전통적 방식(설계사와 대리점)에 의한 보험판매실적은 되레 줄었다는 것이다.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2004 회계연도 실적은 4080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27.8%포인트 감소했다. 결국 이번에 외국계 생보사들의 약진은 거의 대부분 방카슈랑스 실적에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국사들이 방카슈랑스 활용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반면 국내사는 전통적인 채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고수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향후 업체별로 판매채널의 다변화 등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시장 쟁탈전 뜨거워 = 온라인자동차보험(다이렉트) 시장 역시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인터넷이나 텔레마케팅을 통한 보험가입을 유도하는 온라인시장은 해마다 두 배 가까운 급성장을 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지난 2002년 2.3%에 불과했던 온라인 보험은 2003년에는 4.5%, 2004년에는 7.2%를 차지했다. 또한 2004년에는 총 8조 4944억원에 이르는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온라인이 614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70.7%포인트 성장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05 회계연도 1/4분기(4~6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이 2조 1626억원인데 온라인 보험이 8.7%인 183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2005 회계연도를 마감할 때쯤이면 온라인시장 비중이 전체 시장의 10%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3~4년 안에 온라인보험시장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40%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시장 쟁탈전이 뜨거운 것은 당연한 일. 온라인보험만 하는 교보자보, 다음다이렉트 등은 물론이고 겸업을 하고 있는 대다수 손보 업체와 관망하던 대형사들까지 속속 온라인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최근 온라인 전용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공략에 나섰다.
2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현대해상은 이미 내년 4월을 목표로 온라인 전담 자회사 설립을 공식화하고 금융감독원에 인가신청을 한 상태다. 여기에 손보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도 온라인 자보시장에 진출할 준비는 이미 마치고 시기만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생명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와 손해보험업계의 온라인보험 모두 기존 시장질서를 크게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 중심의 보험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방카슈랑스 도입과 온라인 보험시장 확대로 근본부터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은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 온 대형사 입장에선 위기이지만, 중·소형 업체와 외국계 보험사들에겐 다시없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방카슈랑스 외국계 흐믓 = 지난 2003년 9월 도입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제도는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약진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33.5%로 집계됐다. 지난 2002 회계연도(2002년 4월~ 2003년 3월)에 비해 1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삼성 교보 대한 등 국내 ‘빅3’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2회계연도 67.3%에서 2004회계연도 51.7%로 크게 하락했다. 나머지 국내 중소형 업체들은 소폭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간 동안 외국계 보험사들의 전통적 방식(설계사와 대리점)에 의한 보험판매실적은 되레 줄었다는 것이다.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2004 회계연도 실적은 4080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27.8%포인트 감소했다. 결국 이번에 외국계 생보사들의 약진은 거의 대부분 방카슈랑스 실적에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국사들이 방카슈랑스 활용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반면 국내사는 전통적인 채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고수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향후 업체별로 판매채널의 다변화 등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시장 쟁탈전 뜨거워 = 온라인자동차보험(다이렉트) 시장 역시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인터넷이나 텔레마케팅을 통한 보험가입을 유도하는 온라인시장은 해마다 두 배 가까운 급성장을 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지난 2002년 2.3%에 불과했던 온라인 보험은 2003년에는 4.5%, 2004년에는 7.2%를 차지했다. 또한 2004년에는 총 8조 4944억원에 이르는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온라인이 614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70.7%포인트 성장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05 회계연도 1/4분기(4~6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이 2조 1626억원인데 온라인 보험이 8.7%인 183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2005 회계연도를 마감할 때쯤이면 온라인시장 비중이 전체 시장의 10%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3~4년 안에 온라인보험시장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40%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시장 쟁탈전이 뜨거운 것은 당연한 일. 온라인보험만 하는 교보자보, 다음다이렉트 등은 물론이고 겸업을 하고 있는 대다수 손보 업체와 관망하던 대형사들까지 속속 온라인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최근 온라인 전용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공략에 나섰다.
2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현대해상은 이미 내년 4월을 목표로 온라인 전담 자회사 설립을 공식화하고 금융감독원에 인가신청을 한 상태다. 여기에 손보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도 온라인 자보시장에 진출할 준비는 이미 마치고 시기만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생명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와 손해보험업계의 온라인보험 모두 기존 시장질서를 크게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 중심의 보험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방카슈랑스 도입과 온라인 보험시장 확대로 근본부터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은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 온 대형사 입장에선 위기이지만, 중·소형 업체와 외국계 보험사들에겐 다시없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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