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살맛 – 서울시 노원구
서민 밀집지역에서 교육•문화의 메카로
문화인프라 교육여건 전폭지원 ‘강북 교육문화 1번지’ 정착
부족한 산업시설, 첨단기술 벤처연구단지 조성으로 활로
“노원엄마, 7시에 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나요” “원구는 어린이 영어교실 갔는데요”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수준급의 공연을 감상하고, 어린이들은 구청에서 마련한 어린이 영어교실에서 원어민 강사들과 시간을 보낸다.
80년대 후반 정부의 물량위주 주택공급 정책으로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덩그러니’ 지어져 황량하기까지 했던 노원구가 문화와 교육열기가 넘치는 활력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가장 많은 63만여명의 구민들은 ‘강북 교육문화 1번지’라는 자부심을 키워 가고 있다.
◆지역 특성 고려한 교육 지원정책 = 노원구의 변화를 이끄는 힘은 교육에 대한 구민의 열정이다. 구 전체 면적의 85%가 주거지역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자연녹지로 상업과 생산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노원구는 ‘교육’에서 그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주민들이 환경이 열악하니 얼른 돈 벌어서 이사가자는 말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교육 여건은 노원이 최고여야 한다는 대명제를 세우고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구는 우선 구청예산 가운데 한해 55억여원을 지역내 98개 초•중•고교에 지원했다. 학교가 몰려 있는 중계동 일대에는 교육환경 저해시설을 극도로 제한하고, 야간 조명시설과 버스노선을 늘려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도왔다.
올 3월에는 삼육대학과 손잡고 ‘어린이 영어교실’을 열었다.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을 선발해 월 4만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원어민 학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경기기계공고의 유휴시설을 활용해 과학고를 유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노원구는 강남 대치동에 버금가는 학원단지가 형성되었고, 강북을 넘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교육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2005학년도 서울지역 특목고 입학생의 19.9%(987명)가 노원구에서 나왔다. 이는 강남(806명)•서초(633명)구를 한참 앞서는 수치다. 이 청장은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뿐이고, 노원 학생과 학부모 거둔 성과의 부분에 불과하다”며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아파트 단지 휘도는 문화예술의 열기 = 노원구의 변화를 이끄는 또 하나의 힘은 수준급의 문화예술 인프라다. 2003년과 2004년 각각 어린이전용도서관과 노원문화예술회관을 개관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168억원을 들인 정보도서관을 연다.
이들 시설은 담 사이로 단절된 주민의 마음을 묶고 쾌적한 삶이 숨쉬는 도시로 만드는 1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노원 문화예술회관은 서울시 자치구 최고 수준의 예술회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중계본동에 위치한 이 곳은 지상 6층, 지하 3층, 약 4000평 규모로 245억5000만원이 들어간 핵심시설. 1층과 3층에 걸쳐 배치된 616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공연자 90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160평 규모의 완전 입체형 무대다. 공연 효과 극대화를 위해 천정과 벽면에는 배경막 수십개와 투광실 등을 설치했다. 소규모 공연장으로는 드물게 오케스트라 전용무대도 갖추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KBS 교향악단 연주회, 백건우 피아노 연주회, 조수미 송년 콘서트 등 내로라하는 유명 예술인들이 이 곳에서 노원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중계동 삿갓봉 공원 내 노원 어린이도서관은 설계부터 어린이를 고려한 전문도서관이다. 놀이기구 같은 원통형 엘리베이터가 오가고 열람식 바닥은 마룻바닥으로 설계했다. 유아열람실,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방, 유아전용 화장실, 전자책 1000여종 CD롬•DVD도 갖췄다. 11월 문을 여는 정보도서관은 정보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입실부터 퇴실까지 논스톱 무인서비스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구는 이 곳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문화강좌와 어학교실 등도 활발히 열 계획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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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밀집지역에서 교육•문화의 메카로
문화인프라 교육여건 전폭지원 ‘강북 교육문화 1번지’ 정착
부족한 산업시설, 첨단기술 벤처연구단지 조성으로 활로
“노원엄마, 7시에 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나요” “원구는 어린이 영어교실 갔는데요”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수준급의 공연을 감상하고, 어린이들은 구청에서 마련한 어린이 영어교실에서 원어민 강사들과 시간을 보낸다.
80년대 후반 정부의 물량위주 주택공급 정책으로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덩그러니’ 지어져 황량하기까지 했던 노원구가 문화와 교육열기가 넘치는 활력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가장 많은 63만여명의 구민들은 ‘강북 교육문화 1번지’라는 자부심을 키워 가고 있다.
◆지역 특성 고려한 교육 지원정책 = 노원구의 변화를 이끄는 힘은 교육에 대한 구민의 열정이다. 구 전체 면적의 85%가 주거지역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자연녹지로 상업과 생산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노원구는 ‘교육’에서 그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주민들이 환경이 열악하니 얼른 돈 벌어서 이사가자는 말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교육 여건은 노원이 최고여야 한다는 대명제를 세우고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구는 우선 구청예산 가운데 한해 55억여원을 지역내 98개 초•중•고교에 지원했다. 학교가 몰려 있는 중계동 일대에는 교육환경 저해시설을 극도로 제한하고, 야간 조명시설과 버스노선을 늘려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도왔다.
올 3월에는 삼육대학과 손잡고 ‘어린이 영어교실’을 열었다.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을 선발해 월 4만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원어민 학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경기기계공고의 유휴시설을 활용해 과학고를 유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노원구는 강남 대치동에 버금가는 학원단지가 형성되었고, 강북을 넘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교육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2005학년도 서울지역 특목고 입학생의 19.9%(987명)가 노원구에서 나왔다. 이는 강남(806명)•서초(633명)구를 한참 앞서는 수치다. 이 청장은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뿐이고, 노원 학생과 학부모 거둔 성과의 부분에 불과하다”며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아파트 단지 휘도는 문화예술의 열기 = 노원구의 변화를 이끄는 또 하나의 힘은 수준급의 문화예술 인프라다. 2003년과 2004년 각각 어린이전용도서관과 노원문화예술회관을 개관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168억원을 들인 정보도서관을 연다.
이들 시설은 담 사이로 단절된 주민의 마음을 묶고 쾌적한 삶이 숨쉬는 도시로 만드는 1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노원 문화예술회관은 서울시 자치구 최고 수준의 예술회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중계본동에 위치한 이 곳은 지상 6층, 지하 3층, 약 4000평 규모로 245억5000만원이 들어간 핵심시설. 1층과 3층에 걸쳐 배치된 616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공연자 90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160평 규모의 완전 입체형 무대다. 공연 효과 극대화를 위해 천정과 벽면에는 배경막 수십개와 투광실 등을 설치했다. 소규모 공연장으로는 드물게 오케스트라 전용무대도 갖추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KBS 교향악단 연주회, 백건우 피아노 연주회, 조수미 송년 콘서트 등 내로라하는 유명 예술인들이 이 곳에서 노원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중계동 삿갓봉 공원 내 노원 어린이도서관은 설계부터 어린이를 고려한 전문도서관이다. 놀이기구 같은 원통형 엘리베이터가 오가고 열람식 바닥은 마룻바닥으로 설계했다. 유아열람실,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방, 유아전용 화장실, 전자책 1000여종 CD롬•DVD도 갖췄다. 11월 문을 여는 정보도서관은 정보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입실부터 퇴실까지 논스톱 무인서비스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구는 이 곳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문화강좌와 어학교실 등도 활발히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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