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빠짐없이 내도록 ’ 고인 뜻따라 최고액 납부

대한전선 50년간 내내 흑자경영 이끌어

지역내일 2005-10-06 (수정 2005-10-06 오후 5:01:03)
■ 다시 주목받는 고 설원량 회장 소유권 승계
삼성 경영권 승계의 발단이었던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저가발행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대주주 상속재산의 40%나 되는 상속세를 선뜻 낸 중견기업들의 높은 ‘사회적 도덕과 책임’ 의식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전선제조업체인 대한전선 고(故) 설원량 회장이 지난해 3월 타계하자, 유가족들은 6개월간 상속재산 조사를 끝내고 9월 반포세무서에 상속세 1355억원을 자진신고·납부했다. 이 상속세 규모는 국내 사상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기획팀 관계자는 “당시 상속세 납부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설 회장은 기업과 기업인의 본분을 지킬 것을 강조했고, 회사 담당자들은 상속세 신고에서 누락되는 부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1955년 창립 이후 ‘50년 무적자’ 신화를 달성한 기업이다. 고 설 회장은 “기업이라면 당연히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누누이 강조하면서 “그래야 기업의 본분인 고용과 세금을 잘 낼 수 있다”고 평소 말해왔다. 이 때문에 고인은 늘 원칙적인 경영 판단과 근검절약을 몸으로 실천했다고 회사측은 회고했다.
1955년에 설립된 대한전선은 케이블사업 이외에도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를 맞으면서 가전사업이 어려워지고, 급기야 1983년 전체 사업의 60%나 되던 가전사업을 대우전자에 양도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사세확장을 최고 가치로 여기던 때여서 당시 대한전선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낯설게 여겨지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고 설 회장의 평소 원칙적이고 검소한 삶의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결과였다”고 했다.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을 낸 대한전선은 작년초까지만 해도 언론에 홍보용 자료를 내지 않았다. 그만큼 내실 경영에 몰두 해왔다는 의미다. 고 설회장은 40여년을 전선 스테인레스스틸 알루미늄 등 기간산업을 키워온 기업인이다. 최근에는 무주리조트를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이뤘고, 남아공과 몽골 등에 투자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규사업도 활발히 벌였다.
설 회장의 유가족들이 상속받은 유산중 대한전선 주식은 1297만여주(총 주식 4000만주의 30%). 미망인인 양귀애 고문, 장남 윤석(24), 차남 윤성(21)가 각각 대한전선의 주식 3.2%, 22.4%, 6.8%를 보유하고 있다. 윤석씨는 연대 경영과를 졸업하고 현대 대한전선 전력사업부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윤성씨는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중이다.
국내 대기업의 오너일가가 낸 거액 상속세 사례중에는 2003년 9월에 타계한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유가족(상속세 1338억)이 있다.
또 고 이임룡 태광산업 회장 유가족들이 1997년에 1060억원의 거액 상속세를 낸 경우도 있다.
국세청 개인납세국 관계자는 “개인이 낸 거액의 상속세나 증여세를 별도로 집계한 순위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국내 기업 오너일가중 규모가 큰 상속세나 증여세를 낸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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