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화장실은 문화공간입니다”

클릭 이사람 수원교육청 중등교육과 이응규 장학사

지역내일 2001-01-22
“중·고등학교의 화장실은 구타와 폭력, 흡연 등 작은 비행이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
나 지금은 음악이 흐르고 향기가 있고 읽을 거리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
다”
수원시 관내 중·고등학교의 화장실에서는 매시간 음악이 흐른다. 방향제가 뿜어내는 은은
한 향기가 있다. 바둑판이 놓여있고 책들이 쌓여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었음직한
비행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수원시 교육청이 지난 99년부터 펼쳐온 ‘화장실문화개선사업’이 거두고 있는 효과는 이렇
게 나타났다. 바로 이 화장실문화개선사업의 배후에 이응구(44세) 장학사가 있다.
교육경력 21년차, 그러나 2년 남짓 장학사로 근무한 이응구 장학사의 첫 사업은 화장실과
함께 시작됐다. 교단의 현장경험이 커다란 변화를 유도한 셈이다. 장학사로 부임한 직후 수
원시에서 주도하고 있던 화장실문화운동이 눈에 들어왔다. 급기야 99년 3월 수원시 환경운
동센타와 시청관계자가 교육청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극적인 합의와 적극적인
지원이 약속되고, 화장실문화개선사업은 이렇듯 지역사회의 동의와 지원아래 시작되고 있었
다.
우선 부서진 문짝을 수리하고, 화분을 들여놓고, 음악을 틀기 시작했다. 화장실이 새로운 휴
식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각급 학교별로 화장실예절지도를 병행했고, 작은 비행이 시
작되는 곳, 화장실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경기도 교육청이 실천적 인성교육의 효
과를 감지한다. 2000년 경기교육청이 이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화장실문화개선사업은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단
하지 않고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방향제 구입비로 각급 학교에 500만원을 지원했고, 연 4회 평가를 통해 시
상도 하고 있다. 심사기준은 교육청에서 마련하지만 심사는 일선학교의 교사 1명과 ‘환경
푸름이단’ 학생들이 맡는다. 99년 750만원, 2000년 400만원의 상금이 선정된 학교에 지급됐
다.
“교육은 다분히 의도되고 계획적으로 학생들을 이끌고 가는 것입니다. 원대한 것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요”
화장실 개선과 인성교육을 접목했던 이응구 장학사는 요즘 또 다른 작은 실천사업에 몰두
하고 있다. 월드컵에 포인트를 맞춘 대대적인 친절운동.
학생들이 외국인을 맞아 간단한 안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제작한 ‘2002 영어를 내 손에’
도 친절운동의 일환으로 고안한 사업이다. 화장실 개선사업을 통한 인성교육의 실천이 첫
사업이었다면 친절운동은 영어교육과 친절교육을 연계한 실천적 인성교육이다.
수원 정흥모 기자 hmchung@naeil.com
* 김 형.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보내는 원고는 클릭 이사람 기사입니다. 알아서 보내주십시오.
사진은 이재호 기자 이메일로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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