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수준인 5.7%대까지 급락하는 등 채권수익률이 하락세를 이
어가고 있다. 2금융권에 대한 콜금리가 5.4%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짜리 금리와 3년짜리 금리차가
0.3%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회사채 시장 회복 조짐=사상 초유의 5%대 초저금리 상황은 기관의 자산운용에 변화를 일으킬 것
이라는 전망이 많다.
LG투자증권 박희득 연구원원은 회사채시장의 회복 조짐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지표금리 하락, 신
용리스크 하락과 투신권 유동성 확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대규모 한계기업들의 디폴트리스크가 감소하고 있고, 투기등급 기업들의 차환부담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부문 전반의 신용리스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점차 투
신권의 유동성이 확충될 것이라는 점도 회사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
구원은 “BBB급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발행수익률도 시가평가 테이블상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LG투지증권 김정환 연구원도 “최근에는 일부 BBB급 회사채 발행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극단
적이었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변화되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 이어 시중은행이 다시 수신금리를 인하해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6.5%까지 낮아졌다.
국고채 운용만으로는 역마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은행 아직 투자처 고민=은행은 국고채 금리가 5%대에 콜금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더 이상 국고
채만 사들이기가 어려워졌다. 5.7%의 3년 만기 국고채를 살 경우 6.5%(국민은행 등 초우량은행)인
1년만기 정기예금을 도저히 맞춰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아직도 금리가 높은 회
사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은행권의 한 자산 운용자는 “BBB급 회사채 중에서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있는 회사채는 관
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또 증시가 뜨자 투자처를 국공채 시장으로 돌린 은행들이 상당한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은행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주식시장에 편입시킨 운용자금을 거의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에 편입시킨 운용자금을 거의 다 정리했다”며 “주식
시장에서 옮긴 운용 자금은 대신 국공채로 대부분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유동성 장세이기 때문에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식 비중을 늘리지 않
는 것은 은행 정책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빛은행도 지난해 10월 이후 주식시장에서 운용하던 자금을 모두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
계자는 “당시 우리 경제를 밝게 보지 않은데다 위험자산에 투자한다는 부담 때문에 주식 투자 비중
을 아예 줄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지난해 주식시장의 급격한 붕괴로 큰 손실을 보았다.
◇투신사 주식시장 기지개=또 저금리 시대가 오면 투신사로 돈이 많이 몰리는 게 과거의 경험이다.
98년에도 그랬다. 지금도 이런 양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우 사태 후 투신사의 신뢰가
많이 깨져 장기상품에의 유입은 많지 않지만 단기상품인 MMF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무려 8조6912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 은행저축성 예금 증가액(7조4788억
원)을 앞질렀다.
주식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은 우리경제
의 펀더멘털이 좋아졌거나 구조조정이 성공하고 있다는 데 근거를 둔게 아니라 “돈이 넘치다 보면
주식으로도 자금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유동성장 도래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본격적 회복 하반기 이후=회사채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 가능할 시기는 하반기 이후라는
시각이 많다.
박희득 연구원은 “최근의 회사채에 대한 관심 증가를 회사채시장의 본격 회복으로 보기는 시기 상
조”라고 밝혔다. 우선 회사채 메리트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다. 지표금리의 급락에 따른 반사효
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회사채 자체의 투자 메리트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매수 가능한 회사채도 제한적이다. 금융기관들이 매수할 수 있는 회사채는 여전히 작년부터 매수
의사가 있었던 우량기업 또는 정부정책의 수혜를 크게 받고 있는 기업들의 회사채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어가고 있다. 2금융권에 대한 콜금리가 5.4%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짜리 금리와 3년짜리 금리차가
0.3%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회사채 시장 회복 조짐=사상 초유의 5%대 초저금리 상황은 기관의 자산운용에 변화를 일으킬 것
이라는 전망이 많다.
LG투자증권 박희득 연구원원은 회사채시장의 회복 조짐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지표금리 하락, 신
용리스크 하락과 투신권 유동성 확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대규모 한계기업들의 디폴트리스크가 감소하고 있고, 투기등급 기업들의 차환부담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부문 전반의 신용리스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점차 투
신권의 유동성이 확충될 것이라는 점도 회사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
구원은 “BBB급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발행수익률도 시가평가 테이블상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LG투지증권 김정환 연구원도 “최근에는 일부 BBB급 회사채 발행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극단
적이었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변화되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 이어 시중은행이 다시 수신금리를 인하해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6.5%까지 낮아졌다.
국고채 운용만으로는 역마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은행 아직 투자처 고민=은행은 국고채 금리가 5%대에 콜금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더 이상 국고
채만 사들이기가 어려워졌다. 5.7%의 3년 만기 국고채를 살 경우 6.5%(국민은행 등 초우량은행)인
1년만기 정기예금을 도저히 맞춰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아직도 금리가 높은 회
사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은행권의 한 자산 운용자는 “BBB급 회사채 중에서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있는 회사채는 관
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또 증시가 뜨자 투자처를 국공채 시장으로 돌린 은행들이 상당한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은행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주식시장에 편입시킨 운용자금을 거의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에 편입시킨 운용자금을 거의 다 정리했다”며 “주식
시장에서 옮긴 운용 자금은 대신 국공채로 대부분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유동성 장세이기 때문에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식 비중을 늘리지 않
는 것은 은행 정책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빛은행도 지난해 10월 이후 주식시장에서 운용하던 자금을 모두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
계자는 “당시 우리 경제를 밝게 보지 않은데다 위험자산에 투자한다는 부담 때문에 주식 투자 비중
을 아예 줄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지난해 주식시장의 급격한 붕괴로 큰 손실을 보았다.
◇투신사 주식시장 기지개=또 저금리 시대가 오면 투신사로 돈이 많이 몰리는 게 과거의 경험이다.
98년에도 그랬다. 지금도 이런 양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우 사태 후 투신사의 신뢰가
많이 깨져 장기상품에의 유입은 많지 않지만 단기상품인 MMF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무려 8조6912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 은행저축성 예금 증가액(7조4788억
원)을 앞질렀다.
주식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은 우리경제
의 펀더멘털이 좋아졌거나 구조조정이 성공하고 있다는 데 근거를 둔게 아니라 “돈이 넘치다 보면
주식으로도 자금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유동성장 도래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본격적 회복 하반기 이후=회사채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 가능할 시기는 하반기 이후라는
시각이 많다.
박희득 연구원은 “최근의 회사채에 대한 관심 증가를 회사채시장의 본격 회복으로 보기는 시기 상
조”라고 밝혔다. 우선 회사채 메리트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다. 지표금리의 급락에 따른 반사효
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회사채 자체의 투자 메리트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매수 가능한 회사채도 제한적이다. 금융기관들이 매수할 수 있는 회사채는 여전히 작년부터 매수
의사가 있었던 우량기업 또는 정부정책의 수혜를 크게 받고 있는 기업들의 회사채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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