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강한 주식매수 욕구를 가진 세력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기세를 떨치고 있지만, 일각에선 “언제까지 가능할 까”라는 걱정스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동성 장세의 배경이 됐던 증시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약해진다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시작된 활황세는 투신권과 연기금을 주축으로한 기관의 작품이라는데 이의를 달기 어렵다. 투신권은 적립식펀드를 비롯한 펀드 증가세에 힘입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투신권은 2조451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어 연기금(1조3344억원) 보험(5128억원)이 주식 매집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이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상쇄하고도 남는 강한 매수세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기관 매수세에도 최근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주식형펀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투신권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는 것. 우선 기관매수세의 바탕이 되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3월 1000포인트 돌파시점(2월25일∼3월16일)에는 5000억원대가 넘게 증가하면서 수급을 도왔지만, 이달들어 증가세가 확실히 줄었다. 최근 1000포인트를 넘던 시점(6월10일∼28일)에 주식형펀드는 수백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과거 주식형펀드에 거치식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환매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의) 증가세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투신권 매수세도 완연하게 꺾인 상태다. 투신권은 3월 1조820억원, 4월 3983억원, 5월 8554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6월 들어 -152억원(29일 현재)의 순매수를 보여주고 있다. 4개월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선 것.
기관 매수세의 적신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아직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투자자산으로의 주식매력 부각→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기관투자가 시장주도력 강화→주식시장 변동성 축소 및 안정이라는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임 연구원은 “저금리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관과 연기금의 매수세 강화는 변함없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잉여유동성과 개인부분의 자금잉여, 내수경기 사이클 등 기본적인 유동성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최근 고유가로 글로벌 증시 조정압력이 부담이 되지만 유동성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올들어 시작된 활황세는 투신권과 연기금을 주축으로한 기관의 작품이라는데 이의를 달기 어렵다. 투신권은 적립식펀드를 비롯한 펀드 증가세에 힘입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투신권은 2조451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어 연기금(1조3344억원) 보험(5128억원)이 주식 매집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이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상쇄하고도 남는 강한 매수세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기관 매수세에도 최근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주식형펀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투신권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는 것. 우선 기관매수세의 바탕이 되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3월 1000포인트 돌파시점(2월25일∼3월16일)에는 5000억원대가 넘게 증가하면서 수급을 도왔지만, 이달들어 증가세가 확실히 줄었다. 최근 1000포인트를 넘던 시점(6월10일∼28일)에 주식형펀드는 수백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과거 주식형펀드에 거치식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환매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의) 증가세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투신권 매수세도 완연하게 꺾인 상태다. 투신권은 3월 1조820억원, 4월 3983억원, 5월 8554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6월 들어 -152억원(29일 현재)의 순매수를 보여주고 있다. 4개월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선 것.
기관 매수세의 적신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아직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투자자산으로의 주식매력 부각→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기관투자가 시장주도력 강화→주식시장 변동성 축소 및 안정이라는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임 연구원은 “저금리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관과 연기금의 매수세 강화는 변함없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잉여유동성과 개인부분의 자금잉여, 내수경기 사이클 등 기본적인 유동성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최근 고유가로 글로벌 증시 조정압력이 부담이 되지만 유동성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