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

지역내일 2005-09-04
나는 장애아들을 위한 특수교육을 잘 하기 위한 방책은 다방면에 걸쳐 많지만 특수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교사들의 재평가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는 50년 가까운 세월을 특수교육에 종사하면서 느낀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경제학 명제는 특수교육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장애아들을 위한 특수교육에 종사하는 전체 교사들의 약 70%는 좋은 정책이 제시되면 그대로 따를 자세가 되어 있다. 그러나 10~20%의 완고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특수교육의 개선이나 장애아들의 교육보다 자신의 보위가 중요하다. 문제는 이들이 전체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인의 소개로 1959년 부산맹아학교 교사가 된 이후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자격증보다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어느 분야나 비슷하지만 특수교육도 장애아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춘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실 자격증은 이제 그 일을 해도 괜찮다는 증서에 불과하다. 시작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인 셈이다. 자격증을 딴 이후부터 비로소 간난신고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끊임없이 닥쳐오는 문제들을 헤쳐 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마인드가 없는 사람은 10년을 일해도 진보가 없다. 그러나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1년만 일해도 성취가 눈부시다. 일본의 경우 현이나, 학생급수(초·중·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맹아학교 등에선 특수교육 자격증이 없는 교사들이 50%가 넘는 곳들도 많다. 일반교사라도 장애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훌륭하게 일을 할 수 있다.
‘성공한 장애아 뒤에는 훌륭한 교사와 부모가 항상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특수교육은 어떤 프로그램이나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교육’이 큰 자산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1999년 부산혜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 한 이후 나는 발달장애아들을 위한 사단법인 나사함에서 일하고 있다. 나누고 사랑하며 함께 하는 사람들이란 뜻을 가진 ‘나사함’은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과 그 가족들을 교육·의료·심리·법적으로 지원하고 사회적으로 자립 재활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기관이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건강한 몸을 가진 비장애인들은 장애아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을 인정하고 함께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장애인들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반학교에서 장애아들도 함께 교육을 하는 ‘통합교육’이 시도되고 있다. 편견에 사로잡혀 자기 자식만 중시하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통합교육의 성공은 이루어질 수 없다.

김영순 사단법인 나사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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