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대전 대성고등학교 안중권 교장

‘아이스크림과 마늘’ 나눠주는 선생님!

지역내일 2005-09-02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아이스크림과 마늘’로 학생과 교사들에게 시원한 소나기를 내려주었다는 학교장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대전시 중구 목동에 위치한 ‘대성고등학교’ 안중권 교장이다.
그가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은 주게 된 연유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명의 고3학생이 일본공대를 지원했다. 시험을 보러 떠나기 전 학생들을 불러 ‘가장 먹고 싶은 게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학생들의 답변은 ‘아이스크림’. 안 교장은 학생들의 바람대로 아이스크림을 사주었고 절반의 합격을 기대했던 학생들은 전원 합격했다.
이때부터 안 교장은 교장실에 커다란 냉장고를 설치하고 항상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교장실에 학생들과의 상담을 위한 긴 책상을 마련해 매일 40명의 학생들과 상담을 한다. 지각하는 학생, 생활지도에 걸린 학생 등 소외되기 쉬운 학생부터 상 받은 학생들까지 눈여겨보았다가 살그머니 교장실로 불러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칭찬과 격려로 다독인다.
그는 엄격하고 권위 있는 교장이기보다는 학생들에게 친구 같은 교장이다. 상담시간 역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이야기 한다. 그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어려움을 이해한 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얼마 전 수능을 100일 앞두고는 3학년 전학생에게 팥빙수를 선물했다. 학생들은 자신감 충전으로 수능을 위한 막바지 준비의 닻을 올렸다. 아마도 교사 인기투표를 실시한다면 대성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사일 것이라는 후문이다.
안 교장은 “다 자란 것 같아도 여린 미소 속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희망”이라며 “칭찬과 격려가 가장 효율적인 교육”이라고 말한다.
안 교장은 ‘섬김의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을 섬기고 교사를 섬기는 학교문화가 정착된다면 교육은 바로설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교사들에게 마늘을 제공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지난번 모의고사에서 대성고는 국어과목에서 대전 최고의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안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교과연구와 교육방법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안교장은 교사들의 노고에 답례하기 위해 고심 끝에 건강에 좋다는 ‘서산 6쪽마늘’을 구입해 선물했다. 안교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수능이 끝난 후 3학년 담임교사들을 동남아 여행에 보내 주었으며 학생들의 중국진출을 위해 중국의 유명대학과 결연을 맺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금의 출처를 의심하며 안 교장을 불편하게 하고 있지만 자금의 출처는 없다. 그의 월급과 동창회의 일부 지원이 전부다. 생활은 동료 교사인 아내의 몫이다. 아내도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안 교장의 확고한 교육에 대한 의지 앞에 이제는 두 손을 들었다.
그래서 안교장은 아직도 전셋집을 전전하고 있다.
안교장은 “우리의 미래는 교육이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학교만 생각하고 학생과 교사를 섬긴다는 교육철학으로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라면 아낄 것이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 길애경 리포터 kilpap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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