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 재수교 10주년 국가기념사업으로 추진 합의 내년 12월 시행예정
신라천년문화, 캄보디아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와 만난다
경북도· 캄보디아 정부, 2006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개최 양해각서체결
지역내일
2005-11-01
(수정 2005-11-01 오후 10:56:11)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이 경북도와 캄보디아정부의 공동개최로 캄보디아 관광산업의 관문인 시엠립주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2006년 12월 2일부터 50일간 예정으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대에서 열린 가칭 ‘2006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산업교류를 통한 양국 경제교류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역 문화엑스포 공동개최 =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19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무진을 파견하는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이의근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손규삼 도의회 부의장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캄보디아측에서는 속안 부총리 등 정부 각료들이 참석했다. 특히 속안 부총리는 훈센총리의 특별지시에 따라 엑스포 공동개최를 위한 캄보디아 정부특별지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직접 양해각서에 서명해 강력한 추진의지를 밝혔다.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구성, 기획, 마케팅 등 행사 전반에 걸쳐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날 체결된 양해각서에는 ▲공식행사명=‘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장소=시엠립주(州) 유적군 일원 ▲개최시기=2006년 11월중(실무자협의시 조정), 50일이내 개최 ▲예산=캄보디아(20억원 기확보)-경북도 공동부담 등이 골자로 명시돼 있다.
속안 캄보디아 부총리는 “경주와 앙코르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문화유산 지구이며 풍부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내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성공 개최를 통해 캄보디아와 한국의 찬란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양국간 교류를 확대하고 역사, 문화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세계 최초로 2개 국가가 공동개최하는 문화엑스포”라며 “양국 문화의 독창성을 바탕으로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한데 모아 21세기 문화의 블루오션을 선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17일 훈센총리를 예방하고 “훈센총리는 시아누크 국왕 당시 북한과의 관계 등 어려운 여건에서 제2부총리로서 강력히 우리나라와 재수교를 관철시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의 물꼬를 튼 공로자”라고 말하고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을 넘게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했던 앙코르제국의 문화와 한국의 신라의 천년문화의 만남을 통해 양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양국간의 우호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훈센총리는 “엑스포 공동개최는 앙코르와트 문화유적을 찾아주는 한국방문객이 더욱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방문객이 급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2006년은 한국과 캄보디아 수교의 10주년이 되는 해로서 국가차원에서 수교 10주년 기념사업으로 생각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훈센총리는 이날 중국방문을 하루 앞두고 공식일정이 끝났는데는 사저로 이의근 지사 일행을 초빙해 30여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 이의근 지사를 비롯 손규삼 경북도의회 부의장, 지역방송사 사장단등을 맞이하는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했다.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캄보디아측 제의로 추진=
경북도와 캄보디아의 이번 양해각서(MOU)체결은 지난 2003년 이의근 도지사가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기조연설과 문화엑스포 주제영상(화랑영웅 기파랑전) 상영 후 이듬해 캄보디아측에서 문화엑스포 공동개최를 제의했고, 올 1월 경북도와 캄보디아가 의향서(LOI)를 체결함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추진기획단을 구성했고 실무작업에 착수했으며 지난 3월 문화관광부로부터 국제행사 개최 타당성조사 적정통보를 받았다. 이어 국무조정실로부터 국제행사 개최승인신청을 했으며 지난 4월 행정자치부로부터 투융자심사 적정통보를 받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공동개최의의와 전망 = 우선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와 앙코르와트가 천년역사의 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앙코르와트 일대는 최근 2-3년전부터 한국인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5%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지만 여전히 일본과 미국,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또한 조만간 중국 관광객들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교류를 통한 경제교류의 물꼬도 터질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는 관광업과 농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북도는 오는 2007년 경북방문의 해를 맞아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엑스포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인 경북도가 캄보디아에 우수한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새마을 정신을 전파함으로써 캄보디아 경제개발은 물론 현지시장개척의 교두보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의근 지사도 속안부총리와의 만남에서 “1960년대 한국도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의 빈국이었지만 새마을 운동을 발판으로 현재 1만4천달러의 국가로 발전했고 최근에는 IT산업발전에 힘입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엑스포 공동개최의 성공여부에 따라 한국기업의 캄보디아 진출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캄보디아는 중국 티벳에서 시작해 운남성을 거쳐 미얀마, 태국, 라오스, 베트남등 인도차이나 반도의 메콩강 유역경제 벨트의 중심축으로 전략적 요충지일뿐만 아니라 미국의 헤리티지재단 발표 경제자유지수가 2003년기준 170개국 가운데 35위로 폭넓은 시장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국가다.
외교적으로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개최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의 외교적 역량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로 지방자치단체의 저력과 역량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 = 장밋빛 의미와 전망과 달리 양국이 공동개최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곳곳에 널려 있다.
