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나 또한 어릴 적 영화에서 보았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날아갈 수만 있다면, 내 미래의 모습을 보고 올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상상을 했다. 내 직업은, 나의 반쪽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에 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던 것을 보면, 그 당시에는 나에 대한 미래의 것들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 같다.
1년 6개월 전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어릴 적 궁금한 점 하나는 해결한 셈이다. 규칙적인 생활에 다소 나태함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직장에서는 무언가의 흥분과 보람이 느껴지는 것을 알았다.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일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다음 달이면, 내가 그렇게도 호기심에 사로잡혀 알고 싶었던 지금의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된다. ‘8년 전 우연히 만난 그 여자아이가 나의 신부라니…’ ‘몇 년간 연락처도 모르게 지냈는데 어떻게 다시 만난거지?’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신기하다. 이렇게 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운명이란 게 있나보다.
며칠 전 웨딩드레스를 보러갔다. 이것저것 드레스를 골라 주신 던 점원 뚱딴지 같이 “왜 웨딩드레스가 하얀색인 줄 아세요?”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정말 주위를 둘러보니 웨딩드레스가 하얀색이 대부분이었다.
“깨끗하게 보이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럼 남자 턱시도는 왜 검은색인줄 아세요?”
‘정말 왜 그렇지?’ “왜 그런데요.”
웨딩드레스가 하얀 이유는 자기가 선택한 남자의 색에 물들기 위해서고 남자만을 위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속뜻이 있다고 했다.
“그럼 남자 턱시도는 왜 검은색이죠?”
“그건 남자의 검은 턱시도가 새하얘질 때까지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드레스 숍을 나와 그 분이 했던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다. 결혼하면 그저 나이가 차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게 바로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웨딩드레스를 결정하고 마냥 좋아하는 여자 친구의 모습에 이전에 느끼지 못한 애틋한 마음과 책임감이 드는 것은 웨딩드레스가 나에게 알려준 고마운 교훈인 것 같다.
‘이젠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살아야지.’ ‘우리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큰 그늘이 되어야겠다.’
즐겁기만 할 줄 알았던 결혼을 앞두고 사실 나는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 섞인 걱정들이 생겼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혹시 큰일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누군가를 의지하면서만 살았던 지난 시절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탓일까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의 결혼 앞에서 요즘 다시 타임머신을 상상한다.
심 상 욱
생명보험협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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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전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어릴 적 궁금한 점 하나는 해결한 셈이다. 규칙적인 생활에 다소 나태함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직장에서는 무언가의 흥분과 보람이 느껴지는 것을 알았다.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일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다음 달이면, 내가 그렇게도 호기심에 사로잡혀 알고 싶었던 지금의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된다. ‘8년 전 우연히 만난 그 여자아이가 나의 신부라니…’ ‘몇 년간 연락처도 모르게 지냈는데 어떻게 다시 만난거지?’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신기하다. 이렇게 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운명이란 게 있나보다.
며칠 전 웨딩드레스를 보러갔다. 이것저것 드레스를 골라 주신 던 점원 뚱딴지 같이 “왜 웨딩드레스가 하얀색인 줄 아세요?”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정말 주위를 둘러보니 웨딩드레스가 하얀색이 대부분이었다.
“깨끗하게 보이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럼 남자 턱시도는 왜 검은색인줄 아세요?”
‘정말 왜 그렇지?’ “왜 그런데요.”
웨딩드레스가 하얀 이유는 자기가 선택한 남자의 색에 물들기 위해서고 남자만을 위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속뜻이 있다고 했다.
“그럼 남자 턱시도는 왜 검은색이죠?”
“그건 남자의 검은 턱시도가 새하얘질 때까지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드레스 숍을 나와 그 분이 했던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다. 결혼하면 그저 나이가 차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게 바로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웨딩드레스를 결정하고 마냥 좋아하는 여자 친구의 모습에 이전에 느끼지 못한 애틋한 마음과 책임감이 드는 것은 웨딩드레스가 나에게 알려준 고마운 교훈인 것 같다.
‘이젠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살아야지.’ ‘우리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큰 그늘이 되어야겠다.’
즐겁기만 할 줄 알았던 결혼을 앞두고 사실 나는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 섞인 걱정들이 생겼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혹시 큰일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누군가를 의지하면서만 살았던 지난 시절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탓일까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의 결혼 앞에서 요즘 다시 타임머신을 상상한다.
심 상 욱
생명보험협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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