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할부제 서비스 등장 문의 늘어
밤늦은 귀가길 사고 우려 ‘콜택시’ 이용자 급증
야근을 하거나 모임을 한 후 귀가할 때 콜택시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야간에 택시를 이용하다 요금시비나 성추행 등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차원에서 콜택시 이용을 권유하고 요금을 내주는 곳도 있다.
강남의 인터넷 업체에 근무하는 강 모(34)씨는 야근을 한 뒤 경기도 구리 집으로 귀가하다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후부터 콜택시만 이용하고 있다.
강씨는 택시기사에 영수증을 요구했지만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꺾고 2만원에 갈 것을 요구하느라 택시를 다시 잡는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택시강도 등 범죄가 발생한 서울 강남권 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치동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권 찬 이사는 “야간업무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각종 주행기록과 운전기사의 신상이 기록이 남는 콜택시를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 기업의 이 모 부장은 “부서 여직원이 야간에 택시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의 성적 농담 때문에 곤욕을 치룬 경험을 토로했다”며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여직원들에게 콜택시를 이용하도록 회사 게시판에 콜택시 전화번호를 붙여 놨다”고 말했다.
◆1000원이면 범죄 걱정 덜어 = 콜택시는 어느 택시기사가 호출을 받고 왔는지 어디까지 운행했는지 기록이 남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또 콜택시 회사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다면 휴대전화나 지갑 등을 놓고 내렸을 때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콜택시의 경우 추가수수료가 1000원이다. 최근에는 택시 요금이 1만원이 넘을 경우 이러한 수수료도 받지 않는 콜택시 회사도 늘고 있다.
사전에 전화로 택시를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결제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문봉식 강남경찰서 모범운전자회 회장은 “현금이 없거나 법인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신용카드 결제기가 있는 차량을 요구하고, 영수증이 필요할 경우에는 현금영수증 발급기가 있는 차량을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며 “최근에는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면허증을 카메라폰으로 찍게 하는 기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콜택시 기사들은 여성들이 집에 무사히 들어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려주는 경우도 있다.
◆기업고객 전용 서비스 등장 = 콜택시를 권장하는 기업이 늘면서 모범 콜택시 회사에서는 ‘기업할부제’라는 서비스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할부제는 직원이 택시를 이용한 뒤 사인만 하면 택시회사가 기업에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또 기업에서 한달에 한번 모아서 결제해 영수증 처리 간소화 효과도 높다.
삼성 SDS, 위즈게이트, 인크루트, 커리어 등의 기업들이 모범 콜택시 회사의 기업할부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모범 콜택시 회사 ‘울림터’ 관계자는 “현재 10여개 기업이 기업할부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월 1000만원을 결제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무용 차량을 유지하는 것보다 택시 이용이 싸기 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문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기업이나 정부 관공서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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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귀가길 사고 우려 ‘콜택시’ 이용자 급증
야근을 하거나 모임을 한 후 귀가할 때 콜택시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야간에 택시를 이용하다 요금시비나 성추행 등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차원에서 콜택시 이용을 권유하고 요금을 내주는 곳도 있다.
강남의 인터넷 업체에 근무하는 강 모(34)씨는 야근을 한 뒤 경기도 구리 집으로 귀가하다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후부터 콜택시만 이용하고 있다.
강씨는 택시기사에 영수증을 요구했지만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꺾고 2만원에 갈 것을 요구하느라 택시를 다시 잡는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택시강도 등 범죄가 발생한 서울 강남권 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치동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권 찬 이사는 “야간업무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각종 주행기록과 운전기사의 신상이 기록이 남는 콜택시를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 기업의 이 모 부장은 “부서 여직원이 야간에 택시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의 성적 농담 때문에 곤욕을 치룬 경험을 토로했다”며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여직원들에게 콜택시를 이용하도록 회사 게시판에 콜택시 전화번호를 붙여 놨다”고 말했다.
◆1000원이면 범죄 걱정 덜어 = 콜택시는 어느 택시기사가 호출을 받고 왔는지 어디까지 운행했는지 기록이 남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또 콜택시 회사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다면 휴대전화나 지갑 등을 놓고 내렸을 때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콜택시의 경우 추가수수료가 1000원이다. 최근에는 택시 요금이 1만원이 넘을 경우 이러한 수수료도 받지 않는 콜택시 회사도 늘고 있다.
사전에 전화로 택시를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결제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문봉식 강남경찰서 모범운전자회 회장은 “현금이 없거나 법인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신용카드 결제기가 있는 차량을 요구하고, 영수증이 필요할 경우에는 현금영수증 발급기가 있는 차량을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며 “최근에는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면허증을 카메라폰으로 찍게 하는 기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콜택시 기사들은 여성들이 집에 무사히 들어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려주는 경우도 있다.
◆기업고객 전용 서비스 등장 = 콜택시를 권장하는 기업이 늘면서 모범 콜택시 회사에서는 ‘기업할부제’라는 서비스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할부제는 직원이 택시를 이용한 뒤 사인만 하면 택시회사가 기업에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또 기업에서 한달에 한번 모아서 결제해 영수증 처리 간소화 효과도 높다.
삼성 SDS, 위즈게이트, 인크루트, 커리어 등의 기업들이 모범 콜택시 회사의 기업할부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모범 콜택시 회사 ‘울림터’ 관계자는 “현재 10여개 기업이 기업할부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월 1000만원을 결제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무용 차량을 유지하는 것보다 택시 이용이 싸기 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문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기업이나 정부 관공서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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