우선 물리적인 시간의 촉박성 문제다. 줄잡아 1년정도 기간에 모든 준비를 끝내기는 쉽지않다는 실무자들의 견해다. 이번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의 현지 답사에서 본 엑스포 공동개최지의 부지는 나대지 그대로 였다. 이 부지는 앙코르와트 사원과 시엠립주 도심에서 10여분 이내 거리이나 도시계획만 잡혀 있을 뿐이었다. 기본 정지작업도 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는 가건물 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상관을 건립할 것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어 향후 협의과정에서 논쟁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20억원을 준비해두고 있고 경북도는 40억원을 확보해 총 60억원의 공동예산으로 모든 준비가 가능할 지도 의문이다. 이 예산으로 전시, 공연등 기본 전시공간을 제외하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상관을 짓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이의근 지사도 속안 캄보디아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개최지 국가에서 영상, 전시, 공연등의 기본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부지정비와 기초공사는 해야 되며 영구사용건물은 앞으로 신중히 예산범위내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속안 부총리는 이에 대해 “부지정비와 기초공사등에 대해서는 앙코르와트 유적지 관리사무소격인 압사라청((APSARA)이 바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용언어와 문화적인 차이로 공동개최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을 까도 의문이다. 영어와 한국어, 크메르어를 동시통역해야하는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된 대학이 없기 때문에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현지인이 거의 없어 공동개최의 장애가 될 전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양국이 확보한 예산 60억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많다.
경북도는 국비지원과 균특회계 지원을 희망하고 있으며 도비와 시비 추가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현재 확보된 20억원 이외에는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홍보영상물과 영상관 건립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어 추가예산확보없이는 순탄한 엑스포 공동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북도도 도의회의 사업승인을 받아 예산을 확보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규삼 도의회 부의장은 “자칫 국제행사가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을 경우 이벤트성행사에 그쳐 예산낭비로 이어지기 쉽상”이라면서 “행사의 의의와 당위성에는 공감하나 예산확보나 국가간 외교문제등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의근 경북도지사의 임기가 내년 6월 끝날 경우 새로 부임하는 도지사가 이 사업을 계속 이어갈지도 의문이다. 내년에 선출된 신임도지사도 국제관계와 문화수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사업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사업축소 등의 조치는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캄보디아정부 추진의지가 중요 =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캄보디아를 공식방문해 경상북도와 캄보디아 정부측이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경북도의 행사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북도는 우선 추가재원 마련을 위해 대정부 예산로비에 들어갔다.
도는 26일 김종태 경북도 예산담당관을 2006년 정부예산안의 국회 심의에 앞서 국회에 보내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국회차원에서 지원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건의한 결과 김성조(구미갑) 예결위 간사와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예결위원 및 정종복(경주) 문화관광위원 위원등으로부터 국비 20억원을 국회예산심의과정에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담당관은 또 기획예산처를 방문하여 내년에 앙코르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우리 나라를 찾도록 하는 문화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디딤돌로 승화 발전시키는 등 경제교류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공식 건의 했다.
김성조(구미갑) 예결위 간사와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예결위원 및 정종복(경주) 문화관광위원 위원 등으로부터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개최하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한국과 캄보디아가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회 심의과정에서 행사개최에 필요한 국비 20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의근 경북도지사의 공식방문에 이어 캄보디아 현장에 파견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실무단은 캄보디아 정부와 실무협의를 벌인 결과 행사기간은 캄보디아 크메르루즈군 소탕기념일인 2006년 12월 2일부터 50일간 열기로 잠정합의했다.
또 양국가 대표 15명씩 30명으로 공동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의근지사와 속안 부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공동조직위원장 명의의 별도계좌를 개설해 자금관리를 하기로 했다. 주제영상 시나리오는 캄보디아측에서 오는 11월 20일까지 구성해 제출하기로 했으며 향후 기술적 검토후 재협의하되 영상물은 경북도가 제작하고 영상관은 예산외로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1인당 입장요금을 외국인 20달러, 내국인 5달러로 제시했으나 캄보디아측은 외국인에 대한 요금이 다소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스> 앙코르와트 어떤 곳인가.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북서지역에 위치한 시엠립주에 자리잡고 있는 캄보디아 관광산업의 관문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이상 다녀갔다.
인근에는 광대한 호수인 톤레삽호수가 있다. 앙코르와트는 이 지역에 있는 수많은 사원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최고로 잘 보존된 사원이다. 모래가 굳어 만들어진 사암으로 건축된 사원으로 3시간 정도 돌계단을 밟고 다녀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하다.
앙코르와트 인근에는 수백개의 사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방문이 가능한 사원은 40여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정글에 숨겨져 있거나 붕괴됐고 지뢰가 깔려있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들 사원은 이 지역을 통치했던 6세기이상 이르는 기간의 문화유산으로 건물들은 대부분 10세게에서 12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앙코르와트와 함께 유명한 사원은 10세기 후반에 세워진 반테이 쓰라이와 12세게 후반에 세워진 바이욘사원등이다. 이 일대 사원의 초기유적은 힌두교적인 성향을 보이나 후기에는 불교의 특징을 지녔다.
프랑스의 한 식물학자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앙코르와트의 총면적은 200헥타르정도에 달하며 200m 넓이의 ‘ㄷ’자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다.
1천여년전에 이 지역에 100만명의 인구가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1992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적지로 지정되고 본격적인 복구와 보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의 압사라청(APSARA Authority)이 책임을 지고 있으나 프랑스와 일본이 공동의장으로 있는 국제조정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중국도 올해 시범적으로 추진한 전기자전거도입을 주도하는등 앙코르와트의 보존과 복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유네스코 회원국이면서도 우리나라는 제외돼 있다.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릴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1천350만명의 왕국이며, 엑스포가 열릴 시엠립주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가 소재한 사원 도시로 우리나라 관광객은 지난 2002년 2만2천여명에 그쳤으나 매년 급증해 지난해말의 경우 12만8천여명에 달했으며 올들어 10월까지만 17만여명에 이르는등 연말까지 23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캄보디아에서 최세호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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