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 별 희망이 없는 조건”

연정론 이후 여 지지층 응집력 낮아져 … 젊은층 “투표장 안가겠다”

지역내일 2005-10-07
20일 남겨둔 10·26재선거 지형
10·26 재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네곳의 국회의원 선거로 옮겨지고 있다. 공식선거는 13일 시작되지만 이미 여야와 여론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열린우리당의 패배를 점치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 이번 재선거를 규정하는 몇가지 요소들 때문이다.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혼란과 침체가 우선 거론된다. 시작도 안한 재선거의 패배를 닥쳐올 현실로 예견하면서 대선주자들의 조기 복귀와 조기 전당대회론이 불거졌다. 문희상 의장이 이런 기류에 강하게 반발, 당내 갈등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0·26재선거 지형에 보다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연정론으로 지지층의 외면을 불렀고, 중도계층마저 돌아서게 만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의 자체 현안보다 최근의 국정현황에 대한 평가에 무게가 실리는 정치적 성격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당의 핵심 관계자도 “여러 가지 정치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선거를 ‘조용한 지역 선거’로 치르겠다는 여당 지도부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선거지역을 다녀온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일단 “여당에 별 희망이 없는 판세”라고 단정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30대 이하 젊은층은 ‘죽어도 투표장에 안가겠다’는 분위기고, 나이 많은 층은 열린우리당을 정치집단으로 여기지 않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보궐 선거 자체가 갖는 특성도 우리당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낮은 투표율과 유권자의 견제심리가 작용해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오곤 했다.
대구 동구을은 당대당 대결의 전국선거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우리당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한나라당의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이 맞붙게 돼 ‘노-박 대결’ 구도가 짜여졌다.
여론조사상으로는 두 후보가 만만찮은 기세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지만, 전문가들은 “영남의 특성상 결국엔 한나라당으로 기울지 않겠냐”고 예측한다. 지난 4·30재보궐선거의 경북 영천이 전례다. 다만, 두 후보간 격차가 작을 경우, 누가 승리하더라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는 정치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경기 광주는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이었지만 홍사덕 변수가 생겼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 홍사덕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인 정진섭 경기도지사 특보를 위협하는 모양새이지만, 우리당 후보의 승리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의원직을 상실한 박혁규 전 의원과 김을동 전 상임운영위원이 홍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인 이상윤 당 조직위원장도 지역 토박이로 득표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우리당 이종상 후보에게는 이래저래 버거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울산 북구는 민주노동당이 당력을 모두 기울여 의석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정창윤 울산시당위원장과 정갑득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 중 당원경선 승리자가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은 윤두환 전 의원과 양강 대결을 벌일 것이란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예측이다.
이상수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는 부천 원미갑은 여론조사상 한나라당 임해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앞서고 있다.
현재의 지형과 분위기로는 이번 재선거에서 우리당이 전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전문가들은 “선거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면서 선거기간 중 흐름을 바꿀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당이 전패할 경우, 선거 직후부터 책임론과 조기전대론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올 수 있다.
당 관계자들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여당의 예비후보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문희상 당의장 체제를 유지하려는 노 대통령의 구상은 당의 이런 기류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