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집수리 사업단 지원하는 한화석유화학

지역내일 2005-10-23

저소득층 집수리 봉사하며 자활자 일자리 마련
한화석유화학, 2년 동안 여수자활공동체와 연계해 자원봉사 … 다른 기업 참여 잇따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저소득층 자활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자활공동체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저소득층 주거개선사업도 돕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화그룹의 집수리 자원봉사다.
한화의 전국 각지 사업장에서 일하는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매년 자원봉사자로 나서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의 집수리 사업단과 공동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5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이 과정에는 자활교육을 받은 기초수급권자들이 참여한다. 자활공동체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저소득층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해마다 5억원의 재원을 지원한다.

◆자활공동체와 연계 … 다른 기업으로 확산 = 실업극복여수시민운동본부 여수시민자활후견기관에는 ‘사랑의 집수리 사업단(사랑의 사업단)’ 8명이 가난의 굴레를 벗기 위해 일하고 있다. 자활공동체인 사랑의 사업단은 각각 4명씩 도배팀과 일반집수리팀을 꾸려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돕는다. 아직까지는 시장 경쟁력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기에 여수시에서 상당수 물량을 확보해 주고 있다.
경기가 좋고 나쁨에 따라 물량이 늘기도 줄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 집수리 공동체원이 받는 월급은 85만원이다. 공동체로 나오기 전에 정부에서 받던 지원금이 70만원 안팎이니까 15만원 정도를 더 버는 셈이다. 85만원으로 가계를 꾸려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일당벌이를 하던 건설일용직 신세에 비하면 만족감은 크다.
하지만 최근 고무적인 상황을 맞았다. 몇 년 전부터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면서 자활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사업단을 지원하는 곳은 한화석유화학과 한화 여수공장 직원들. 임원부터 말단직원에 이르기까지 780명 전원이 정기적인 자원봉사를 펼치면서 자활사업단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화그룹이 2년 전부터 자활후견기관과 함께 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가능해졌다.
한화측이 한 가구당 300만원의 집수리비용을 책정하면 사랑의 사업단은 도배와 장판 등 일반적인 집수리 사업을 한다. 물론 사업단에게 지급되는 비용은 한화가 부담한다. 배관, 배전 등 전문적인 일손이 필요한 부분은 한화 자원봉사단이 담당한다. 한화석유화학에는 전기와 배관 전문 기술자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석유화학과 한화여수공장은 여수지역 집수리 사업에 모두 4000여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 자금은 저소득 가구에게는 생활환경을 바꿔주는 손길이고 사랑의 사업단원에게는 소중한 일자리다.
여수자활후견기관 오현주 실장은 “한화측에서 단순한 자금지원을 넘어서 자활 공동체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자원봉사도 해주기 때문에 큰 힘과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와 연계하는 사업만 놓고 보면 크게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화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이 점차 집수리 등 자원봉사에 사랑의 사업단을 활용하고 싶다는 의사타진이 늘고 있다. 한화측이 자활사업과의 성공적인 연계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 실장은 “엘지석유와 지에스칼텍스에서 집수리 의뢰가 들어왔고 여수산업단지의 한 하청업체에서도 집수리 의뢰가 들어왔다”며 “자활사업단의 일자리 늘리기에 기업들이 동참하는 현상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팀별로 특색 있는 자원봉사 강점 = 한화석유화학의 자원봉사활동은 팀별로 특색을 띤다. 한화석유화학의 팀조직은 환경안전팀 총무지원팀 물류팀 정비팀 배전팀 배관팀 LD생산팀 LLD생산팀 CA생산팀 VCM생산팀 OA생산팀 PVC생산팀 등 12개로 이뤄져 있는데, 각각의 특성을 살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15만4000볼트의 고압전류를 다룰 수 있는 배전팀 자원봉사자들은 노후주택의 거미줄같이 얽혀있는 선을 정비하고 누전 위험이 있는 곳에 차단기를 달아준다. 총무지원팀의 경우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주로 한다.
섬 지역의 경우 거리가 멀고 자재 운반에 배를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봄·가을에 1차례씩 여수산단 소속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원봉사에 나선다. 이 때는 집수리뿐 아니라 이·미용과 물리치료, 수지침 등 종합적인 자원봉사를 펼친다.
한화석유화학 총무지원팀 서봉수씨는 “처음에는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자원봉사를 했으나 주민들에게 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해경의 지원을 받아 해경선을 타고 아침 일찍 들어가 저녁 늦게 나오는 당일치기로 전환했다. 식사도 미리 도시락을 준비해 해결한다”고 말했다.
육지에서의 자원봉사는 수시로 이뤄진다. 여수시 지역엔 아직도 노후 주택이 많아 특히 겨울이 되면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이런 주택에는 문풍지 발라주기, 연탄 날라주기 등 자질구레한 일들도 모두 소중한 자원봉사감이 된다.
서씨는 “현물지원이나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꾸준한 관심과 스킨십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며 “자원봉사 자체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 한화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
‘유급자원봉사’와 ‘매칭그랜트’ 눈길

한화의 모든 사회공헌 활동은 철저하게 임직원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유급자원봉사제도’를 운영, 근무시간에도 자원봉사를 나갈 수 있으며 이를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준다. 한화그룹 홍보팀 이수민씨는 “업무상 결정적 차질이 없는 한 근무시간 중에도 자원봉사 활동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수혜자에게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임직원들의 자발적 봉사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한화의 선진모금제도다. ‘매칭그랜트’ 이름의 이 제도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후원액에 비례해 회사에서도 후원금을 지원한다. 제도 시행 1년만인 지난 2003년 ‘임직원 90% 이상 참여’라는 성과를 냈다. 해마다 조성되는 금액은 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회사에서 기부하는 매칭 비율을 100%에서 150%로 확대했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사회복지, 문화예술, 교육, 환경, 해외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고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아동들의 사회 안전망 확보를 위해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공부방 사업’이다. 2003년 초 전국 24개의 공부방을 선정해 프로그램 운영비로 연간 5억여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모두 86곳으로 확대했다. 이 사업을 통해 연간 3000여명의 아동들이 지원혜택을 보고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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